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단지=웃돈단지, 분양가 대비 2배 이상 올라
수도권 주요 도시의 시범단지 집값이 입주 10년도 되지 않아 분양가 대비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마곡 도시개발사업으로 공급된 시범단지 ‘마곡엠밸리 6단지’는 올해 1월에 전용 84㎡(D)가 13억 원에 실거래됐다. 2013년 분양 당시 4억 3,000만 원에 분양한 타입이다. 2014년 6월 입주 이후 10년도 되지 않아 3배로 뛴 셈이다.
올해로 입주 10년 차를 맞은 미사강변도시에서도 2014년 입주한 ‘미사강변파밀리에’ 전용 84㎡(B2)가 올해 1월 8억 7,000만 원에 거래됐다. 분양가 3억 3,000만 원대에 서 10년 만에 2.6배 오른 것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분양가 대비 2배 오르는데 10년도 걸리지 않았다. 남양주 다산신도시 ‘e편한세상 다산’ 전용 84㎡(A)는 올해 1월에 분양가 대비 2.5배 오른 8억 1,000만 원에 손바뀜이 이루어졌다. 이 타입은 2015년 분양 당시 3억 1,600만 원에 분양했다.
시범단지의 높은 집값 상승률은 같은 지역 내 후속 단지의 상승률을 크게 상회한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2014년 6월 첫 입주 이후, 올해 2월까지 마곡동 집값은 12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범단지 집값이 3배 오르는 사이, 일대 집값은 2.2배 오른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분양시장에서는 시범단지를 선점하기 위한 수요층의 발빠른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된다. 일례로 지난달 29일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에 들어간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은 견본주택 오픈 3일 만에 2만 3,000여 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분양 관계자는 “송도 11공구 최초 분양 단지에다가 3,270세대에 달하는 대규모, 경쟁력 갖춘 분양가가 수요자의 관심을 끌었다”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 자료에 따르면 송도와 수원, 여수 등에서 시범단지 분양이 예정돼 있다.
먼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는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이 지난 2월 29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 일정에 돌입했다. GS건설·제일건설㈜이 시공하는 송도국제도시 11공구 최초 공급 단지다. 총 5개 단지를 통합해 3,270세대(아파트 2,728세대/오피스텔 542실) 규모로 조성된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2,420만 원으로 책정되었으며, 발코니 확장이 전 세대 무상으로 제공된다. 평균 분양가를 전용 84㎡로 환산하면 8억 3,000만~8억 4000만 원 수준이다. 송도에 위치한 ‘송도더샵파크애비뉴’ 전용 84㎡ C타입이 올해 1월 11억 5,000만 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2~3억 원 수준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송도11공구 워터프론트를 접하여 조성되며, 유치원 및 초·중학교 부지도 맞닿아 있다. 단지 북쪽으로 연세대 국제캠퍼스 2단계와 송도세브란스병원(2022년 12월 착공, 2026년 12월 개원 예정)이 조성되고 있다. 아암대로에 연결된 인천신항대로, 송도바이오대로 이용도 편리하다.
경기도 수원시 이목동에는 ‘북수원이목지구 디에트르 더 리체’가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북수원 이목지구에 최초로 공급되는 아파트로, 2개 블록 2,512세대(A3블록 1,744세대, A4블록 768세대) 규모다. 1호선 성균관대역과 북수원IC, 동탄인덕원선(106역)도 가까운 위치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부지가 붙어있고, 스타필드 수원도 가깝다.
전남 여수 소라면에는 ‘힐스테이트 죽림더프라우드’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2개 블록 1,272세대(A2블록 931세대, A4블록 341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죽림리에 진행되는 죽림1지구 도시개발구역의 최초 분양단지로,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민간참여공공분양 물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