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이어 이것마저... 요즘 거래량 증가하는 빌라 왜?

2024-07-25     이시우 기자

빌라 거래량 3개월 연속 증가

 

최근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약세였던 빌라시장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거래량은 2년 만에 최대라고 하는데요.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뷰어에 따르면, 빌라(다세대주택, 연립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8855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줄어들기 시작해 12월 6778건으로 7000건 미만으로 떨어졌으며, 올해 2월 6277건을 기록하기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했습니다. 이후 3월에는 7886건으로 1500건 이상 매매가 늘더니 4월 8754건, 5월 8919건으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습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는데요. 5월 빌라 거래 건수는 서울이 2897건, 경기 2548건, 인천 1000건, 부산 547건, 경북 356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서울은 지난 2월 대비 5월 거래량 증가폭이 1021건으로 가장 컸습니다. 같은 기간에 경기와 인천도 각각 682건과 374건 늘어나는 등 높은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총 6445건으로 5월 기준 전국 빌라 거래량의 무려 72.3%를 차지했습니다. 지방권은 2474건을 기록했는데요. 부산, 대전, 경북 등을 제외하면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세에 그쳐 수도권과 지방권 간 극명한 차이를 드러냈습니다.

 

빌라 거래량 증가하는 이유는?

이처럼 최근 빌라시장이 회복세를 띠는 이유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값 상승세와 공급 감소, 재개발 등 정비사업과 관련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뷰어에 따르면, 월간 전국 연립/다세대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10월 0.01%를 끝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6월에는 -0.01%를 기록하며 하락폭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중 서울은 올해 5월 0.03%를 기록하며 지난 10월 이후 7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는데요. 6월에는 0.12%로 상승폭을 확대하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경기도에서는 과천, 안양, 성남, 군포, 의왕이 포함된 경부1권이 6월 0.24% 상승하며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지방에서는 전남 0.10%, 강원 0.04%, 충북 0.02% 상승했으며, 경북은 올해 2~5월 4개월 연속 상승하다 6월에는 0.00%로 보합세를 띠었습니다.

빌라 상승세에는 공급 감소도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현재 빌라시장은 부동산PF 시장 침체, 고금리, 그리고 전세 사기로 인한 빌라 기피 현상 등이 얽혀 공급이 급감한 추세입니다. 7월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전국 빌라(다세대·연립) 착공건수는 1만4940건으로 기록됐는데요. 전년 4만5858건 대비 3배나 감소했으며, 2015년 14만2104건과 비교하면 약 10분 1 수준입니다.

결국 지금의 빌라시장은 아파트값이 급등하며 대체재로서 저점 매수 기대감으로 인한 수요 증가, 그리고 최근 공급 급감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오름세를 띠고 있다고 분석되는데요. 일선에서는 최근 들어 빌라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 하더라도 2020~2021년경 한 달에 약 2만 건을 기록했던 시기에 비하면 여전히 거래량이 적은 편이므로 앞으로 회복 흐름이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