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 마천루 놓고 동상이몽…고고익선이라지만 공사비 암초 여전
성수4지구 77층 VS 성수1지구 49층…최고 층수 놓고 엇갈린 선택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가운데 성수4지구는 초고층인 77층으로 건립되고, 성수1지구는 49층 높이로 지어질 전망입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강변 70층 이상 재건축을 추진하던 성수전략지구 내 1지구와 4지구가 선호하는 최고 층수에 대한 소유주 투표를 진행한 결과, 1지구는 49층, 4지구는 77층이라는 서로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성수4지구는 조합원 450명(59.7%) 가운데 359명(79.8%)이 77층 초고층 재개발을 선택했고, 88명(19.6%)은 준초고층인 49층을 선택했습니다.
성수4지구에 앞서 70층 재건축을 시도했던 성수1지구는 예상과 달리 50층 미만으로 결심을 굳힌 상황입니다. 조합원 1026명 중 50층 미만 재개발을 선택한 조합원은 523명(50.97%)으로 초고층 재개발을 선택한 조합원 487명(47.47%)보다 많았습니다.
따라서 성수1지구는 50층 미만 준초고층으로, 성수4지구는 최고 77층을 지을 수 있는 초고층 재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771명을 대상으로 최고 층수 확정을 위한 투표를 진행한 성수2지구의 경우 준초고층(50층 미만)이 375표를 획득하며 369표를 얻은 초고층(70층 이하)보다 우세했습니다. 다만 과반 득표가 나오지 않으면서 안건이 최종 부결됨에 따라 최고 층수는 추후 재투표로 확정할 방침입니다.
공사비 우려에도 높게 더 높게~한강변 스카이라인 대변화 예고
이처럼 조합장이 없는 성수3지구를 제외하고 나머지 1·2·4지구가 50층 미만 준초고층과 70층 이상 초고층의 기로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수전략정비구역 건축안을 두고 준초고층과 초고층 사이에서 저울질이 계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49층과 77층의 장단점이 뚜렷해서 입니다. 50층 미만을 선택할 경우 공사비 리스크는 줄일 수 있지만 수익성은 떨어지는 반면, 70층 이상은 분양수익은 극대화돼도 공사비 급증으로 과도한 분담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사업 추진방향이 엇갈리고 있는 것인데요.
일례로 성수4지구의 경우 추가 부담금이 예상되는 상황이나 추가 공사비를 뛰어넘을 만큼의 초고층이 주는 가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4지구 조합에 따르면 77층 선택 시 자산가치가 47억원(전용 84㎡ 기준)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49층을 선택할 때 추산한 자산가치(33억원)와 비교하면 40% 이상 집값이 오르는 셈입니다.
하지만 49층을 넘을 경우 공사비가 50%까지 오른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공사비 공포는 여전히 큰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업계에선 벌써부터 77층 초고층 재개발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재 48층 높이의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보다 30층 가량이 더 높은 만큼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층수 제한이 사라지면서 최고 층수를 결정짓는 바로미터가 될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사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달라질 성수동 한강변 스카이라인을 기대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