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40대보다 더 샀다… 30대 주택 매입 활발한 이유는?

2024-05-10     박지혜 기자

3040대 거래 비중 절반 넘어…조사 이래 처음으로 30대 가장 많아 

부동산시장에서 30대의 아파트 매입 열기가 뜨겁습니다. 

전국에서 거래된 아파트 중 30대의 매입 비중이 2019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인데요.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를 살펴본 결과, 지난해 전국에서 매매된 아파트는 총 41만1182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중 30대(10만9529건)와 40대(10만6272건)의 거래건수가 21만5801건을 기록했습니다. 비중을 보면 전체의 52.4%로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30대 전체 아파트 매입 비중이 26.6%를 차지했는데요. 이는 매매 통계 작성 이후 30대가 처음으로 40대 매입 비중(25.8%)를 뛰어넘은 것입니다. 

50대와 60대는 각각 8만8516건, 5만6233건으로 전체 거래량의 21.5%, 13.6%를 차지했고, 이어 70대 이상(2만3825건, 5.8%), 20대(1만8772건, 4.5%) 순이었습니다. 

 

세대교체 되는 부동산시장...청약제도 개편 이후 젊은 층 부담 덜었다! 

이처럼 현재 아파트 매매시장의 큰 손은 30대와 40대입니다. 자금력이 부족한 30대와 40대가 분양시장을 주도하는 주 수요층으로 부상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청약제도 개편입니다. 신혼부부와 2자녀 가구에 유리하게 제도가 바뀌면서 30대와 40대가 직접적인 혜택을 보게 됐는데요. 

청약제도 개편에 따라 가점은 올라가고 청약 문턱은 낮아졌습니다. 가점을 산정할 때 부부의 청약통장 가입기간을 합산할 수 있는데다 부부의 중복 청약도 가능해지는 등 자격 요건이 완화된 것입니다.

이처럼 새 청약제도는 크게 △신생아 특별공급 신설 △부부 중복 청약 허용 △다자녀 특별공급 기준 완화(3자녀 → 2자녀로 완화) 등입니다. 

공공주택 특별공급 신청 시 맞벌이 부부의 합산 연 소득 기준도 1억6000만원으로, 종전(1억2000만원)보다 상향 조정됐습니다. 

신생아 특별공급으로 청약에 당첨 시엔 입주시점에 저리 대출인 신생아 특례 디딤돌 대출이 가능해져 임신·출산가구의 주거비 부담도 줄어들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신혼부부와 맞벌이 부부, 출산 가구 등에 혜택이 예상되고 있는데요. 30대가 청약제도 개편 혜택을 가장 많이 보는 세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도 이들 세대가 내 집 마련에 활발히 나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특히 출산 관련 특별공급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란 전망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관계자는 “그 동안 높은 분양가가 젊은 수요층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제 3040세대가 제도 개편의 혜택을 볼 수 있는 만큼 청약 당첨 등에서 유리해졌다. 다자녀, 신생아 특공 등 출산 관련 특공을 적극 활용하면 내 집 마련이 좀 더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