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원 비켜!” 여의도 초고층 시대…빨라지는 재건축 시계

69층 파크원보다 높게 더 높게…여의도 스카이라인의 변신

2024-11-06     박지혜 기자

파크원보다 더 높다~70층 초고층 건물 들어서는 여의도  

여의도 스카이라인이 한층 더 높아질 전망입니다. 여의도 금융 중심지에 최고층 건물인 파크원(69층, 333m)보다 높은 70층 이상의 초고층 빌딩이 들어설 수 있게 됐는데요.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했습니다. 

이번에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아파트지구를 제외한 여의도공원 동쪽 일대(112만㎡)로 동여의도로 불리는 곳입니다. 여의도 금융기관이 밀집한 지역이기도 한데요. 

새 지구단위계획구역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일대(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는 일반상업지역에서 중심상업지역(상한 용적률 1000%)으로 용도지역 상향이 가능하도록 ‘용도지역 조정 가능지’로 지정했습니다.  

면적 3000㎡ 이상인 사업지에서 핀테크·스타트업 지원용도, 국제금융중심지 육성 지원용도에 맞게 10% 이상 공공기여 하면 종상향을 할 수 있습니다.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수 있도록 일대 높이 기준도 최고 350m에서 추가로 완화할 수 있게 했습니다. 개방형 녹지나 공공시설을 도입,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 시 높이 기준이 완화됩니다. 

 

빨라지는 여의도 노후단지 재건축…공작·수정·진주 등 급물살

이렇다 보니 여의도 금융가 일대 재건축 사업도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재건축 진행 속도가 가장 빠른 공작아파트를 비롯해 수정·진주아파트 등이 대표적입니다. 

현재 여의도 재건축단지 가운데 공작의 경우 49층, 570가구 정비계획이 확정돼 재건축을 추진 중이고, 수정과 진주는 각각 49층, 466가구와 58층, 563가구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초고층으로 지어질 여의도 대표 재건축 단지들이다 보니 매매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꾸준히 신고가를 쓰고 있는데요. 

영등포구 여의도동 공작아파트 전용 91㎡은 지난 9월 25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직전 거래가인 지난해 9월(24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1억원이 오른 금액입니다. 수정아파트 전용 150㎡의 경우 최근 27억9000만원에 손바뀜됐습니다. 직전 거래인 지난 7월 25억9000만원과 비교해 2억원이 뛰며 신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향후 이들 단지는 도심주거복합지구 내에 위치해 향후 용적률이 800%까지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재건축을 통한 고밀 개발이 가능한 만큼 이들 단지의 가치 상승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전문가 A씨는 “파크원을 비롯해 한강과 가까운 입지가 장점인데 초고층 아파트로 재건축되다 보니 앞으로 가치는 더욱 오를 것”이라며 ”재건축사업 속도 역시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과 맞물려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에 대한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여의도 역시 수요층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여의도는 기존에 일반 주거지와는 다른 특수성을 지니고 있는 지역입니다. 여의도공원을 중심으로 금융기관, 방송국, 국회 등이 집약돼 있고, 서울 도심권과 강남권 사이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까지 갖추고 있어 재건축 이후의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가 큰 곳으로 꼽힙니다.

또한 여의도 일대는 서울시가 ‘국제금융중심지’로 육성하려는 핵심 권역이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단순한 주거지 개발을 넘어, 업무·상업·주거 기능이 결합된 복합개발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시는 금융 관련 스타트업과 핀테크 기업 유치를 위한 인프라 조성을 검토 중이며, 이번 지구단위계획안에도 이러한 내용이 반영돼 있습니다. 과거 한강변을 따라 오피스 중심으로 형성됐던 여의도는 이제 초고층 주거와 상업이 혼합된 새로운 도시 구조로 변모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셈입니다.

한편 여의도 일대 재건축 단지들은 대부분 입주 40년을 넘긴 노후 아파트로, 정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사업성이 부족하거나 서울시의 개발 규제, 35층 층수 제한 등으로 인해 지지부진한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지구단위계획 변경과 용적률 상향, 높이 완화 방침은 여의도 정비사업에 사실상 ‘신호탄’을 쏜 셈입니다. 특히 35층 고도 제한을 사실상 해제한 만큼, 그간 규제로 묶여 있던 다른 단지들도 연이어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여의도의 재건축이 단순히 지역적 호재에 그치지 않고, 강남과 마찬가지로 ‘서울 핵심권역의 고밀개발 시대’를 여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용적률 상향이 현실화되고 고층화가 진행되면 단지 내 조경, 커뮤니티시설, 상업시설 등도 대형화·고급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따라 향후 분양시장에서도 ‘초고층 재건축 단지’의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