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아파트,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더 뜨거운 이유

자이 아파트 귀한 아산시…GS건설,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 분양 눈길

2024-12-06     박지혜 기자

‘지역’, ‘상품 종류’도 중요하지만 ‘브랜드(이름)’도 중요하다

최근 부동산 관련 소식들을 접할 때 익숙하게 들리는 단어가 ‘양극화’ 입니다. ‘강남과 강북’, ‘서울과 비서울’, ‘수도권과 지방’ 등 지역에 따라, 또한 ‘아파트와 오피스텔’, ‘주거와 비주거’ 등 상품에 따라 간격이 벌어지는 경우 등에 ‘양극화’란 표현을 사용합니다.

‘양극화’는 수요자들의 심리가 불안정할 때 잘 드러납니다. 안정적인 것을 찾는 소비자들이 기본적인 성향 때문입니다. 지역, 상품 이외에도 소비자들이 주목하는 또 한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브랜드’입니다. 

실제로 많은 소비자들은 아파트 브랜드가 집값에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부동산R114가 매년 실시하는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 및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브랜드(건설사)가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2016년부터 올해까지 9년 연속, 전체 응답자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방도시 브랜드vs기타 브랜드 1순위 청약률 약 3배 차이

분양시장에서 대형 건설사(도급순위 상위 10곳 기준) 브랜드 역시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입니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1~11월 중순까지 대형 건설사가 분양한 아파트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7.44대 1, 그 외 건설사가 분양한 아파트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8.47대 1로 나타났습니다.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의 1순위 청약결과가 그 외 건설사보다 약 2.1배 정도 높게 나타난 것입니다.

이를 세부적으로 권역(수도권, 지방광역시, 지방도시)별로 나눠서 보면 지방도시에서 특히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의 성과가 두드러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와 그 외 건설사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은 지방도시(3.0배)가 수도권(2.2배), 지방광역시(2.8배)보다 치열했습니다. 

이들 지방도시에서 분양했던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의 분양권에는 프리미엄도 붙어 거래가 됐습니다. 침체라던 부동산시장 분위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셈입니다.

1월 충남 아산에서 분양했던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는 1순위 평균 52.58대 1 경쟁률을 기록했는데요. 이 아파트의 전용 84㎡는 3,000~4,000만원 가량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해 말 충북 청주에 분양해 1순위 평균 98.6대 1을 기록했던 청주 가경 아이파크 6단지도 최근까지 전용 99㎡가 4,000~7,000만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왜 지방에서 브랜드 아파트 인기가 두드러질까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는 서울 등 수도권과 광역시 등 눈높이가 높은 시장에서 차별화된 커뮤니티, 설계, 조경 등 우수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확고한 인지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방도시의 경우 지역 건설사 보호를 위해 대형 건설사의 과도한 진출을 제한하는 경우도 있어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단지는 희소성도 갖게 됩니다.

더불어 대형 건설사 브랜드 단지와 지역 건설사의 아파트 단지의 경쟁은 상품성 향상에도 도움이 돼 소비자들은 양질의 아파트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브랜드 아파트가 지역 부동산시장 판을 키웠다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가 자리를 잡으면서 부동산시장의 가치가 달라진 지방도시들이 있습니다.

대구 옆에 위치한 경북 경산시 중산동 일원에는 중산2지구, 펜타힐즈 등을 중심으로 자이, 더샵 등의 브랜드 아파트들이 자리를 잡으며 침체가 길어지고 있는 이웃 도시인 대구 부동산시장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2020년 12월 경산시 중산동(중산2지구)에서 분양한 중산자이 1단지(97.89대 1)의 경우 역대 경산시 분양 단지 가운데 가장 많은 1순위 접수건(5만8,830건)을 기록했고, 2단지(1,116.61대 1)도 치열한 경쟁을 보였습니다. 이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7월 6억원에 거래돼 23년 준공 이후 가장 높은 거래가격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경북 구미시 신흥주거지로 꼽히는 고아읍 일원 문성도시개발지구, 원호도시개발지구 일대도 자이 아파트가 속속 공급되면서 지역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6월 원호도시개발지구에서 분양했던 원호자이더포레(834가구)는 2020년 이후 구미지역 분양 아파트 가운데 가장 많은 1순위 접수(2만54명), 1순위 경쟁률(43.79대 1)을 기록하며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앞서 원호지구 문성2지구와 문성3지구 일대에 문성파크자이(1,138가구), 문성레이크자이(975가구) 등이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치며 후속 분양을 기다렸던 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일대도 6차에 걸쳐 아이파크 브랜드 단지가 공급 돼 지역 부동산 시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지난 2023년 12월 분양한 ‘가경아이파크 6차’는 1순위에 6만9,917명이 몰리며 평균 98.61대 1 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이 아파트 전용 99㎡ 분양권은 지난 11월, 프리미엄 7,300만원 가량이 붙은 5억7,202만원에 거래가 되기도 했습니다. 

