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주가 70% 뛴 이 기업... 더 오를까?
지난해 말 比 주가 오름폭 KB-하나-신한-우리-DGB 순 KB금융 8200억, 신한금융 8500억 등 자사주 매입·소각 하나금융·신한금융 27년까지 목표 달성 시점 구체적 제시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 14일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공시하면서 기존에 밸류업 정책을 발표한 기업들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연초부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 오면서 지난해 말 대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 중인 금융주가 다시 한 번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4대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를 비롯해 지난 5월 시중 금융지주로 전환한 DGB금융까지 5개사의 주가 추이와 밸류업 정책을 리얼캐스트가 살펴봤습니다.
지난해 말 대비 가장 많이 오른 금융주는 KB금융(회장 양종희)입니다. 19일 종가기준 9만 1600원입니다. 지난해 말 5만 4100원에 불과했던 주가가 올해에만 70% 가까이 올랐습니다.
KB금융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때부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먼저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실시해 분기당 3000억 원, 연간 1조 2000억 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진행합니다. 이때 중요한 점은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 시 배당총액은 같지만 배당을 지급할 주식이 줄어들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주당배당금이 증가하게 됩니다.
실제로 KB금융의 분기별 주당 배당금은 1분기 784원, 2분기 791원, 3분기 795원으로 자사주 매입 소각을 진행하면서 계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연간 배당금액 총액 1조 2000억 원 수준으로 최소한 유지 또는 확대, 운영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주당 배당금은 최소한 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더불어 KB금융은 지난 9월 7200억 원(998만주) 규모 자사주 소각을 완료했습니다. 여기에 3분기 실적 발표 시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 및 소각을 진행하겠다고 밝히며 올해에만 총 8200억 원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외에도 KB금융은 지난 10월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공개했습니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수익성', '건전성', '주주환원’ 제고 관점에서 ROE 10% 이상, CET1비율 13% 이상을 바탕으로 CET1 비율과 연계한 업계 최고 수준의 총주주환원율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주당가치 성장'으로 주주환원의 프레임 전환을 선언하면서 연평균 EPS 성장률 10% 수준, 자사주 매입·소각 연평균 1000만주 이상 수준의 목표를 언급했습니다. 한편, 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RoRWA 중심의 수익성 강화 계획과 더불어 RWA 성장률을 과거 10년 평균 수준(6.1%) 이하로 관리하여 CET1 비율을 연간 13% 중반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구체적인 방향성도 드러냈습니다.
다만 정확히 어느 시점까지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 실현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다음으로 많이 오른 금융주는 하나금융(회장 함영주)입니다. 지난 19일 5만 99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해 말 4만 3400원이던 주가는 올해 38% 이상 올랐습니다.
하나금융도 지난 1월 말 의사회에서 자사주 매입·소각 결의한 후 3000억 원(511만 5718주)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마쳤습니다. 더불어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하며 연간 총 4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했습니다.
또한 하나금융은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기업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습니다. ▲주주환원율 ▲보통주자본비율(CET1)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업 밸류업의 3대 핵심 지표로 선정하고, 각각의 지표를 개선하기 위한 세 가지 목표와 이행방안을 구체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첫째, 하나금융은 주주환원율 50%를 2027년까지 달성한다는 명확한 주주환원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현금배당만 아니라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확대해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가치(BPS) 등 주요 지표를 개선하고,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해 배당의 일관성도 지켜갈 방침입니다. 이를 통해 주주환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매년 단계적으로 총주주환원율을 증대시켜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할 계획입니다.
둘째, 자본관리 정책을 개선해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13%~13.5%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해당 구간 내에서는 주주환원 정책을 일관되게 이행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안정적인 보통주자본비율(CET1) 유지를 위해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 목표를 명목 GDP 성장률 수준으로 제시함으로써 자본관리 및 주주환원 정책을 한층 더 구체화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0% 이상으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그룹의 중점 추진과제 항목에 밸류업 계획을 반영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내재화를 통해 실질적인 이행을 담보할 방침이며, 매년 이사회 중심의 점검 및 평가도 실시할 계획입니다.
