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보러 오는 사람 확 줄었네” 반포도 10억 이상 폭락?

-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 60억 → 48억 거래... 열흘 만에 12억 내려 - 서울 아파트 거래량, 하반기로 갈수록 급감… 이유는? - 한국은행 금리 인하 발표… 일시적 관망세, 본격 하락세?

2024-10-29     이시우 기자

국평 60억에서 40억대로… 1달 만에 10억 이상 떨어진 반포

 

최근 서울 강남 부동산시장의 핵심 지역인 서초구 반포동에서 아파트 가격이 급락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대장주로 알려진 아파트 사이에서도 급락세가 나타나며 충격을 안기고 있습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는 지난 8월, 전용 84㎡가 무려 60억원(9층)에 신고가를 기록하며 ‘국평(국민평형) 60억’이란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긴 바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달 동일 평형이 다시 48억원(14층)에 거래되며 열흘 만에 12억원 하락한 금액에 실거래됐습니다.

강남, 특히 반포 일대의 아파트 가격 급등과 급락은 단순한 시장 변동을 넘어 한국 사회의 부의 집중과 양극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전용 84㎡ 아파트가 60억원에 거래된다는 것은 일반 서민의 평생 소득으로도 구매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부의 대물림과 자산 격차가 고착화되는 현상을 보여줍니다.

래미안 원베일리 바로 옆 단지인 아크로리버파크도 지난 8월 전용 84㎡ 11층이 51억원에 실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는데요. 1달 만인 9월 18층이 40억원에 거래되며 10억원 이상 빠졌습니다. 인근 래미안퍼스티지도 전용 84㎡가 7월 43억원(17층)에 신고가를 썼다가 1달 만인 8월에는 40억원(11층)으로 3억원 내렸습니다.

 

매물 쌓이는 서울 시장... 집값 상승세 꺾이나

현재 서울 주택시장 집값이 주춤한 이유는 금융당국의 강력한 대출 규제와 더불어 올 한 해 누적된 가격 상승 피로감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특히 수요가 감소하면서 거래량 감소와 시세 하락이 동시다발적으로 생겨났다고 보이는데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하반기로 갈수록 매달 급감하고 있습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10월 29일 기준), 아파트 거래량은 7월 9028건으로 올해 최고치를 찍은 이후 8월 6332건으로 2000건 이상 줄었습니다. 9월은 신고 기간(계약 이후 한 달)이 아직 남아 있긴 하지만, 2910건으로 연초 수준(약 2000건)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실에서도 10월 17일 기준으로 서울의 아파트 매물은 한 달 전과 비교해 7만9925건에서 8만7756건으로 무려 9.7%나 증가했습니다.

수요가 뜸해지면서 평균 거래금액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지난 6월 12억4861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8월 12억1620만원으로 계속 내림세입니다. 9월은 10월 22일일 기준 11억8627만원으로 전달보다 더 하락할 전망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가 장기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리라 예측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금리 인하가 일어나면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집값이 오르는 만큼, 아직 집값이 하락세를 탔다고 속단하긴 이르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달 11일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발표 이후, 서울 주간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월 둘째 주 기준으로 0.11% 상승하며 전주보다 0.01%p 상승폭이 커졌는데요. 현재 주택시장이 일시적 관망세인지, 본격적인 하락세인지는 앞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급격한 가격 상승 이후에는 자연스러운 조정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가격이 지나치게 빠르게 오르면 실수요자들의 구매력이 따라가지 못해 결국 시장은 균형점을 찾기 위한 조정을 거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현재 반포 아파트 가격 하락은 이러한 자연스러운 시장 흐름의 일부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서울 강남권의 아파트 가격 변동은 한국 부동산 시장의 중요한 바로미터로 작용할 것입니다. 단기적인 가격 조정이 있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입지적 우월성, 교육 환경, 생활 인프라 등 강남권이 가진 본질적 가치가 여전히 높게 평가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역 간 균형 발전과 주거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실수요자들은 자신의 재정 상황과 장기적인 주거 계획에 맞춰 신중하게 의사결정을 해야 할 시점입니다. 투자 목적의 매수자들은 단기적 시세 차익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가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강남권은 교육, 교통, 생활 인프라 등에서 여전히 높은 프리미엄을 갖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가치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존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