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아파트 공급 부족 심화, 희소성 높아진다

1인당 주거면적 증가, 중대형 아파트 인기 지속될 것

2024-05-20     한민숙 기자

전용면적 85㎡(이하 전용면적) 초과 공급이 60㎡ 이하 보다 더 가파르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인포가 부동산R114의 2024년~2026년 전국 입주 물량을 분석한 결과 내년 60㎡ 이하 입주 물량이 올해 보다 39.5%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6년에는 2025년 대비 29.4% 감소한다.

특히, 전용면적 85㎡ 초과 타입 입주 비율이 큰 폭으로 줄어든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13.8% 감소하지만, 2026년에는 전년 보다 40.6%로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0㎡ 이하 보다 감소 폭이 더 가파르다.

전용면적별 입주 물량 변화 추이 / 인포그래픽: 리얼캐스트

중대형 타입 공급 하락폭은 수도권이 더 컸다. 내년에는 올해 대비 29.4% 줄고, 2026년에는 56.0% 하락한다. 지방의 경우 내년에는 1.28% 감소하지만, 후내년 31.7% 줄어든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중대형 아파트의 입주 물량은 줄어들고 있지만, 넓은 평면의 아파트는 공간의 여유, 프라이버시 보장, 수납 공간 확충 등의 이유로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기 때문에 선호도가 여전할 것”이라며 “넓은 공간은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재산 가치를 높이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다만 소득 수준이 늘어나면 1인당 주거 면적은 더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1인당 주거면적은 꾸준히 늘고 있다. 국토부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인당 주거면적은 34.8㎡로 통계가 첫 공개된 2006년 26.2㎡보다 1.3배 더 넓어졌다.

중대형이 더 큰 가격 상승폭 역시 기대해볼만하다. 한국부동산원의 규모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에 따르면 올 5월 1주차 85㎡ 초과~102㎡ 이하 타입은 전주 대비 0.02% 올라 올 3월 이후 가장 먼저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분양을 앞둔 곳 중 중대형 타입 중심으로 선보인 단지는 관심이 기대된다. 먼저 전남 순천만국가정원 인근에서는 ‘순천그랜드파크자이’가 6월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전용면적 84~206㎡, 총 997가구다. 국내 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국가정원은 92만6992㎡(약 28만평) 규모로 서울숲 면적의 약 2배에 달한다. 순천 최초로 스카이라운지가 조성되고 교보문고 북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작은 도서관을 비롯해 GDR골프연습장, 사우나, 피트니스클럽 등 커뮤니티시설도 들어설 계획이다. 카페테리아·라운지를 갖춘 오픈커피스테이션(OCS)도 들어선다.

부산에서는 '블랑 써밋 74'가 6월 분양시장에 나온다. 전용면적 94~247㎡ 아파트 998가구다.

금호건설은 충북 청주 테크노폴리스에서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 1450가구(전용면적 84~138㎡)를 6월 분양 예정이다. 금호건설의 새로운 주거브랜드 아테라가 적용되며, SK하이닉스, LG생활건강 등 청주 테크노폴리스에 산업단지 직주근접 프리미엄이 기대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전북 전주 에코시티에 전용면적 84~161㎡, 총 576가구 규모의 ‘에코시티 더샵 4차’를 5월 선보인다.

수도권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 광주 곤지암역 인근에서 ‘힐스테이트’ 아파트를 하반기 시장에 낼 예정이다. 84·139㎡ 타입으로 구성 예정이다. 7월 의정부 나리벡시티에서는 롯데건설이 전용면적 84~155㎡ 671가구 아파트를 분양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