“더 이상은 못 버텨…” 서울도 결국 하락 전환 시그널?

- 12월 강동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0.02% 기록… 8개월 만의 하락 - 중랑구, 구로구도 하락률 기록… 전반적인 매수 심리 약화 영향 - 거래량 꾸준히 감소… 향후 정국 혼란 여파 등 변수도

2024-12-19     이시우 기자

서울 집값, 국지적으로 하락률 기록... 어떤 곳이?

 

연말을 앞두고 전국적인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상승세 일변도였던 서울의 집값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내림세가 번지고 있는데요. 특히 ‘강남 4구’라 불리는 강동구에서도 집값이 떨어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1주차 주간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서 강동구가 전주 대비 -0.02% 내려 해당 기간 중 서울에서 유일하게 하락률을 나타냈습니다. 강동구의 하락은 지난 3월 4주차 이후 약 8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인데요. 강동구를 필두로 12월 2주차에는 은평구, 서대문구, 동작구, 동대문구 등에서도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강동구는 7월 3주차에 0.39%로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뒤 이후 상승폭이 감소해 왔는데요. 11월 3주차에 0.03%, 11월 4주 0.01%로 상승세가 감소한 뒤, 12월 1~2주 연속 -0.02% 하락하며 내림세를 기록한 것입니다. 

강동구에서는 실제 매매가에서 단기간 하락세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 8월 20억4000만원(8층)에 최고가를 찍었으나, 10월에는 동일 평형이 19억6000만원(15층)에 거래되며 두 달 만에 8000만원 내렸습니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불리는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구 둔촌주공)’에서도 하락 거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단지 전용 109㎡ 입주권은 8월 29억4654만원(32층)으로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석 달 만인 11월 27억5417만원(16층)으로 약 2억원 내린 금액에 거래됐습니다.

상일동 래미안강동팰리스도 전용 84㎡가 8월 15억8000만원(36층)까지 올랐다가 11월에는 다시 14억7000만원(25층)으로 내리는 등 몇 달 새 1억원 넘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거래량 감소, 매물 적체… 중장기적 침체 전망도

한편, 서울 내에서 하락률을 기록한 곳은 강동구뿐만은 아닙니다. 한국부동산원과 더불어 부동산 통계를 집계하는 KB부동산에 따르면, 12월 1주차 들어 서울시 내 아파트매매가격 하락률을 기록한 지역은 중랑구(-0.02%)와 구로구(-0.03%) 2곳으로 나타났습니다. 

그중 중랑구는 11월 4주(-0.02%)에 이어 2주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였는데요. 면목동 대장주로 알려진 사가정센트럴아이파크(1505가구)를 비롯해 중화동 한신(1544가구), 묵동 신내두산(1244가구) 등 대단지를 중심으로 한 내림세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러한 하락세에는 무엇보다 금융권의 고강도 대출 규제를 비롯해 경기 침체, 그리고 한 해 동안 이어진 집값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시장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서울 아파트시장은 거래량이 감소하고 매물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한국부동산원 행정구역별 아파트매매거래현황에 따르면, 서울시는 7월 9518건으로 올해 최대치를 찍은 뒤 8월 7609건, 9월 4951건, 10월 4000건으로 계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일례로 7월 4주차에 47.4까지 올랐던 KB부동산 서울 매매거래지수(100을 초과할수록 활발함)는 12월 1주차에 7.9로 내리며 6분의 1 수준까지 급락했습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서도 서울의 매물 증감률은 석 달 전과 비교해 8만589건에서 8만6946건으로 7.8%나 증가하며 적체 현상을 보였습니다(12월 9일 기준). 지역별로는 마포구가 16.7%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 동작구 14.5%, 서대문구 13.9%, 강서구 12.1%, 동대문구 12.0% 순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에 더해 최근 일어난 정국 혼란 여파가 향후 부동산시장에 커다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시장 불안 요소가 적기에 해소되지 않을 경우, 서울 전체에 중장기적으로 하락세가 확산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