세 번째로 주가 상승폭이 큰 금융주는 신한금융(회장 진옥동)입니다. 19일 종가는 5만 3700원입니다. 지난해 말 4만 150원 대비 주가가 33.7% 오른 상태입니다.
신한금융은 오는 2027년까지 ROE 10%, 주주환원율 50%, 상장주식수 5000만주 감축 등 구체적 목표 및 기한을 설정한 ‘10·50·50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지난 7월 발표했습니다.
13% 이상의 안정적 보통주자본비율(CET1)에 기반한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및 속도감 있는 주주환원정책을 통한 주주환원율 50%를 오는 2027년까지 달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여기에 3조 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올해 말까지 상장주식수를 5억주 미만, 2027년 말까지 4억 5000만주로 줄여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신한금융은 지난 3월 1500억 원(336만주)규모 자사주를 소각 완료했으며 지난 11월 1일자로 3000억 원(594만주)규모 추가 자사주 소각도 마쳤습니다. 여기에 3분기 실적발표 시 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또 발표했습니다. 4000억 원의 자사주 취득·소각 한도 중 2500억 원은 올해 말까지, 나머지 1500억 원은 25년 1~2월 사이에 취득할 예정으로 내년부터는 연중 공백기 없는 자사주 정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네 번째로 주가 상승폭이 큰 금융주는 우리금융(회장 임종룡)입니다. 19일 종가는 1만 6390원입니다. 지난해 말 1만 3000원과 비교해 26% 이상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우리금융은 지난 상반기 실적 발표 때 기업가치 제고계획를 발표했습니다. 밸류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총주주환원율은 보통주자본비율을 고려해 구간별 주주환원을 추진합니다.
보통주자본비율 11.5~12.5% 구간에서 35%, 12.5~13% 구간은 40%, 13% 초과 시 50%까지 확대하는 로드맵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우리금융은 보통주자본비율 12.5%를 내년까지 조기 달성해 주주환원의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우리금융은 중장기 그룹전략으로 지속가능 ROE 10% 이상도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증권, 보험 등 사업포트폴리오 확충을 통한 비은행 부문 강화, 동남아 지역 중심의 해외 시장 확장을 통한 글로벌 비중 확대, 그룹 NPL 비율 등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입니다.
우리금융도 지난 3월 1366억 원(935만주)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완료하며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쓰는 모습입니다.
5개 금융지주 중 주가 상승폭이 적은 금융주는 DGB금융(회장 황병우)입니다. 19일 종가는 8190원으로 지난해 말 8490원 대비 3.5%가 빠진 상태입니다.
DGB금융은 지난 5월 iM뱅크(구 DGB대구은행)가 시중은행으로 전환을 완료한 후 속도감 있는 주가 개선 추진을 위해 주주환원 제고에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2027년까지 약 1500억 원 수준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혔으며 예정대로 자사주 매입·소각이 완료하면 현재 기준 발행주식 수의 10% 이상이 줄어듭니다.
DGB금융은 또한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 발표를 통해 수익성 회복 전략과 자본관리, 주주환원정책 방향성도 제시했습니다. 1차 목표로 오는 27년까지 ROE 9% 이상 달성, 신종자본증권 영향을 제외한 실제 주주자본에 대한 수익률(ROCE) 9.5% 이상을 설정했습니다.
또한 3년 이내 CET-1비율 12.3%를 달성하기 위해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 한도를 연간 4% 수준으로 관리하고, 자산 포트폴리오 개선은 물론 성장률 관리와 수익성 제고 및 건전성 관리를 통한 이익잉여금 내부유보 확대 기반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DGB금융은 기업가치 제고계획의 최종 목표로 ROE 10%,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 13%, 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제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