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부천, 오산 등 로또 청약 또 나온다
7월까지 전국 평균 두 자릿수 청약 경쟁률 기록 시세차익 확실한 현장, 수요 몰려... 연말까지 주요 분양단지 관심
가격 경쟁력을 갖춘 로또 분양 단지에 수만 명이 몰리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올해 7월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동탄역 롯데캐슬’ 무순위 청약이다. 미계약 물량 1가구 무순위 청약에 총 294만 4,780명이 몰리며 사상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인천의 주민등록인구 300만 명이 거의 모두 청약에 넣었을 때 가능한 수치다. 이 단지는 약 7년 전 분양가로 무순위 공급이 나오면서 시세차익 10억원이 기대되는 ‘로또’ 청약으로 주목 받았다.
이 밖에도 2월 서울 강남에 공급된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3가구 공급에 101만 3,456명 접수, 4월 세종시 ‘한신더휴 리저브2’(1가구, 24만 7,718명), 6월 경기 성남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1가구, 19만 8,007명) 등 올해 로또 청약에 대한 관심이 여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이처럼 올 분양시장은 당첨되면 수억원이 보장 된다는 소위 ‘로또 청약’이 전국 곳곳에 나오면서 청약 경쟁률이 크게 치솟았다. 특히, 무순위나 임의공급뿐 아니라 일반분양에서도 ‘로또 청약’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20일까지 청약 접수를 받은 ‘청담 르엘’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달 19일 특별공급 64가구 모집에 2만 70명이 접수해 평균 313.6 대 1의 경쟁률 기록했고, 이어 20일 진행한 일반공급 85가구 모집에 5만 6,717명이 접수해 평균 667.3 대 1로 올해 서울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인근에 위치한 청담 자이(2011년 준공) 비슷한 평형과 비교했을 때 약 10억원 이상 시세 차익이 기대되고 실거주 의무가 없어 신청자가 대거 몰렸다.
단지에 따라서는 10만 명 이상이 몰린 곳이 나오기도 했다. 가장 많은 1순위자가 몰린 곳은 7월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동탄2신도시 동탄역 대방엘리움 더시그니처’로 무려 11만 6,621명이 접수했다. 차순위는 역시 7월에 경기 과천시에서 분양한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가 기록한 10만 3,513명이다. 뿐만 아니라 7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분양한 래미안원펜타스 역시 당첨되면 20억원 이상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소식에 10만 명에 육박한 9만 3,000여 명이 몰리기도 했다.
지방에서도 경쟁력 있는 분양가 단지들은 청약 흥행을 기록했다. 지난 6월 전북 전주시에서 분양한 ‘에코시티더샵 4차’는 전용 84㎡ 분양가가 4억1,000만원선에서 4억 3,000만원선에 분양했다. 반면 인근 아파트 동일 면적대는 5억원대 거래가 되고 있어 1억원 이상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는 점에 수요자가 몰리며 평균 192.2 대 1의 경쟁률로 올해 지방 분양 단지 중 1위에 자리했다.
분양이 완료된 현장에서는 분양권에 프리미엄도 붙고 있다. 지난 1월 충남 아산시에서 분양한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1차 아파트는 최고 1억5,000만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 됐다. 이 아파트는 분양 당시 3만 명이 넘는 1순위자가 몰리며 주목을 받았다. 인근 탕정택지지구와 천안아산역 역세권 일대 단지들과 비교해 약 1억~2억원 가량 낮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관심을 끈 이유로 분석된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춰 ‘로또’로 평가 받는 곳들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은 분양가의 가파른 상승세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와 비교해 매달 분양가가 오르고 있어 일찌감치 분양 받아 더 시세차익을 거두려는 이들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매달 발표하는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8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약 13.4%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분양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살고 싶은 곳을 좋은 가격에 분양을 받아 시세차익까지 거두는 것이다”라며, “신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쟁력 있는 단지들은 앞으로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남은 하반기 분양시장에서는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신축 단지들이 공급될 예정이다.
먼저 하반기 충남 아산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3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아산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 2블록에 위치하며,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9개동, 전용 70~84㎡, 총 1,163가구 규모다. 이 중 97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앞서 공급된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1,2차 단지의 분양권에 프리미엄이 붙은 것은 물론,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이 단지 역시 많은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 컨소시엄은 9월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괴안동 부천괴안 공공주택지구 B2블록(괴안동 68-4번지)에서 ‘부천아테라자이(투시도)’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0층, 2개동, 전용 50~59㎡, 총 200가구 규모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에서 선보이는 만큼 합리적인 수준의 분양가로 책정될 예정이다.
우미건설이 경기도 오산시 세교2지구에서 대단지 아파트 ‘오산세교 우미린 센트럴시티’를 10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오산세교2지구 A-14블록에 지하 3층~지상 최고 25층, 11개동, 전용면적 59·72·84㎡ 총 1,532가구 대단지로 조성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