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수익률 1위...KB국민, 은행권 유일 '상위권'

41개 퇴직연금사업자 305개 상품 판매 운용 한국투자증권,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수익률 2분기 연속 1위 차지 KB국민, 은행권 유일 디폴트옵션 수익률 TOP5 내 들어

2024-08-22     정소유 기자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이하 디폴트옵션)가 시행된 지 1년을 맞은 가운데, 제도 도입 초기의 우려를 뒤로하고 빠르게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도 시행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퇴직연금의 운용 방식에도 서서히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퇴직연금의 자동 운용 방식으로서 디폴트옵션이 본격적으로 제도권에 정착하면서, 기존의 원리금보장형 상품 일변도의 보수적 자산배분 구조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2024년 2분기 디폴트옵션 주요 현황’에 따르면, 2024년 6월 말 기준 디폴트옵션에 적립된 총 적립금은 32조 9095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작년 말 12조 5520억 원과 비교해 무려 2.62배에 달하는 폭발적인 성장세입니다. 불과 6개월 사이에 적립금이 세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은 제도에 대한 신뢰와 참여율이 동시에 상승하고 있다는 방증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처럼 빠른 속도의 성장 배경에는 제도에 대한 제도적 이해가 높아진 점, 고령화로 인한 안정적인 노후 준비에 대한 관심 증대, 그리고 퇴직연금사업자의 적극적인 상품 설계와 마케팅이 어우러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별도의 운용지시를 하지 않더라도 일정 기준에 따라 자동으로 자산이 운용되기 때문에, 복잡한 금융상품에 익숙하지 않은 가입자들에게도 실질적인 수익률 향상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디폴트옵션 지정가입자 수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24년 6월 말 기준으로 지정가입자는 565만 1000명에 달하며, 이는 불과 반년 전보다 86만 2000명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 같은 수치는 제도 시행 초기의 예상을 훨씬 상회하는 결과로,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자산운용의 새로운 틀로서 디폴트옵션을 점차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디폴트옵션의 기본 취지는 가입자가 별도로 운용 지시를 하지 않아도 퇴직연금 사업자가 사전에 지정한 상품을 통해 자산을 운용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보다 나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데 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특히 투자에 소극적인 직장인들에게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근로자들이 일일이 상품을 고르거나 직접 리밸런싱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정가입자의 증가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가입자 수 증가에 따라 사업자 간 상품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며, 이는 곧 상품 구조의 개선과 수익률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선순환 구조가 전체 퇴직연금 시장의 질적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으며, 가입자에게는 더 나은 자산 증식의 기회를 제공하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현재 디폴트옵션 상품은 41개 퇴직연금사업자의 305개 상품이 판매 운용되고 있으며 1년 이상 운용된 디폴트옵션 224개 상품의 연평균 수익률은 10.89%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년 이상 운용된 디폴트옵션 224개 중 연 10% 이상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125개(55.8%)이며 99개 디폴트옵션 상품은 연 10% 미만의 수익률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224개 디폴트옵션 상품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한 상품은 ‘한국투자증권 디폴트옵션 고위험BF1’입니다. 이 상품은 지난 1년 수익률이 25.58%로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전체 1위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한국투자증권 디폴트옵션 고위험BF1’은 최근 3개월과 6개월 수익률도 각각 7.79% 19.55%를 기록하면서 꾸준한 수익률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디폴트옵션 수익률 2위는 ‘신한투자증권 디폴트옵션 고위험BF3’로 나타났습니다. 이 상품의 1년 수익률은 21.57%로 1위와 4%가량의 격차를 보였습니다.

디폴트옵션 수익률 3위는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들어온 ‘KB국민은행 디폴트옵션 고위험포트폴리오1’이 차지했습니다. 이 상품의 1년 수익률은 20.59%로 확인됐습니다.

이외에도 ‘동양생명 디폴트옵션 고위험BF1’(수익률 20.42%), ‘한국포스증권 고위험TDF2’(수익률 19.87%), ‘삼성생명 디폴트옵션 고위험TDF1’(수익률 19.87%)’가 뒤를 이었습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상품과 세심한 자산관리를 통해 퇴직연금을 맡겨주신 고객에게 높은 수익률을 선사했다”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행복한 노후를 돕기 위해 꾸준한 수익률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정부는 퇴직연금 가입자가 원리금보장상품에 편중되기보다 본인의 성향에 적합한 디폴트옵션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상품의 수익률, 적립금 등 주요 정보를 매 분기마다 고용노동부 홈페이지와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을 통해 안내·공시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외에도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비교공시 및 평가 강화 등 지속적인 제도개선 역시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