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부 신고가 속출... ‘옆세권’ 넘어 외곽도 상승 시동 거나

2024-08-22     이시우 기자

경기 외곽 지역에서도 신고가 등장

 

최근 서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동반 상승하며 경기 외곽 지역에서도 집값 상승세 가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기존에 경기도에서는 성남시, 과천시, 광명시 등 서울과 인접한 신도시 지역에서 주로 집값 상승세가 거셌는데요. 지금은 평택시, 오산시, 화성시 등의 외곽 지역으로까지 상승세가 번지는 모습입니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7월 평택시 동삭동 힐스테이트지제역퍼스티움 전용 84㎡ 14층이 6억8000만원에 실거래되며 올해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해당 단지의 직전 거래가는 2023년 7월 4억원(25층)이었는데요. 1년 만에 2억원이 넘게 오른 가격에 매매된 것입니다. 또, 평택시 용이동 평택비전레이크푸르지오도 7월 전용 165㎡도 올해 7월 13억9000만원에 실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는데요. 해당 타입에서는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얼마 전 로또 청약으로 관심을 끌었던 화성시에서도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유림노르웨이숲 전용 84㎡ 34층이 6월 12억6400만원에 실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7월에는 동탄역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 전용 81㎡ 21층이 11억7500만에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최근에는 오산에서도 신고가를 기록하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오산시 수청동 오산대역더샵센트럴시티 전용 77㎡ 16층이 지난 7월 5억9900만에 신고가를 기록하며 6억원에 육박한 데 이어 갈곶동 힐스테이트오산더퍼스트 전용 84㎡ 27층도 지난 8월 5억1500만원에 실거래되며 최고가를 찍은 것인데요. 이처럼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외곽 지역에서 신고가를 기록하는 곳들이 점점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반적으로 소폭 회복세... 본격적인 상승세는?

현재 집값 상승은 서울을 넘어 전국적인 추세입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주간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5월 3주차부터 8월 1주차까지 12주 연속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중 서울은 21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경기도는 9주 연속 오름세입니다.

그중 과천이나 성남 등 서울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소위 ‘옆세권’의 상승세가 일부 서울 지역보다 높이 뛰면서 이들 지역의 영향이 경기 외곽까지 확대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먼저 화성시는 8월 1주차에 0.22%로 상승폭이 이전 주차(0.11%)보다 2배 증가했으며, 포천시(0.09%), 오산시(0.07%), 양주시(0.03%), 광주시(0.01%) 등도 상승세를 기록 중입니다.

다만 평택시와 안성시는 같은 시기 각각 -0.07%와 -0.02%를 기록하며 여전히 하락률을 기록했는데요. 석 달 전인 5월 1주차의 -0.11%, -0.10%와 비교하면 하락폭이 소폭 감소하며 회복세를 나타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뿐 아니라 경기 외곽 지역에서는 매물 부족 현상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8월 13일 기준으로 1달 전과 비교해 양평군은 -7.2%, 광주시는 -5.7%, 여주시는 -4.2%, 화성시와 포천시는 -3.4%로 감소세를 기록했는데요.

이처럼 경기 외곽 지역에까지 상승세가 미치는 이유는 최근 들어 경기도 주요 지역의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자금 여유가 없는 실수요자들이 경기 외곽 지역으로 눈을 돌리면서 집값 상승, 매물 감소 등의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일선에서는 아직 경기 외곽 지역의 상승세를 확정 짓기엔 ‘시기상조’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현재 몇몇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를 나타내고 있지만, 아직 매수세가 크게 늘지 않은 데다가 안성·이천의 경우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만큼, 투자를 주의하란 얘기도 나오고 있기 때문인데요. 수도권 수요는 서울부터 경기 신도시, 외곽지역으로 시차를 두고 증가하는 만큼, 이들 시장에 관심이 있다면 향후 시장 흐름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