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그룹 회장 연봉 평균 22억…1위 KB금융, 10년 새 3배 '껑충'
지난해 금융지주 회장(신한금융 제외) 평균 연봉 22억 5233만 원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22년 대비 연봉 7억 원 늘어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봉이 10년 새 3배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아직 공시되지 않은 신한금융을 제외한 KB금융, 하나,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평균 22억 5233만 원으로 확인됐습니다. 억대의 보수에는 상여금이 다수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1월 퇴임한 KB금융 윤종규 전 회장의 경우 38억 5600만 원을 수령했습니다. 8억 2400만 원의 급여와 26억 5700만 원의 상여금, 3억 7500만 원의 퇴직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양종희 현 회장은 15억 55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금융지주 회장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던 하나금융 함영주 회장은 지난해 22억 5300만 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9억 원 급여, 13억 5100만 원의 상여금, 기타근로소득 240만 원을 받았습니다. 이는 22년(15억 3300만 원)대비 7억 원이 늘어난 수치로 22년에는 상여금이 3억 3900만 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상여금이 크게 증가하며 연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함영주 회장은 장기성과에 따른 보상 성격의 성과 연동 주식 최대 2만 454주도 받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금융의 임종룡 회장은 상대적으로 적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임종룡 회장은 6억 4800만 원의 급여와 기타근로소득 400만 원으로 총 6억 5200만 원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임종룡 회장도 함회장과 같이 성과 연동 주식 최대 4만 9997주가 있으며, 향후 장기성과평가에 따라 지급수량이 결정되게 됩니다.
이처럼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금융지주 회장들은 10년 전과 비교해서는 어느정도 인상된 건지에 대해서도 살펴봤습니다.
리딩금융인 KB금융의 경우 10년전인 2013년 당시 임영록 전 회장은 11억 95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장으로 재직 시 급여 3억 9400만 원, 4억 3900만 원 상여금, 회장으로 재직하며 받은 3억 6200만 원 급여를 포함한 수치입니다.
하나금융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1.7배정도 많이 받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13년 김정태 전 회장이 수령한 금액은 13억 3800만 원으로 9억 200만 원의 급여와 4억 3600만 원의 상여금을 지급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23년 함영주 회장이 22억 5300만 원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10년 전에 비해 68%이상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리금융은 2013년과 비교하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13년 이팔성 전 회장이 수령한 금액은 12억 4000만 원으로 3억 원의 급여와 단기성과금 3억 100만 원, 3억 9600만 원 이연성과급, 2억 4300만 원의 퇴직금이 포함됐습니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는 성과를 이룩하기 위해 실적에 따른 성과급을 기본급보다 많이 지급하고 있으며 실제로 실적견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며 “다만 올해는 이제 막 지난해 사업보고서가 나온 시점인데다 ELS 문제 등도 여러가지 요인들이 있고 하다보니 상여금과 관련해서는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올해도 이제 1분기가 끝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지주들이 올해 어떠한 성과를 낼지에 따라 회장 연봉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홍콩H지수 관련 ELS 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