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Liiv M’ 지점 영업 통해 100만 고객 달성할까

2019년 론칭 이후 5년 지나…지난 4월 은행 정식 부수업무로 지정 이통통신만족도 조사서 7회 연속 1위 차지 지난 8월부터 KB국민은행 지점 및 출장소에서도 가입 가능해

2024-12-18     정소유 기자

KB국민은행(은행장 이재근)이 상생금융 실천을 위해 서비스하고 있는 ‘KB Liiv M’(이하 KB리브모바일)이 2019년 10월 론칭한 이후 5년이 지났습니다.

KB리브모바일은 금융과 통신을 융합하여 제공하는 서비스로 혁신적인 상품·서비스 출시와 개인형 맞춤형 상품·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KB리브모바일은 2019년 4월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제1호로 지정된 이후 준비기간을 거쳐 2019년 하반기에 출시했습니다. 2019년에는 LG U+ 망을 임차해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2022년 7월부터는 국내 2사 통신망(LG U+망, KT망)을 2022년 10월부터는 국내 3사 통신망(LG U+망, KT망, SKT망)을 모두 임차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KB리브모바일 출시 당시에는 금융기관은 법적으로 알뜰폰 사업을 영위할 수 없었으나 규제 샌드박스의 일환인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을 신청하여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아 2년 일몰제를 조건으로 진출했습니다.

이후 2021년 4월 금융위원회가 혁신금융서비스 승인을 2년 연장하여 계속 영업하게 됐으며 올해 4월에는 은행의 정식 부수업무로 인정받으며 비금융 사업 키우기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입니다.

여기서 알뜰폰이란 기존 이동통신사사업자(SKT, KT, LGU+)로부터 이동통신망을 임대하여 통신 이용자에게 자체 브랜드로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재판매하는 서비스를 의미합니다.

서비스 시행 이후 ▲알뜰폰 사업자 최초의 5G 요금제 및 ‘워치 요금제 출시 ▲24시간 365일 고객센터(실시간 채팅상담 포함) 도입 ▲3회선까지 유심비 무료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보이스피싱 예방 서비스 등 다양한 혁신을 통해 알뜰폰 이미지 제고와 시장 활성화에 기여했습니다.

이에 따라 KB리브모바일 가입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출시 초기인 2020년 말 9만 2000명에 불과했던 가입자 수는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42만 8000명으로 늘어나며 4년 사이에 4.65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리브모바일 요금제. 출처 : KB LiivM 홈페이지

이처럼 가입자가 증가하는 요인으로는 저렴한 요금제가 꼽힙니다. 음성·문자·데이터를 필요한 만큼 선택해 사용하는 가성비 요금제 LTE실속 요금제의 경우 최대할인 적용 시 월 5500원부터 사용이 가능합니다.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무제한 요금제 역시 최대 5만 원대로 이동3사 요금제에 비해 저렴한 요금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KB리브모바일은 KB국민은행의 이동통신서비스인 만큼 개인정보보호에도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예방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등록한 번호의 핸드폰이 통화 중인 경우 KB국민은행의 자동화기기(ATM) 거래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통화 중이 아닌 경우에도 본인 확인 후 자동화기기 거래가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이외에도 피싱 통신비보장 보험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KB리브모바일 가입자가 전화나 메신저로 금융사기를 당해 피해를 입은 경우 피해액의 70% 상당(최대 1000만 원)의 보상을 지급합니다. 보장기간은 가입신청 다음날로부터 1년입니다.

이렇다 보니 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가 실시하는 반기별 이통통신만족도 조사에서 조사대상으로 포함되기 시작한 2021년 하반기부터 7회 연속 1위를 유지하는 등 소비자로부터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KB리브모바일을 가입하기 위해서는 그동안에는 비대면 채널에서만 가입·개통이 가능했었으나 지난 8월 금융 당국에 알뜰폰 대면 영업을 신고한 상태로 현재는 KB국민은행 지점과 출장소에서도 KB리브모바일 가입이 가능합니다.

KB국민은행의 강점인 전국 700여 개 영업망을 적극 활용하게 될 경우 가입자 순증 속도도 크게 늘어나 출범 초기 목표로 했던 100만 고객 달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KB리브모바일은 가입자 및 매출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힙니다. KB리브모바일의 영업 손실액은 2019년 8억 원, 2020년 140억 원, 2021년 184억 원, 2022년 160억 원, 2023년 113억 원으로 5년간 총 605억 원에 달하는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리브모바일은 단순히 수익을 추구하기 위한 사업이 아닌 생활밀착형 산업인 금융과 통신의 융합을 통해 금융에서의 새로운 혁신으로 빅테크와의 경쟁을 대비하고, KB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적인 경험과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사업”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외에도 우리은행 등 알뜰폰 후발주자가 등장할 예정이라 경쟁력 강화를 통한 시장 경쟁률을 확보해야 하는 점도 또 하나의 과제입니다. KB리브모바일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은 2020년 1.5%, 2021년 3.7%, 2022년 5.3%, 2023년 4.8%, 지난 8월 기준 4.2%에 머물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