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대비 30% 급락...집값 가장 많이 하락한 노도강 아파트 TOP5
국민 평형도 3~4억 뚝뚝...노도강 침체의 늪
서울에서도 비교적 가격이 저렴해 영끌족의 성지로 불리던 곳이 있습니다. 최근 이곳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데요. 최고가 대비 집값이 눈에 띄게 하락한 이곳을 리얼캐스트TV에서 살펴봤습니다.
영끌족 성지 노도강, 홀로 집값 하락세
서울 지역의 집값 반등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유독 하락세가 가파른 곳이 있습니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입니다.
서울 아파트값이 8주 연속 오름세인데 반해 노원구과 강북구는 28주 연속, 도봉구는 2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누적 하락률로 봐도 매매가격 하락률 1~3위가 노도강 지역입니다. 0.91% 떨어진 도봉구가 1위를 차지했고, 강북구와 노원구가 각각 0.71%, 0.63% 하락했습니다. 이들 지역의 누적 하락률은 서울 평균보다 더 컸습니다.
집값 상승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에서 노도강 지역만 딴 세상 이야기 같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한때 2030 젊은 매수자가 대출을 끼고 가장 많이 산 지역이라 영끌의 성지로까지 불리던 노도강이 상승세에서 비껴나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다 보니 실거래 하락세도 짙어지고 있습니다.
집값 가장 많이 떨어진 노도강 아파트 TOP5
과거 최고가보다 30% 이상 빠진 가격으로 실거래 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노도강에서 최근 한 달 간 전용 84㎡ 기준 하락 폭이 가장 컸던 아파트 단지는 어디일까요?
5위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도봉구 창동에 위치한 ‘북한산 아이파크’입니다. 2004년 입주한 2061가구의 대단지로 최고가였던 2021년 10월 12억원 대비 3억3000만원(27%) 떨어진 8억7000만원에 최근 손바뀜이 이뤄졌습니다.
4위는 2019년 입주한 1028가구 강북구 미아동 ‘꿈의숲해링턴플레이스’입니다. 지난 4월 7억9900만원에 실거래 됐는데, 이는 2021년 8월 최고가 11억3000만원 대비 3억3000만원(29%) 하락한 가격입니다.
3위는 도봉구 창동에 위치한 ‘삼성래미안’입니다. 1992년 입주한 1668가구 대단지로 지난 4월 7억6000만원에 거래, 최고가(2022년 3월, 11억원) 대비 3억4000원(30%) 내린 가격에 거래됐습니다.
2위는 2020년 입주, 859가구의 노원구 월계동 ‘월계센트럴아이파크’로 지난 4월 9억원에 거래돼 2021년 8월 최고가 12억5000만원 대비 3억5000만원(28%)이 떨어졌습니다.
1위는 1998년 입주, 508가구의 노원구 중계동 ‘양지대림’입니다. 지난 4월 8억75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2021년 8월 12억7000만원(최고가) 대비 4억원(31%) 하락한 거래입니다.
살 땐 영끌, 팔 땐 급매로...힘 못 쓰는 노도강
과거 2030 영끌족이 몰리던 부동산 상승기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한때 중저가 아파트 매수 수요를 빨아들였던 노도강이 이처럼 침체의 늪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대출 의존도가 높은 지역이라 고금리 장기화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상보다 길어지는 고금리에 공사비 증가 등으로 재건축 기대감이 떨어지면서 실수요는 물론 투자 매력도 줄었습니다.
집값 급등 시기에 재건축을 노리고 들어왔던 영끌족들은 이자 부담을 못 견디고 결국 급매로 물건을 내놓고 있습니다. 문제는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쌓이고 있지만 사려는 매수자들이 없다는 것인데요.
"9억이요. 급매 8억3천짜리 하나 있어요. 조금 그냥 보합세에요. 그렇게 많이 올라가지고 않았고 내려가지도 않았고. 조금씩 1~2개씩 거래돼요. 많이는 안되고"(노원구 중계동 D공인중개업소)
고금리 기조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재건축 변수 등이 맞물려 노도강의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추가 분담금 문제 등 재건축 불확실성이 큰 점도 반등을 어렵게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신생아 특례대출, 재건축 활성화 등으로 수요가 유입되면 노도강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도 있었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가 한없이 위축된 모습입니다.
한때 젊은 층이 몰리며 집값 상승폭이 컸던 노도강. 향후 매수심리가 살아나 침체기를 벗고 노도강 부동산시장이 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지 꾸준히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