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풍선효과, 동탄까지 왔나? 회복 시작하는 동탄

2024-07-31     김영환 기자

동탄 거래량 늘고, 시세 소폭 회복… 풍선효과 시즌2 시작?

동탄신도시 집값이 슬금슬금 오르고 있습니다. 올봄에 GTX-A 개통 특수로 반짝 호경기를 누리다가 이후로 조용한 시절을 보내던 동탄인데요. 강남에서 다시금 시작된 열기가 동탄까지 슬슬 옮겨붙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영천동 ‘동탄센트럴자이’는 슬그머니 9억 원대를 회복했습니다. 국토부 실거래가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84㎡A는 7월 들어 최고 9억 2천만 원으로 실거래가 성사됐습니다. 이 타입이 9억 원 이상으로 거래된 건 2022년 1월 이후 2년 반 만의 일입니다.

같은 영천동의 ‘동탄역푸르지오’도 어느새 9억이 목전입니다. 7월에 전용 84㎡A가 8억 8천만 원으로 실거래가 성사됐는데요. 이 타입도 2023년 10월에 기록한 8억 9천만 원을 턱 밑까지 쫓아왔습니다.

오산동의 ‘동탄역중흥에스클래스’ 전용 83㎡도 7월에 6억 2천만 원을 터치하며 조용히 올해 신고가 기록을 경신했고요. 영천동 ‘동탄파크푸르지오’ 전용 84㎡A도 6억 1,300만 원으로 올해 최고가 거래가 있었습니다.

거래량도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23.4Q 기준 424건에 그쳤던 거래는 ’24.1Q에 635건으로 늘었고, ’24.2Q에 들어서는 843건을 돌파했습니다. 이 자료의 조사 시점은 22일로, 6월 거래분의 실거래 신고 기간(1개월)이 남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조용히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는 움직임인데요. 실제로 현장에선 매물도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아실 자료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 주요 지역인 영천동·오산동·청계동 일대 매물은 6월 15일 기준 2,602건을 기록한 이후 감소를 시작해 7월 22일 기준 2,472건까지 줄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집값도 오르고 있는데요. 올해 1월만 해도 동탄2신도시 전용 84㎡는 평균 6억 9,347만 원에 거래됐으나, 7월 평균 실거래가는 7억 6,995만 원으로 올랐습니다. 반년 만에 평균적으로 7천만 원 이상 집값이 오른 셈이네요.

 

서울 과열, 수도권으로 번져… 경기도 거래량 1만 2천 건 돌파

이런 추세는 비단 동탄만의 얘기는 아닙니다. 이번 상승 열기의 열원은 강남이고, 서울 이외 수도권으로 복사열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경기도 주요 지역에서는 거래량이 크게 늘고 있죠. 실거래가 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의 6월 중 거래량은 1만 2,774건으로, 지난해 12월(5,656건)보다 2배 이상 늘었습니다. 3월 이후로는 매달 약 1만 건의 거래량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매수세가 붙는 만큼 집값 상승세도 예사롭지 않은데요. 경기도에서 6월 중 거래된 아파트는 3.3㎡당 평균 2,476만 원으로 거래됐습니다. 1월만 해도 2,049만 원(/3.3㎡)으로 거래됐는데, 반년 만에 20%가 넘게 오른 셈입니다. 매달 상승 폭도 가팔라지고 있죠.

시장에서는 이번 열기의 주요 원인으로 유동성을 꼽고 있습니다. 실제로 은행채 5년물 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5대 은행의 주담대 금리 하단이 2%대로 떨어지자, 주담대 잔액도 한 달 만에 3조 7,991억 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을 9월로 연장한 결과, 막차 수요가 대거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다만 가계대출이 무섭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지금 상황을 당국이 계속 관망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