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가, 대형 타입이 중소형보다 2.7배 더 올라... 부당 가중

아파트 분양가 작년 대비 14.7% 올라 전용 85㎡ 초과 30.5%로 가장 많이 올라

2024-10-15     한민숙 기자

전용 85㎡초과 대형 타입 분양가가 중소형(전용 60~85㎡ 이하) 주택 타입에 비해 2.7배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가(10월 14일 기준)는 3.3㎡당 2,064으로 지난해 분양가(1,800만원) 대비 14.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민간아파트 기준).

인포그래픽: 리얼캐스트

주택형 면적구간 별로 보면 △전용 60㎡이하(소형)는 2,599만원으로 지난해 2,331만원 보다 11.5%(268만원) △전용 60~85㎡이하(중소형)는 1,924만원으로 지난해 1,735만원 보다 10.9%(189만원) △전용 85㎡초과(대형)는 2,188만원으로 지난해 1,676만원 보다 30.5%(512만원) 상승했다.

이를 집 한채(전용 84㎡, 구 34평 기준)로 따지면, 전용 85㎡ 초과 대형은 약 1억 6,896만원이 오를 때 전용 60~85㎡ 이하의 중소형 타입은 약 6,237만원이 올라 대형타입이 중소형보다 약 2.7배, 1억 659만원 더 상승한 것이다.

인포그래픽: 리얼캐스트

대형 주택형 분양가가 크게 오르면서 청약 시장에서는 중소형 청약 경쟁률이 대형을 앞섰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전용 60~85㎡이하(중소형) 구간 주택형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11.54 대 1을 기록, 대형 경쟁률(8.14 대 1) 보다 치열했다. 소형 경쟁률은 이들보다 높은 33.10 대 1을 기록해, 소비자들은 분양가 상승에 따라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 증가한 주택형에 청약을 더 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이처럼 중소형에 집중하는 것은 중소형 아파트의 가격 탄력성을 꼽을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 추이를 보면 지난 8월(가장 최근 시점) 수도권의 전용 60~85㎡ 이하 구간 아파트의 지수 변동률은 0.83를 기록, 85㎡ 초과~102㎡ 이하 구간 변동률(0.68)을 크게 웃돌았다. 지방권은 전체적으로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는데, 전용 60~85㎡ 이하 구간 아파트의 지수 변동률은 -0.06을 기록해 전용 102㎡ 초과~전용 135㎡ 이하의 -0.14, 전용 135㎡ 초과의 -0.12보다 적은 감소율을 보였다.

특히 분양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경쟁이 더 치열했던 전용 60㎡ 이하(소형) 구간 변동률은 전국 0.30, 수도권 0.75, 지방권 -0.08에 그쳐 전용 60㎡ 초과~전용 85㎡ 이하의 중소형 구간 아파트 가격이 더 탄력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전국 중소형 아파트의 공급이 계획돼 있어 귀추가 모이지고 있다.

먼저 충남 아산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3차’를 10월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아산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 2블록에 위치하며,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9개동, 전용 70~84㎡, 총 1,163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이 중 97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도시개발구역 내 마지막 '더샵' 분양 단지다.

㈜원건설이 10월 경기도 오산시 세교2지구에 공급하는 ‘오산세교 힐데스하임’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5층, 9개동, 전용 69~84㎡의 중소형 위주 타입 구성, 총 715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우리자산신탁이 시행하고, SK에코플랜트가 시공하는 ‘센텀 파크 SK VIEW’가 10월 분양할 예정이다.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 들어서며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3개동, 전용74㎡/84㎡A·B 아파트 309세대와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서는 복합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