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 3분기 실적, 부동산 PF 충당금에 희비 갈렸다
교보증권, 선제적 리스크 관리 차원 PF 관련 충당금 적립해 한화투자증권, IB부문 제외 고른 영업이익 거둬 토스증권, 3분기 만에 연간 목표 영업이익 2배 달성 iM증권·BNK투자증권, 부동산 PF 위험노출액 상대적으로 높아
올해 3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이 차례대로 공개된 가운데, 중소형사 간에도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교보증권, 한화투자증권, 토스증권 등은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iM증권, BNK투자증권 등은 실적 부진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대표 박봉권·이석기)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556억 원으로 전년 동기(636억) 대비 14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간 누적 당기순이익 역시 1330억 원을 시현하며 전년 동기(600억 원)보다 120% 늘었습니다.
교보증권은 금융투자업자로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위탁매매업(브로커리지) 비중을 줄이고 신성장 동력 발굴·육성 등 수익다변화에 힘써왔습니다. 또한 인적 경쟁력 확보와 조직 및 경영 안정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구축해 왔습니다. 이외에도 선제적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미리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을 쌓은 것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내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영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자기매매업과 투자은행업, 기타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자기매매업 부문은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84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316억 원)와 비교해 26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A중개, 기업자금 조달 및 운용자문, PF 등을 다루는 투자은행업 부문도 3분기까지 331억 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시현해 지난해 동기(-64억 원)대비 400억 가까이 늘었습니다.
기타부문 역시 지난해까지는 42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 3분기까지는 2억 5000만 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장내외 파생상품업 부문과 위탁매매업 부문 영업이익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각각 홍콩H지수 관련 ELS 이슈와 국내증시의 부진으로 인한 거래대금의 감소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한화투자증권(대표 한두희)도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56억 원을 시현해 전년 동기(-19억 원)와 비교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당기순이익 역시 34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3분기(-143억 원)대비 170억 원 이상 늘었습니다.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99억 원으로 전년 동기(528억 원)보다 429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누적 당기순이익은 60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25억 원)보다 382억 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WM부문이 1249억 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하며 전체 영업수익(2014억 원)의 62%를 차지하며 222억 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해 전반적인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산관리 및 투자상품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한 영향입니다.
전략운용본부, 채권본부, 파생전략본부 등으로 구성된 트레이딩 부문도 28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Equity본부와 법인금융본부로 구성된 Wholesale부문도 9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IB부문은 여전히 부동산 PF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IB부문은 전반적인 시장 침체와 PF 리스크로 인해 충당금을 많이 적립해둔 상황으로 이 내용이 실적에 반영되며 IB1부문과 IB2부문은 각각 -127억 원, -237억 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각각 전년과 비교해 303%, 293% 감소한 수치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화투자증권 한 관계자는 “부동산 PF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위한 충당금 설정의 영향으로 IB부문의 실적이 안좋게 보일 수 있다”라며 “향후 균형있고 다각화된 수익 창출을 위해 투자 리소스 및 성장 동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토스증권(대표 김규빈)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96억 원을 기록하며 3분기 만에 누적 영업이익 60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는 연초에 계획한 연간 목표 영업이익(300억 원)보다 2배를 웃돈 수준입니다.
3분기만 놓고 살펴보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36억 원)보다 8배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35억 원) 대비 833% 오른 324억 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은 같은 기간(550억 원) 117.9% 늘어난 1199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런 호실적은 해외주식 위탁매매 부문이 실적을 이끌었습니다. 3분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대비 165.4% 늘었으며 3분기 누적으로는 119.7% 성장했습니다.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환전수수료 이익도 전년 대비 133.2% 늘며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DGB금융의 계열사 iM증권(대표 성무용)은 3분기 51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분기(1200억 원 영업손실)에 비해 손실 폭은 줄었으나 누적 영업손실 규모가 1636억 원에 달하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3분기(15억 원)와 비교해도 적자전환 했습니다. 당기순손실 또한 3분기 345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3분기(7억 원) 대비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BNK투자증권(대표이사 신명호)도 3분기 4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전 분기에 이어 적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누적 영업이익은 49억 원이며 3분기 당기순손실도 37억 원을 시현하며 연속 적자를 이어갔습니다.
iM증권과 BNK투자증권은 부동산 PF 관련 위험노출액이 타 증권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던 탓에 충당금 적립 이슈 등으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