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연이은 好실적 기록…이젠 주주가치에도 신경 쓴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3556억 원…전년 동기 比 27.3% ↑ 높은 고객 활동성으로 수신 잔액 1년 새 8조 6000억 늘어 이르면 이달 말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 예정
카카오뱅크(대표이사 윤호영, Daniel)가 역대 최대 트래픽과 수수료·플랫폼 부문의 성장을 바탕으로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보였습니다.
카카오뱅크는 6일 2024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355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793억 원)와 비교해 27.3%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누적 영업이익은 4919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3757억 원)보다 30.9% 늘었습니다. 3분기만 놓고보면 카카오뱅크는 당기순이익 1242억 원, 영업이익 1737억 원을 거뒀습니다.
호실적을 기록한 요인으로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고객 수 증가 및 여신규모 확대가 손꼽힙니다. 2024년 3분기 기준 카카오뱅크 고객 수는 2443만 명으로 반년 사이에 80만 명 이상의 신규 고객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0만 명 고객 수를 달성을 기록한 이후에도 다양한 적금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는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고객수가 늘어남에 따라 고객 활동성도 강화됐습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874만 명을 기록했으며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352만 명을 달성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00만 명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지속적인 신규 고객 유입과 고객 활동성이 확대되자 카카오뱅크에 수신 잔액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말 기준 수신 잔액은 54조 3000억 원으로 이는 지난해 3분기 말 대비 8조 6000억 원 넘게 늘어났습니다.
특히 요구불예금이 1조 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용자 수가 1100만 명을 돌파한 모임통장 잔액은 8조 1000억 원을 기록하며 저원가성예금 확보에 기여했습니다.
■ 수수료·플랫폼 수익 크게 늘어
수수료·플랫폼 수익도 큰 폭의 성장을 이뤘습니다. 올해 3분기 누적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2208억 원으로 전년 대비 9.2% 증가했습니다. 특히 대출 비교 서비스, 투자 서비스 실적 성장에 힘입어 플랫폼 수익이 전년 대비 19.1% 늘었습니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제휴 금융사의 신용대출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신용대출 비교하기’는 제휴사가 50여 개로 확대되면서 이용 실적이 크게 늘었습니다. 3분기 카카오뱅크 앱에서 신용대출을 비교하고 제휴 금융사의 대출을 실행한 건수와 금액은 각각 8만 건, 9995억 원으로 모두 전년 동기와 비교해 300% 이상 성장했습니다.
투자 서비스 부문도 빠르게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7월 출시한 '공모주 청약 서비스'는 출시 3개월만에 이용자 수가 53만 명을 넘어섰고, 3분기 국내·해외 주식투자 서비스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년과 비교해 32% 증가했습니다. 제휴 증권사의 발행어음·채권 투자 금액과 펀드 잔액 또한 전분기 대비 40% 이상 늘었습니다.
3분기 체크카드 이용 금액은 5조 9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지급결제와 더불어 펌뱅킹·오픈뱅킹 수익, 광고 비즈니스 등 수수료·플랫폼 사업도 고르게 성장했습니다.
자금 운용 부문에서도 효율적인 자산 배분 전략을 통해 3885억 원의 3분기 누적 투자금융자산(채권, 수익증권, 단기자금 등) 손익을 기록하며 비이자이익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이를 통해 카카오뱅크의 기타영업수익을 포함한 3분기 누적 비이자수익은 40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의 첫 해외 진출도 순항 중입니다.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2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의 상품·서비스 기획에 본격 참여해 동남아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사업 경험을 축적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또한 태국판 인터넷전문은행인 '가상은행(Virtual Bank)' 인가 획득을 위해, 태국 금융지주사 SCBx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9월 태국 중앙은행에 인가 신청서 제출도 완료한 상태입니다.
■ 중·저신용 대출 공급 노력 지속
한편, 카카오뱅크는 포용금융에도 신경 쓰고 있는 모습입니다.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의 경우 중도상환해약금 전액 면제로 중·저신용 대출 비중 유지가 쉽지 않은 상황임에도 9월 말 기준 잔액은 4조 7000억 원, 비중은 32.3%로 집계됐습니다.
카카오뱅크는 대안신용평가모형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활용해 금융 정보 위주의 모형으로는 대출이 거절된 중·저신용 고객을 유통 정보, 이체 정보 등 대안정보로 이뤄진 평가모형으로 추가 선별하고 대출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2023년부터 올해 9월 말까지 카카오뱅크 스코어에 의해 추가로 공급한 중·저신용 대출 규모는 약 7300억 원에 달합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하게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를 달성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공급한 전체 개인 중저신용 대출 중 절반 이상을 책임질 정도로 포용금융 실천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저신용자 대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연체율은 2분기와 동일한 0.48%를 유지했는데 안정적인 수준으로 관리하며 양호한 자산 건전성을 보였습니다.
다만 실적발표에서 우려스러운 부분도 일부 있습니다. 은행의 핵심 수익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3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3분기 카카오뱅크의 NIM은 2.15%로 전년 동기(2.31%)보다 0.21%p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출비교 서비스'는 다른 경쟁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게 출시했으나, 최근 1년 내 성과는 기대 이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고, 글로벌 진출과 관련해 인도네시아에 금융 환경이 국내와 상당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슈퍼뱅크는 론칭 이후 기존 인니의 어떤 디지털 뱅크 사업자보다도 빠른 시일안에 수신과 여신, 고객 수 세가지 측면에서 빠른 성장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2022, 2023년 2년에 거쳐 중·저신용대출을 많이 취급했으며, 이에 따라 상환 기간에 대한 고민이 있었으나 현재로는 매우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4대금융이 지난달까지 순차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등의 내용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이르면 이달 말에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이후 공모가 대비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발표할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어떤 내용이 들어갈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