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가 또 찍어줬네요" 제2의 강남될 투자처는 여기입니다

- 그린벨트 해제돼도 택지지구 지정, 분양까지 10년 이상 걸려 - 대신 강남 세곡동, 자곡동 內 기존 아파트 실거래가 올라 - 세곡푸르지오 전용 59㎡ 3개월 전 대비 2억5천만원 상승

2024-09-12     이진영 기자

"그린벨트 풀리고 새 아파트 생기면 인프라도 좋아지지 않겠어요? 그때 가서 구축이 되더라도 개발 예정지 주변으로 미리 들어가려는 거죠. 분당, 판교보다 강남 가기 가깝고, 거의 국토부가 앞으로 뜰 곳은 여기다라고 찍어 준 것 아니겠어요? "(강남구 세곡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

8.8 부동산대책이 나온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린벨트 지역을 해제해 공급을 늘리겠다는 발표가 나온 후 해제 예상 지역 땅을 찾는 문의가 늘었다고 하는데요. 일대 아파트 실거래가도 발표 전에 비해 상승했습니다. 리얼캐스트가 살펴봤습니다.

 

업무지구 가깝고 평지 많은 강남권 그린벨트 해제 유력 전망

지난 8월 8일 발표된 주택공급 확대방안에는 서울 및 수도권 그린벨트를 일부 해제해 신규 택지를 확보, 8만여 가구를 공급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서울시는 연내 5만가구 후보지를 먼저 정하고, 내년엔 3만가구 후보지를 발표할 계획인데요. 신혼·출산·다자녀가구에 장기전세주택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서울 그린벨트 지역 중 자치구별로는 서초구(23.9㎢), 강서구(18.9㎢), 노원구(15.9㎢), 은평구(15.21㎢) 순으로 넓은데요. 이 가운데 이번 대책으로 해제가 예상되는 지역으로는 강남 업무지구 접근성이 좋고 북부 그린벨트에 비해 평지인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가 유력한 것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대책이 발표된 후 지역 공인중개사사무소에 토지 투자처를 찾는 문의도 늘었다고 하는데요. 일대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대책이 나오고 투자처를 찾는 문의가 간간히 들어왔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기도 하고 규모가 큰 매물이 많아 거래까지 성사되기는 쉽지 않다고 합니다. 서울시는 대책 발표 후 그린벨트 18개구, 79개 법정동 면적 125.16㎢를 8월 13일부터 12월 31일까지 한시적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습니다. 

 

강남구 세곡·자곡동, 서초구 내곡·우면동 기존 아파트 실거래가 오르기도

대신 강남구 세곡동과 자곡동, 서초구 내곡동 등 그린벨트 지역 주변 기존 아파트 실거래가가 전에 비해 상승했습니다. 지난 2009년 보금자리주택 사업을 시작으로 그린벨트 지역이 일부 해제되며 아파트 단지가 대거 들어섰지만, 일대가 통합적으로 개발되지 못했는데요. 앞으로 주택이 더 들어서면 주변 인프라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기존 아파트 매수세가 늘고 거래가도 오른 것입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세곡동 세곡푸르지오 전용 59㎡는 지난 8월 15일 13억5,000만원에 매매됐습니다. 3개월 전인 5월 11억원과 비교하면 2억5,000만원 오른 것으로,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달아올랐던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입니다. 같은 단지 전용 84㎡는 8월 15억4,000만원에 거래됐고, 현재 매물은 15억5,000만~16억원에 나와있습니다.

강남구 자곡동 래미안포레(3단지) 역시 전용 84㎡가 8월 17일 16억5,000만원에 팔렸습니다. 직전 거래가는 15억5,000만원으로 직전 거래가 대비 1억원 올랐습니다. 인근 단지인 강남한양수자인(4단지) 전용 59㎡는 8월 9일 13억원으로 전월 대비 5,000만원 올랐습니다.

서초구는 내곡동 서초더샵포레(포레스타1단지) 전용 84㎡가 8월 15억원에 거래돼 2달 전 14억원보다 1억원 올랐습니다. 우면동 서초네이처힐3단지 전용 84㎡A도 8월 15억원으로 해당 타입 7월 직전 거래가 13억9,000만원에서 1억1,0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습니다.

일대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그린벨트가 해제되더라도 토지 보상과 택지지구 지정, 주택 공급 후 준공 완료까지는 10년 이상 걸릴 수 있어 개발 계획이 나오는 초기에 기존 단지를 매수하려는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오는 11월이면 그린벨트 해제지역이 발표될 수 있다고 하니 앞으로 나올 정책을 기다려봐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