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고배당주 ‘KB발해인프라’ 연말 ‘산타랠리’ 찾아올까

연간 약 1억 800만 대 이용 유료도로 운용수익으로 배당 지급 3일 종가기준 연 7.99% 배당수익률 기대 포트폴리오 중 신대구부산고속도로에 71%나 쏠려 있는 점은 우려

2024-12-04     정소유 기자

KB자산운용(대표 김영성)의 대표 인프라펀드인 ‘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종목명: KB발해인프라)가 지난달 29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국내 최초 토종 공모 인프라펀드인 'KB발해인프라'는 2006년 KB국민은행과 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보험사 등 17개 기관이 총 1조 1900억 원을 출자해 조성한 사모 인프라펀드로 유료도로와 터널 등 사회기반시설(SOC)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인프라펀드란 민간 투자자의 자금을 모집해 교통, 에너지, 통신 등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하는 펀드를 의미합니다.

인프라펀드는 리츠와 다르게 차입 한도 비율이 30%로 낮아 금리 변동에 대한 영향이 상대적으로적고 은행 예금 대비 높은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기준금리가 낮아지고 있는 최근에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KB발해인프라가 상장하기 전까지 유일하게 인프라펀드로 국내증시에 상장된 ‘맥쿼리인프라’도 연 6%대의 배당을 기대할 수 있어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KB발해인프라와 맥쿼리인프라는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한다는 공통점을 갖췄지만 편입자산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KB발해인프라는 현재 ▲대구-부산간 고속도로 ▲남양주 수석-호평간도로 ▲서울 용마터널 ▲부산 산성터널 ▲수원외곽순환(북부)도로 등 연간 약 1억 800만대의 차량이 이용하는 우량 유료도로, 터널 자산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맥쿼리인프라는 ▲인천대교㈜ ▲신공항하이웨이(주) ▲영산클린에너지(유) ▲보문클린에너지(유) 등과 같이 유료도로 56%, 도시가스 19%, 디지털 14%, 항만 8%, 철도 3% 등 다양한 영역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배당수익률은 KB발해인프라가 맥쿼리인프라에 비해 비슷하거나 약간 웃돌 것으로 예상됩니다. 증권신고서 기준 KB발해인프라의 설정 후 누적 배당수익률은 연 6.99%이며, 향후 3년간 배당수익률(연 650원 기준)은 3일 종가 기준 연 7.99%입니다.

맥쿼리인프라는 지난 6월 말 주당 분배금을 380원, 지난해 말 주당 분배금을 390원 지급해줬던 것을 가정하면 3일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연 6.89%입니다.

KB발해인프라의 배당기준일은 맥쿼리인프라와 같이 6월 말과 12월 말이며 1년에 2번 반기 배당을 지급합니다. 이에 따라 공모 투자자들의 경우 올해 말까지 한달 간 주식을 보유하면 기존 주주들과 같이 반기 배당금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한편, KB발해인프라는 주로 투자하는 민간 투자 사업은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에서도 높은 수익성과 안정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입니다. 최근 3년간 KB발해인프라의 연도별 수익률은 ▲2021년 10.79% ▲2022년 11.44% ▲2023년 10.54%를 기록했습니다. 게다가 정부와의 협약 상 각 자산별 통행수입에 소비자물가지수 변동분이 반영돼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도 수익성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공모가 대비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상장 첫날인 지난달 29일 KB발해인프라는 공모가(8400원) 대비 5.24% 하락한 796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상장 이틑 날부터 소폭 오르며 지난 3일에는 8130원에 마감했지만 여전히 공모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업공개(IPO) 시장 한파로 일반청약에서 미달한 영향이 상장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KB발해인프라 상장 진행 시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3.99 대 1로 기록했습니다. 생각보다 높지 않은 수요예측에 공모 예정액을 2000억 원에서 1600억 원으로 20% 축소해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했지만 경쟁률은 0.26 대 1에 불과했습니다.

이에 KB발해인프라는 전체 공모액(1600억 원) 가운데 60%인 960억 원을 일반 청약으로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최종 배정물량은 134억 원에 그쳤습니다.

결국 잔여물량(약 826억 원)은 주관사의 몫으로 돌아갔고, 주관사단(KB증권·키움증권·대신증권)은 잔여물량에 대해 3개월간 자발적 의무보유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향후 수급 조절과 일반투자자 보호를 위함으로 KB발해인프라의 상장 직후 유통 비율은 7.4%로 낮아지게 됐습니다.

KB발해인프라 포트폴리오에서 분산 투자가 부족하다는 시선도 있습니다. 신대구부산고속도로가 전체 포트폴리오의 71%를 차지하고 있어 펀드성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신대구부산고속도로의 경우 매출의 약 70%가 정부가 지원하는 MRG(통행료 수익보장)에 의해 명맥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오는 2026년 2월 MRG 만기예정이라 향후 수익성 악화가 우려됩니다.

이와 관련해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신대구부산고속도로는 20년말 사업재구조화를 통해 요금을 절반수준으로 인하한 바 있고 인하한 요금에 대해 정부가 도로공사를 통해 차액보전금으로 보전해주고 있는데 이는 MRG종료시점이 아닌 사업기간 종료시점인 36년 2월까지 진행된다”라며 “KB자산운용은 관계사와 협업을 통한 딜소싱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량사업에 발해인프라를 통한 후순위대출투자에 나설 예정이며 또한 신재생에너지 투자도 일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정부가 공모 인프라펀드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정책을 발표하며 개인연금 저축계좌의 투자대상에 공모 인프라펀드가 추가될 예정입니다. 인프라펀드는 주식처럼 증권사 위탁계좌에서 매수할 수 있고, 퇴직연금 및 IRP(개인형퇴직연금),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통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또한 개인투자자가 투융자집합투자기구 전용 계좌를 통해 인프라 펀드를 매수하면 1억 원 한도로 배당 소득에 대해 15.4%의 분리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KB발해인프라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내 펀드공시에서 발해를 검색하거나 ‘KB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