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은 올랐는데 왜 우린… 희비 엇갈린 1기 신도시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 그 이후... 집값 변화는?
지난 5월 22일, 국토교통부에서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계획 발표 이후, 해당 지역에 관한 관심이 뜨겁게 일고 있습니다.
5월 국토부에 따르면, 1기 신도시 정비 선도지구는 분당 8000호, 일산 6000호, 평촌 4000호, 중동 4000호, 산본 4000호 총 약 2만6000호 규모로 1기 신도시 전체 정비 대상 주택물량의 10~15% 수준이 될 것이라 밝혔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1~2개 구역을 추가로 선정하겠다고 밝혀 추후 공급물량은 이보다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국토부는 이번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추진 일정에서 선정 기준 및 동의서 양식 등 공모 지침을 6월 25일까지 확정·공고하겠다고 밝혔는데요. 9월 선도지구 선정 제안서 접수를 시작으로 10월에는 평가 및 국토부 협의를 진행하고, 최종적으로 11월에는 지자체에서 선도지구를 선정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착공 일정은 2027년이며, 첫 입주는 2030년이 목표입니다.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추진 일정이 발표되자, 해당 지역에서는 이미 집값이 들썩이는 모습입니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뷰어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는 4월까지 주간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요.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계획 발표 직후인 5월 4주에는 0.11%, 6월 1주 0.19%, 6월 10일 0.30%로 점차 상승 폭을 늘렸습니다.
평촌신도시가 자리한 안양시 동안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안양시 동안구도 5월 초부터 상승 전환하기 시작해 역시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계획 발표 이후인 5월 4주부터 지금까지 0.17~0.21%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발표 이후 하락한 지역도... 지역별 격차 왜?
하지만, 1기 신도시 내에서도 지역별로 냉온탕이 바뀐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특히 일산신도시가 자리한 고양시 일산동구의 경우, 이번 선도지구 선정계획 발표 이후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산동구는 강촌마을 1·2단지, 백마마을 1·2단지, 백송5단지 등 일산신도시 내 주요 재건축 예정 단지들이 모여 있는 지역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계획 발표 이후 오히려 하락세를 나타냈는데요.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에서도 일산동구는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계획 발표 이후인 5월 4주차에 -0.04%, 6월 1주차 -0.07%, 6월 2주차 0.00%로 줄곧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일산서구는 6월 1주 0.04%로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6월 2주차인 -0.03%로 하락 전환했습니다.
매물 변동에서도 이들 지역 간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성남시 분당구의 경우, 매물이 6월 17일 기준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 보면 -8.1% 감소하며 경기 지역 내 매물 감소율 3위에 랭크됐는데요(출처: 아실). 반면, 일산동구는 매물이 -0.6%로 소폭 감소했으며, 일산서구의 경우에는 오히려 0.1% 증가하는 등 다소 잠잠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같은 1기 신도시 사이에서도 시장 반응이 다른 원인으로 ‘지역 입지’와 ‘투자 가치’를 들고 있습니다. 분당은 강남·판교 등 주요 업무지구의 배후 주거지란 점이 투자자로부터 매력적으로 비치는 반면, 일산은 상대적으로 이들 업무지구와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인데요. 또, 재건축 시 수익 기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가 높아진 추가 분담금 등의 문제 등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산동구 모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계획 발표 당시에는 매수 문의도 많았으나, 최근 들어서는 잠잠한 편”이라며, “찾아오는 사람 중에서도 호가 차이로 인해 실거래로 이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전했는데요.
단, 하반기 들어 금리 인하를 필두로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 및 GTX-A 노선 개통이 추가로 이뤄지면 지금보다는 매수 수요가 더 증가할 가능성도 예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