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등 가격에 ‘깜짝’…소비자심리지수 4개월 만에 하락 반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2% 기록하며 5개월 만에 상승 전환 향후 금리는 하락하고 집값은 오를 것으로 예상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체감 물가가 오르자 소비 심리 상승세가 넉 달 만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이 지난 26일 발표한 ‘2024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심리지수(CCSI)는 100.7로 전월(101.9)보다 1.2p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조사는 이달 12~19일까지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했습니다.
소비자심리지수란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심리 지표입니다. 현재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등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하며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합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1월 97.3에서 올해 2월 101.9까지 꾸준히 올랐지만, 이달 들어 농산물 가격 등 체감 물가 상승, 내수 부진 등의 영향으로 4개월 만에 하락했습니다.
반면 체감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개월 만에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3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2%p 오른 3.2%를 기록했습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0∼11월 3.4%에서 12월 3.2%, 1∼2월 3%로 하락세를 이어오다 다섯 달 만에 상승으로 반전했습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최근 가격이 많이 오른 농축수산물(63.4%)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공공요금(54.2%), 석유류제품(27.0%) 순이었습니다. 전월에 비해 농축수산물(11.9%)의 응답 비중이 증가했고 공공요금(-5.1%), 공업제품(-2.9%) 비중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뜻하는 물가인식의 경우에는 3.8%로 지난 2월과 같았습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전달(100)보다 2p 내려간 98을 기록했습니다. 미국이 하반기 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과 시장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이 지수는 6개월 후의 금리수준을 예상하는 것으로 6개월 후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이 상승한다고 예측한 사람보다 많을 경우 100 이하로 나오게 됩니다. 쉽게 말해 6개월 후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 사람이 조금 더 많았다는 의미입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2월(92)에 비해 3p 오른 95로 확인됐습니다. 이 지수는 1년 뒤 집값을 예상하는 지수로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많다는 의미이며 100보다 낮을 경우엔 집값이 내려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는 뜻입니다. 아직까지 기준치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측하는 사람이 최근 4개월 사이에는 가장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