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이 변하니 노후 생활비도 ‘껑충’…1.58배 올라
2021년 기준 부부 기준 노후 적정 생활비 277만 원 물가 상승이 노후생활비 영향 미쳐 국민연금 지급받기 전 공백기 잘 대처해야
노후생활을 위해 필요한 적정 생활비를 한 번쯤 고민해 보신 적 있을 겁니다.
편안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 월 생활비를 많이 책정하면 자금을 아껴야 하는 만큼 현재의 삶을 희생해야 하고, 반대로 너무 적게 책정하면 빠듯한 생활비로 노후를 보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요.
이런 가운데 은퇴 후 필요한 노후자금은 10여 년 사이 1.58배 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민연금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9차 국민노후보장패널 조사) 부부 기준 적정 노후 생활비는 277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09년 174만 6000원에 비해서 100만 원 이상 오른 수치입니다. 부부 기준 최소 노후생활비는 198만 7000원으로 조사됐습니다.
국민연금연구원은 중고령자의 노후준비 및 노후생활을 파악하기 위해 2005년부터 2년 간격으로국민노후보장패널 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10차 국민노후보장패널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이 조사에서 최소 노후생활비는 노후생활 시 최저 생활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비용을, 적정 노후 생활비는 일반적인 생활을 하는데 사용 가능한 비용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노후 적정 생활비가 오른 것은 매년 물가가 오른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서민 대표 음식인 자장면 가격은 2011년 말 전국 평균 4078원 수준이었지만 지난 8월에는 전국 평균 6595원으로 올랐습니다. 10여 년 만에 무려 61.72%가 오른 것입니다.
김치찌개 백반 가격도 지난 8월 전국 평균 8359원을 기록, 2011년 말 전국 평균(5403원)에 비해 54.71%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로 인해 최근 3년간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지금 당장 은퇴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부부 기준 월 300만 원 이상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지난해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부부 기준 노후 적정 생활비는 월 324만 원으로 조사된 바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최근 은퇴 후 월 수입 목표를 300만 원 이상으로 설정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다만 수치는 수치일 뿐입니다. 본인이나 부부의 현재 생활비를 주요 항목별로 나눠서 파악해 보고, 노후에는 얼마나 필요할지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본인이나 배우자 은퇴시점에 맞게 인플레이션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러한 노후 생활비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국민연금입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매달 납부하고 있는 항목으로 본인과 사업장에서 각각 절반씩 부담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나이가 들어 소득이 없을 때 본인과 그 가족의 생활 안정을 위해 미리 설정한 기준에 따라 장기간에 걸쳐 정기적으로 급여가 지급되는 사회보험 제도입니다.
1969년 이후에 태어난 직장인의 경우 65세부터 국민연금을 받게 되지만 대부분 명예퇴직 등으로 최근에는 55세 전후로 직장을 떠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을 지급받기까지 10년 가량 소득 공백기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 기간을 잘 견디고 넘어가는 일이 중요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오프라인 지점 및 앱을 통해 은퇴자산관리를 진행할 수 있고 증권사에서도 은퇴관련 세미나를 운영하는 것들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라며 “은퇴를 앞두고 계시거나 계획하고 있는 분이라면 은퇴 전 미리 금융권을 통해 본인 또는 부부의 자산에 대해 알아보고 적정한 생활비를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후 노후를 맞이할 수 있음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