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금싸라기인데 수주는 글쎄…노량진1구역 시공사 선정 안갯속으로

2024-03-06     박지혜 기자

노량진뉴타운 최대어 ‘노량진1구역’, 경쟁입찰 불발 

노량진뉴타운의 대장주로 꼽히는 노량진1구역이 시공사를 재선정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정비업계에 따르면 노량진1구역은 앞서 두 차례 진행된 시공사 선정에서 모두 유찰된 바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입찰 당시 건설사가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한차례 유찰된 데 이어 올해 2월 입찰에서는 포스코이앤씨만 단독 참여해 유찰됐습니다.

포스코이앤씨가 단독 입찰해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가운데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2회 이상 유찰이 된 경우인 만큼 수의계약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량진1구역 재개발조합은 조합원들의 선택지를 높이기 위해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을 통한 시공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미 노량진1구역 조합정상화위원회(비상대책위원회)가 조합보다 먼저 움직이며 입찰을 포기했던 삼성물산에 입찰 참여 제안 공문을 전달한 상태입니다.

이에 조합은 특정 건설사만 기회를 주는 것은 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삼성물산, GS건설, 포스코이앤씨, 금호건설, 호반건설, 효성중공업 등 6개 건설사에 시공사 선정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낮은 공사비로 한 발짝 물러난 건설사들…노량진1구역 누구 품으로?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경쟁입찰이 쉽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조합에서 낮은 공사비를 고수하고 있어서 입니다.

노량진1구역의 공사비는 3.3㎡(1평)당 730만원으로 입찰 받았습니다. 서울 정비사업지 공사비가 3.3㎡당 800~900만원대를 웃도는 선에 책정된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금액입니다.

건설업계도 낮은 공사비가 부담스럽다는 입장입니다. 원자잿값 상승에 고금리 장기화로 금융비용이 늘어 700만원대 공사비로는 남는 게 없다 보니 주저하게 된다는 것인데요.

노량진1구역은 공사비만 무려 1조900억원에 달하는 노량진뉴타운 내 최대 규모 사업장입니다. 13만2132㎡ 부지에 지하 4층~지상 33층, 28개동, 총 2992가구로 조성되며, 조합원 수가 1015명에 달하고 일반분양 물량은 1000가구 이상입니다. 

때문에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 왔지만 공사비 난항 속에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수주경쟁의 열기가 식은 분위기 속에 내홍도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전 조합 임원과 사무장 등이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고, 이후 조합 선거 과정에서 부정선거 의혹 등이 제기되며 노량진1구역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노량진1구역은 노량진뉴타운 내 가장 큰 규모이자 평지인 데다 여의도와 용산, 강남을 연결하는 우수한 입지여서 여전히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노량진 재개발 사업지 가운데 마지막으로 시공사 선정을 남겨둔 노량진1구역이 누구 품에 안길지, 노량진뉴타운의 마지막 퍼즐이 언제쯤 맞춰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