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텅 빈 A·첫삽 못뜬 B·C...갈 길 먼 'GTX 시대'

-GTX 시대라더니...개통 효과는 언제쯤 -첫 주자부터 삐걱…이용률 저조한 GTX-A -발목 잡힌 GTX-B·C...개통 지연에 집값도 뚝

2024-10-28     박지혜 기자

GTX 시대라더니...개통 효과는 언제쯤

GTX 철도 사업이 위기에 놓였습니다. 가장 먼저 GTX 시대를 연 A노선은 이용률이 저조하고, 이 여파로 다른 노선들은 자금 조달 문제, 착공 지연 등으로 개통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크고 작은 난항을 겪고 있는 GTX 사업이 부동산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리얼캐스트TV에서 살펴봤습니다.

올해 3월 GTX-A노선(수서~동탄 구간)이 개통되면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 시대가 열렸습니다. 

연말 파주운정~서울역 개통을 앞둔 GTX-A노선은 2028년 삼성역까지 전 구간(파주운정~동탄) 개통이 예정돼 있습니다. 

첫 GTX 효과는 인근 지역들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수도권 서북부 지역에서 서울로 30분대 이동이 가능해지면서 운정신도시 등의 집값이 출렁였는데요. 

 

첫 주자부터 삐걱…이용률 저조한 GTX-A

문제는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하다는 점입니다. 일각에선 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 이후 이용객 수가 예상 수요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GTX-A노선의 저조한 이용률에 착공 지연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더 큰 문제는 다음 주자인 B·C노선 사업도 적기 개통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인천 송도~남양주 마석을 잇는 GTX-B노선과 수원~양주 덕정을 연결하는 C노선은 착공식만 열었을 뿐 아직까지 사업시행자에 착공계를 제출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투자자 간 갈등, 사업비 조달 문제가 발목을 잡으면서 각각 2030년, 2028년 목표 개통 시기를 맞추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첫 삽도 못 뜬 상태니 개통 시점 역시 늦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잘못 하다간 사업이 무기한 연기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개통 지연에 따른 피해가 불가피한 가운데 수혜가 예상됐던 지역들이 상당한 타격을 받았습니다.

 

발목 잡힌 GTX-B·C...개통 지연에 집값도 뚝

B노선 출발점인 송도와 종점인 남양주가 대표적입니다. 착공 딜레이에 노선 형성이 늦어지면서 하락한 실거래 사례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B노선 수혜지역인 인천 미추홀구의 용현자이크레스트 전용 84㎡의 경우 8월초만 해도 5억5500만원에 계약됐지만 가장 최근 거래가는 4억9000만원까지 떨어졌습니다. 한 달도 채 안돼 6500만원 가량 급감하며 5억 선이 무너졌는데요. 

또다른 수혜지로 꼽히는 남양주 화도읍의 두산위브 트레지움 전용 84㎡는 직전 거래가(4억2000만원)보다 5000만원이 하락한 3억7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4억원대 거래가 이뤄졌던 단지인데 올해 처음으로 3억원 선으로 떨어졌습니다. 

부동산시장의 최대 화두이자 호재로 꼽히는 GTX의 개통 계획이 나왔지만 계획보다 개통 시점이 더 늦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이미 개통한 구간은 예상보다 수요가 저조한 데다 개통을 추진중인 곳들은 자금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착공부터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출퇴근 혁명이라 불렸는데... ‘GTX’ 여전히 난항중 

이렇다 보니 GTX 시대가 열렸다고는 하지만 개통에 따른 체감 효과는 크게 와 닿지 않고 있습니다. 

GTX사업의 첫 주자였던 A노선만 보더라도 전 구간 개통에 부침을 겪고 있는데요. A노선의 파급효과가 미미하다 보니 B·C 노선도 착공계를 내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특히 B노선의 경우 연내 착공이 사실상 쉽지 않습니다.  

이처럼 GTX-A·B·C 모두 난항을 겪다 보니 추후 계획된 GTX-A·B·C연장과 D·E·F 신설사업 추진도 불투명합니다. 

GTX 개통 계획이 예정보다 미뤄질 것으로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사업 지연이 부동산시장에 어떤 타격을 줄지 우려가 커지는 부분도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