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마크 아파트 법칙 ’40-40클럽’ 아파트 주목

40층 이상 아파트 신고가… 목동 40억, 여의도 50억 40평 이상 일반분양 4년간 1445가구...'19년 한 해 대비 60% 불과

2024-11-28     한민숙 기자

서울 주택시장에 ’40-40 랜드마크’가 부촌의 새로운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40층 이상의 고층 랜드마크 단지의 40평 이상 아파트를 말한다.

인포그래픽: 리얼캐스트

서울의 40층 이상 초고층 아파트는 꾸준하게 인기를 누리는 스테디셀러다. 35층 높이의 아파트가 즐비한 가운데 우뚝 솟은 마천루는 일대의 랜드마크가 되고, 부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 초고층 아파트는 연이어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40평대가 단연 인기다. 일례로 자양동 58층 마천루 더샵스타시티 전용면적 100㎡ J타입은 10월에 18억 5,500만 원에 거래됐다. 앞서 6월 17억 7,500만 원에 거래된 이후 신고가가 이어지고 있다.

목동 69층 랜드마크 현대하이페리온도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10월에는 62층에 위치한 전용면적 167㎡가 39억 3천만 원에 거래되며 40억 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앞서 6월에 거래된 31억 원에서 8억 넘는 웃돈이 붙은 것이다. 최고 55층의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 2차’ 전용면적 144㎡도 10월 41억 4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다소 침체한 최근 시황에도 초고층 아파트 인기는 지속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여의도동 최고 49층의 ‘브라이튼 여의도’는 9월에만 총 45채의 분양전환이 이뤄졌다. 4년 임대 후 분양조건으로 입주한 지 1년 만에 조기 분양전환에 나선 계약자가 45명이라는 뜻이다. 45층의 전용면적 113㎡ 분양 금액이 50억 9,900만 원, 3.3㎡당 1억 4,792만 원에 달했음에도 한강조망 가능한 초고층 매물로 시장의 이목이 쏠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울 초고층 중대형 아파트는 전형적인 베블런재(Veblen goods)”라며, “공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수요가 몰리고, 가격이 오르는 만큼 더 큰 관심을 받고 선점 경쟁이 붙으니 상승폭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주택형에서도 대형 타입이 인기다. 중저가 시장의 다운사이징 트렌드 여파로 40평대 이상 신축 공급이 급감하면서, 부족한 물량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붙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40평 이상 대형 아파트 거래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9월 기준 서울의 101㎡ 이상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은 16.54%에 달했다. 올해 1월 기록한 13.84% 대비 2.7%p 늘었다.

가격상승률도 상당하다. 올해 1월 첫째 주부터 11월 둘째 주까지 전용면적 102㎡ 초과~135㎡ 이하 아파트 가격상승률은 4.28%에 달했고, 135㎡ 초과 아파트는 5.27% 올랐다. 반면 40% 이하 소형은 1.40% 오르는 데 그쳤다.

시장에서는 40평 이상 대형의 인기 원인으로 공급부족을 꼽는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는 2020년 이래 올해(~11.14.)까지 약 5년간 40평 이상(공급면적 132㎡ 이상)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이 1,445가구에 불과했다. 2019년 한 해 공급물량인 2,403가구에 비교해도 60% 수준에 그친다.

‘40랜드마크’ 아파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향후 공급물량으로 몰리고 있다. 높이와 면적의 2개 조건을 만족하는 단지를 쉽게 찾기 어려운 만큼, 몇몇 단지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중랑구에서 드문 ’40-40 랜드마크’ 분양 소식이 있어 화제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이 12월 중 분양 예정이다. 상봉9재정비촉진구역(상봉터미널) 재개발로 조성되는 랜드마크 주거시설이다.

단지는 중랑구 상봉동 83-1번지 일원에 조성된다. 지하 8층~지상 49층, 5개 동 규모의 초고층 아파트다. 전체 999가구 가운데 800가구를 일반분양하고, 추후에는 오피스텔(전용면적 84㎡) 308실도 공급할 예정이다.

일반분양분 800가구는 전용면적별로 ▲39㎡ 50가구 ▲44㎡ 35가구 ▲59㎡ 41가구 ▲84㎡ 244가구 ▲98㎡ 346가구 ▲118㎡ 84가구다. 40평 이상 대형 아파트 분양물량만 430가구다. 84㎡ 이상 중대형은 수납공간과 광폭 주방 등의 특화설계로 차별회를 꾀했고, 44㎡ 이하 소형은 넓은 거실로 개방감을 더했다.

생활 인프라는 풍부하다. 코스트코, 홈플러스, CGV 등 쇼핑·문화 인프라가 갖춰져 있고, 면목초, 중화초, 상봉중, 장안중 등 학교를 비롯해 중랑천, 봉화산, 망우산 등 녹지 인프라도 많다. 서울북부병원 등 필수 인프라도 잘 갖췄다.

교통망은 기대를 더한다. 상봉역과 망우역이 가까워 경춘선, 경의·중앙선, 7호선, KTX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GTX-B가 추가로 정차할 예정이라 펜타역세권으로 거듭난다. 북부간선도로, 동부간선도로 등 광역도로망도 촘촘하다.

상봉터미널 주변을 따라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 정주 여건은 크게 개선되며, 초기 프리미엄 선점 기대감도 분다. 인근 7구역은 향후 1만4996㎡ 부지에 지하 7층~지사 49층의 공동주택 841가구와 부대 복리시설이 함께 들어설 전망이다. 상봉9-I 존치관리구역은 HDC현대산업개발과 주식회사 아주가 주상복합 신설 신축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더불어 상봉역 일대는 GTX-B(예정)에 발맞춰 ‘GTX 상봉역 복합환승센터’ 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UAM(도심항공교통)과 간선버스 등을 환승할 수 있는 시설이 조성을 앞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