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반기 당기순이익·영업이익 역대 최대…주주환원책은 아직

상반기 당기순이익·영업이익 전년 동기 比 각각 25.8%, 28.2% 증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책 4분기 중 발표 예정

2024-08-08     정소유 기자

카카오뱅크(대표이사 윤호영, Daniel)가 7일 상반기 경영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31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839억 원) 대비 25.8%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업이익도 3182억 원으로 전년 동기(2482억 원) 대비 28.2%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반기 기준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습니다.

1분기에 이어 상반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데는 고객 수 증가 및 여신규모 확대가 영향으로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2024년 2분기 기준 카카오뱅크 고객 수는 2409만 명으로 1분기 이후 3개월 만에 53만 명 이상의 신규 고객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객 수가 늘어난 것이 단순히 2030세대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40대와 50대의 침투율이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되는 등 다양한 연령층에서 카카오뱅크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객수가 늘어남에 따라 고객 활동성도 강화됐습니다. 6월 말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780만 명,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300만 명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용하는 고객이 많아지니 자연스럽게 카카오뱅크에 보관하는 자금이 늘어나며 수신 잔액 증가로 이어졌는데 카카오뱅크의 6월 말 기준 수신 잔액은 53조 40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중·저신용 대출, 소상공인 지원 등 포용금융도 ‘역대 최대’

카카오뱅크의 저원가성 예금은 6월 말 기준 56.9%의 비중을 기록했는데 은행권 평균 38.5%와 격차가 상당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경쟁력 있는 대출 금리를 제공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대출금리가 저렴해 여신 성장이 이뤄지며 여신 잔액은 6월 말 기준 42조 6000억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안정적 가계대출 관리 속 질적성장을 바탕으로 포용금융에도 더욱 신경을 쓰는 모습입니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정책에 적극 동참한 결과 2분기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분기 대비 약 6000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반면 카카오뱅크가 취급한 전체 신용대출 규모에서 중·저신용 대출의 비중은 절반가량을 차지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뱅) 3사 중 1위답게 인뱅이 공급한 전체 개인 중저신용 대출 중 50% 이상은 카카오뱅크가 책임질 정도로 포용금융 실천에 앞장섰습니다.

상반기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의 경우 1분기 말 기준 평균 잔액이 약 4조 7000억 원, 비중은 32.5%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상대적으로 큰 여신 규모와 중도상환수수료 전액 면제로 인한 비중 관리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인뱅 중 유일하게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를 달성한 데 이어 대출 잔액과 비중을 꾸준히 높여오고 있습니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소상공인 금융 지원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고통을 분담하고자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방안’에 동참해 총 372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현재까지 약 300억 원 규모의 지원을 완료한 상태입니다.

수수료·플랫폼 수익 전년 比 증가

카카오뱅크는 편리한 '금융+생활 서비스'와 연결돼 수수료·플랫폼 수익의 다각화 및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상반기 카카오뱅크의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전년 대비 9.8% 증가한 1417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특히 플랫폼 수익이 지난해보다 19% 늘면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지난해 말 출시한 '신용대출 비교하기'의 성장을 통해 대출 플랫폼으로서의 영향력도 확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반기 카카오뱅크 앱에서 제휴 금융사의 대출을 실행한 건수와 금액은 각각 10만 4000건, 1조 2938억 원으로 모두 전년 동기와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투자 서비스 부문에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상반기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제휴 증권사 계좌 개설 좌수와 카카오뱅크 앱 내 주식 거래 서비스 거래대금이 증가했습니다. 펀드 판매 서비스의 펀드 잔고는 전분기 대비 2배로 늘었으며 지난달 출시한 '공모주 청약 서비스' 이용자 수가 한 달 만에 35만 명을 넘어서는 등 투자 서비스에 대한 호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지속가능한 성장 위한 신규 상품 및 서비스 출시…글로벌 진출도 순항

카카오뱅크는 하반기에도 다양한 신규 상품 및 서비스를 출시해 고객 활동성과 트래픽을 확대하고 플랫폼 비즈니스를 다각화해 금융플랫폼으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입니다.

첫 발을 내딛은 글로벌 진출도 순항 중입니다. 카카오뱅크가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6월 대고객 공식 런칭 이후 한달 만에 약 80만 명의 고객을 확보했습니다. 향후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의 상품·서비스 기획, 개발에 본격적으로 참여해 동남아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사업 경험을 축적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다만 상반기 실적발표에서 여전히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은행의 핵심 수익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2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NIM은 2.17%로 1분기(2.18%)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으나 소폭 감소했습니다. 연체율도 개인 중저 신용대출 등의 증가 영향인지 1분기(0.47%) 대비 0.01%p 상승한 0.48%를 기록했습니다.

이외에도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환원에 대한 언급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은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금융지주들이 상반기 실적 발표와 함께 기존에 발표한 주주환원책에 추가적인 내용을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뱅크 김석 COO는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이사회를 통한 협의를 거쳐 밸류업 프로그램 공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기존에 취득한 자사주에 대한 처리, 배당과 같은 주주 환원 정책을 담을 예정”이라며 “기존 은행권과 달리 카카오뱅크는 사용성 개선 통해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카카오뱅크와 거래할 유인을 만들고, 이에 더해 지속적 경제적 효익 공급할 수 있는 형태의 성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김석 COO는 “밸류업 공시에는 구체적 파이낸셜 숫자들(ROA, ROE, CIR 등) 뿐 아니라 예대마진, 수수료를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 사회적 효용을 생산할지, 중저신용 공급 등 포용금융을 어떻게 지속적으로 이끌어갈지 등을 공식적 채널 통해 소통하고자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카카오뱅크는 6일 종가기준 1만 9680원으로 공모가(3만 9000원) 대비 49.5% 이상 하락한 상태입니다. 최고가(21년 8월 19일 종가 9만 2000원)에 비해서는 78.6%가 떨어진 상태라 주주들 사이에서는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