 

자이 아파트 귀한 아산시…GS건설,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 분양 눈길

충남 아산시 부동산 시장의 핵심지로 꼽히는 탕정 일대 부동산시장이 침체 돼 있던 지방 부동산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는 가운데 이달 GS건설이 12월 아산신도시센트럴시티 도시개발사업 공동주택 A1블록에 공급하는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 분양소식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가 공급되는 아산시 탕정면 일대는 올해 포스코이앤씨에서 3개블록 더샵 아파트를 분양했으며, 1차와 2차는 조기 완판됐고, 현재 계약이 진행중인 3차는 1순위에 1만882건의 청약(최고 경쟁률 101.0대 1)이 몰리며 흥행했습니다. 이들 단지 분양권에는 프리미엄도 형성돼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는 아산신도시센트럴시티 도시개발사업 A1블록에 전용면적 59·84·125㎡, 총 797가구 규모로 들어서며 이후 A2, A3블록 등이 추가로 공급되면 총 3,670여 가구의 대규모 자이 브랜드 타운이 조성될 예정입니다.

천안 불당지구와 가까워 불당동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으며 토지 보상에 들어간 아산탕정2도시개발사업(예정)과도 접해 있습니다. 향후 아산탕정2도시개발사업(약 2만1,000여 가구), 아산신도시센트럴시티 도시개발사업(약 3,600여 가구)을 합쳐 2만4000여 가구가 새롭게 조성되며, 이어서 동쪽의 불당지구(약 9,900여 가구)와 함께 신주거타운의 연결축을 이룰 전망입니다.

또한 사업 구역 내에는 초등학교를 비롯해 유치원 예정부지가 있고, 상업시설도 예정 돼 있으며 삼성로를 따라 삼성 아산디스플레이시티 등으로 출퇴근이 가까워집니다. 

차별화된 커뮤니티도 눈길을 끕니다. 입주민 전용 스카이라운지 ‘클럽 클라우드’에는 교보문고의 북 큐레이션 서비스가 제공되는 북카페를 비롯해 게스트하우스 등의 스카이 커뮤니티가 들어설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독서실, 피트니스클럽, 골프연습장, GX룸, 사우나 등도 조성될 예정입니다. 

 

22년 만에 새 단장한 ‘자이’ 브랜드…충남 아산 부동산시장 판을 키울까

최근 GS건설은 2002년 선보였던 ‘자이’ 아파트 브랜드가 22년 만에 새 단장을 마쳤습니다. 기존 ‘특별한 지성(eXtra Intelligent)’에서 '일상이 특별해지는 경험(eXperience Inspiration)'으로 ‘살아보니 편안하고 특별한 단지’를 지향하는 의미를 갖습니다. 단순한 외형적 변화가 아닌 신뢰를 기반으로 고객 경험을 개선하고, 나아가 이러한 브랜드 리뉴얼은 수요자들의 실질적인 편의를 강화함과 동시에 주거 트렌드를 선도하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는 자이 브랜드 리뉴얼 이후 첫 공급 될 단지로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분양 관계자는 “22년만에 리뉴얼 된 자이 브랜드에 걸 맞게 우수한 상품성을 갖춘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면서 “천안불당지구와 아산탕정2도시개발 사업을 잇는 신흥 주거타운을 대표하는 브랜드 아파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