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변한 집주인들...급매 팔리자 호가 올린다
"그 가격엔 안 팔아요", "분위기가 전과는 확 달라졌죠. 지금은 싼 건 거의 찾을 수가 없을거에요"(서울 성동구 금호동 A공인중개사)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상승세를 거듭하면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8,727건으로 최근 4년 새 가장 많았는데요. 전월 대비 거래량이 100건 이상 늘어난 구도 많았고, 급매물이 팔리고 매도자가 호가를 계속 올려 오히려 거래가 줄어든 구도 있었습니다. 리얼캐스트가 살펴봤습니다.
서울 아파트 7월 매매 거래량, 4년여 만에 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9월 2일 기준,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총 8,728건으로 6월 7,521건에 비해 1,207건 증가했습니다. 7월 거래량은 2020년 12월 7,745건을 경신해 4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2020년 1월 이후 현재까지 월별 거래량을 살펴보면, 올해 2월 2,654건에서 3월 4,404건으로 한차례 오른 이후, 5월 5,114건에서 6월 7,521건으로 또다시 큰 폭 증가했습니다.
KB부동산 매매거래 활발지수도 6월 25.9에서 7월 45.6으로 올라섰는데요. 4년 전 거래가 가장 많았던 2020년 7월(44.1) 수준으로 올라온 것입니다. 이 같은 거래량 증가는 금리 하락 기대감에 영끌과 지방 원정 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여기에 총 13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4월 이후 시중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3%대로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전월 대비 거래량 100건 이상 증가한 구는 어디?
6월과 7월 구별 거래량을 살펴보면, 강남 3구에서 시작된 매수세가 마·용·성을 거쳐 강북과 강서 지역으로 확대된 모습입니다.
노원구가 6월 449건에서 7월 725건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양천구 165건, 동작구 114건, 영등포구 112건 등 강서권의 거래량 증가가 눈에 띕니다. 송파구도 583건에서 667건으로 84건 증가했습니다.
아실 자료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노원구에서 거래가 가장 많이 이뤄진 단지는 노원구 월계동 그랑빌로 총 22건, 2위는 공릉동 태강 19건, 3위는 중계동 중계무지개와 상계동 상계주공11단지가 각각 18건 거래됐습니다. 같은 기간 양천구는 신월동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가 48건, 목동 신시가지7단지는 20건 거래됐습니다. 신정동 래미안목동아델리체는 19건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동작구에서는 사당롯데캐슬골든포레가 18건으로 가장 많았고, 영등포구 영등포푸르지오 30건, 송파구 헬리오시티 61건이 지역별로 가장 많이 팔린 단지입니다.
반면, 전월에 비해 거래량이 줄어든 구도 있습니다. 이미 한차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던 성동구와 서초구, 강동구 등인데요. 성동구는 6월 488건에서 7월 420건으로 전월 대비 68건 줄었고, 서초구는 39건, 중랑구는 10건 감소했습니다. 여기에는 단기간 급상승으로 매물이 회수되거나 매도 가격이 올라, 오른 가격에 부담을 느낀 매수자가 많아진데다, 스트레스DSR, 전세자금대출 축소를 앞두고 거래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당장 9월부터 스트레스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2단계로 강화될 예정인데요. 특히 수도권은 스트레스금리가 1.2%P 적용돼, 비수도권 0.75%P에 비해 대출이 더 조여질 예정입니다. 8월 거래량도 2,904건으로 7월 대비 증가세가 한풀 꺾인 분위기인데요. 우리은행이 수도권 유주택자에 대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시중은행의 대출 조이기 영향이 시작되면 남은 하반기 거래 증가세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으로 대출 관련 정책이 어떻게 시행될지 시장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