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떠납니다” 미국 VS 국내 주식 수익률 비교해보니

2024-11-07     한민숙 기자

시가총액 상위 5개 미국주식의 평균수익률이 국내주식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캐스트가 지난해 종가를 기준으로 11월 5일 주가를 분석한 결과, 미국 주식 시총 상위 5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9.60%로, 국내 주식이 기록한 9.29%와 큰 차이를 보였다. 올해 6월 10분의 1로 액면분할을 한 엔비디아 수익률을 고려한다면 그 차이는 더 벌어진다.

인포그래픽: 리얼캐스트

미국주식 시총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닷컴, 알파벳C는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아마존닷컴과 알파벳C는 각각 31.30%, 21.63%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주식 시총 5위 안에 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중 3개 종목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시총 1위인 삼성전자는 수익률이 -26.61%로 지난해 종가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

 


“한국 증시 재미 없어… 발 빼는 투자자들”


상황이 이렇자 투자자들도 국내 증시에서 발을 빼는 모양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와 코스닥의 하루 평균 주식거래 대금은 15조7867억원으로 올해 들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던 3월 22조7400억원 대비 30.7%가 줄어든 것이다.

인포그래픽: 리얼캐스트

지난달 국내 증시 거래대금 규모가 줄어드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 영향이 크다. 외국인은 지난달에만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4조7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가 4조4632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기아(3945억원), 현대차(3647억원),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2064억원), LG화학(2029억원) 순이다.

국내 투자자가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린 영향도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해외 주식 및 채권 금액은 1368억1980만달러(190조9593억)로 올해 1월 1012억730만달러(140조3663억)에서 23.4%(356억1150달러, 50조5830억) 증가했다.

특히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같은 기간 646억9354만달러(90조3962억)에서 910억6587만달러(127조3100억)로 약 40.98%(236억7233만달러, 33조631억)가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주식 거래대금 감소는 주식 회전율이 낮아졌다는 의미도 있지만, 주식시장에 참여하려는 투자자가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기도 하다”라며 “10월 한 달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투매에 가까운 매도 영향이 크지만 국내 투자자들이 국내 장을 외면하는 것도 문제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증시 활성화의 걸림돌로 여겨졌던 금융투자소득세 문제가 해소됐지만 여전히 국내 증시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부족하고 경제 환경에 불안정성이 높으며 경영의 불투명성과 불공정 거래 등으로 인해 신뢰가 저하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국내 주식시장의 경쟁력 강화가 수반되지 않는 한 해외 증시로 빠져나가는 개인 투자자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