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3사, 지난해 성적표 카뱅·토뱅 ‘맑음’ 케뱅 ‘흐림’
인뱅 선두주자 카카오뱅크 당기순이익 전년 比 34.9% 증가 토스뱅크, 고객 수 늘리며 케이뱅크와 2위 다툼 본격화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뱅) 3사가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인뱅 중 2곳은 전년 대비 성장했으나 1곳은 미래를 위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인뱅 선두주자인 카카오뱅크(대표이사 윤호영, Daniel)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3549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2631억 원) 대비 34.9% 성장한 수치입니다.
22년과 비교해 크게 성장할 수 있던 요인으로는 먼저 고객 수 증가가 있습니다. 23년 4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고객수는 2284만 명으로 22년 4분기 2042만 명에 비해 11.8%가 늘어났습니다. 이런 성장세는 올해에도 이어지며 지난 1월 고객 수 230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고객 수가 늘어난 것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가 연달아 출시된 효과로 풀이됩니다. 일례로 출시 25일여 만에 가입자 수 100만 명을 돌파한 ‘한달적금’이 대표적입니다. 한달적금이 출시된 이후 1개월 동안 카카오뱅크를 찾은 신규 고객 수는 직전 월 대비 66%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또한 카카오뱅크 앱에서 쿠폰을 사고파는 '쿠폰 사고팔기'도 출시 1개월 만에 55만 명 가입자를 모았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영업이익도 전년(3532억 원) 대비 1253억 원 늘어난 4785억 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4분기 기준 수신 잔액은 같은 기간 약 14조 원 불어난 약 47조 1000억 원을 나타냈습니다. 여신 잔액은 약 38조 700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약 10조 8000억 원 증가했는데 특히 중저신용대출이 많이 늘었습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4조 3000억 원으로 이는 22년 말(3조 2000억 원)에 비해 1조 원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 같은 적극적인 포용금융 정책으로 지난 2021년 5월 고객과 약속했던 ‘2023년 중저신용대출 비중 30%’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 저변이 확대되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자주 이용하는 '금융생활 필수앱'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카카오뱅크는 '100% 비대면 보금자리론', '외환 상품' 등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여 금융과 일상을 더 편리하게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인뱅 2위인 케이뱅크(은행장 최우형)의 경우에는 22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케이뱅크는 23년 당기순이익을 128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836억 원) 대비 84.6% 감소한 수치입니다. 다만 이는 경기 변동에 따른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충당금 적립에 따른 결과로 풀이됩니다.
케이뱅크는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사상 최대인 2927억 원의 충당금을 쌓았습니다. 22년 1361억 원보다 무려 115%(1566억 원) 이상 늘어난 규모입니다. 지난해 충당금을 제외한 이익(충당금 적립 전 이익)은 3134억 원으로 22년 2318억 원보다 816억 원(35.2%) 증가하며 성장을 계속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케이뱅크는 신규 고객이 빠르게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3년 말 가입자는 953만 명으로 22년 말보다 133만 명 늘었습니다. 올해에도 일 평균 신규 고객이 22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나며 지난 2월까지 51만 명이 새롭게 케이뱅크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지난 2월 말 인뱅 중 두 번째로 1000만 고객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고객 수가 늘어남에 따라 외형 성장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23년 말 기준 수신잔액은 19조 7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조 4600억 원(30.6%) 늘었으며 여신잔액은 13조 8400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3조 600억 원(28.4%)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수신의 안정적인 성장에 케이뱅크는 지난해 이자이익 4504억 원을 기록하며 22년(3852억 원) 대비 652억 원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338억 원으로 22년 65억 원의 5배 이상 늘었습니다. 23년 비이자이익은 ▲동행복권 간편충전 서비스 도입 ▲KB증권·한국투자증권·하나증권 등 증권사 계좌 개설 제휴 확대 ▲다양한 제휴 보험 출시 ▲제휴 카드 확대 등을 통해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케이뱅크는 상생금융에도 적극 나섰습니다. 23년 총 세번에 걸쳐 중저신용대출 금리를 낮추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연간으로 1조 3200억 원의 중저신용대출을 공급했습니다. 이에 23년 말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29.1%로 22년 말(25.1%) 대비 4%p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다양한 고객 혜택과 금리 강점으로 올해 들어 일평균 신규 고객 증가가 이미 22년 고객 증가의 50%를 달성했다”며 “케이뱅크는 이 같은 기반 위에서 올해는 더욱 빠르게 성장해 생활 속의 케이뱅크, No1. 인터넷은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뱅 막내 토스뱅크(대표 이은미)는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연간 흑자 전환을 노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토스뱅크는 23년 4분기 12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3분기(86억 원)에 이어 2분기 연속 흑자달성에 성공했습니다. 23년 전체성적은 상반기 384억 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2개 분기 연속 흑자의 영향으로 손실규모를 절반 이하로 줄여 총 17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22년 연간 손실 규모(2644억 원)의 약 15분의 1 수준으로 올해에는 흑자 달성이 유력해 보입니다.
토스뱅크는 다른 2개 인뱅에 비해 시장 진입시점이 늦었지만 폭발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2위인 케이뱅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은행권 혁신 주도하며 한 해 동안만 가입자 수 1.6배로 늘어나 23년 말 기준 888만 명의 고객 수를 확보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동기간 여신잔액은 12.4조 원, 수신잔액은 23.7조 원으로 여수신 각각 잔액이 크게 증가하며 여수신 안정성이 개선됐습니다.
또한 먼저 ‘이자받는 정기예금’, ‘자유적금’, ‘굴비적금’ 등 다양한 예적금 상품을 출시하여 저축성예금 잔액은 5.5조 원에 달해, 22년 말 3600억 원 대비 1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올해 1월, 은행권 최초로 출시한 ‘평생 무료 환전’ 외환서비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고객 저변 확대에 나선 것이 주효하며 3월 말 기준 가입자는 983만 명까지 늘어나며 천만 고객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태입니다.
중저신용자를 위한 상품에도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인뱅 최초로 중저신용자의 신용회복을 지원하는 ‘햇살론뱅크’를 출시했습니다. 전세사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던 지난해 9월에는 은행권 최초로 등기변동알림과 보증금 반환보증을 함께 제공하는 ‘전월세자금대출’을 선보이며 청년과 서민의 주거 안정에도 기여했습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23년은 혁신과 포용의 가치를 지키며 구조적으로 수익창출이 가능한 ‘지속가능한 포용금융’의 기틀을 만든 한 해였다.”며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고 포용금융에 지속 힘쓰는 한편, 시장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혁신을 창출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