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분양시장, 가격 경쟁력이 청약 성적 갈랐다
올해 초 분양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청약 성적을 갈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단지들은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청약홈 사이트 접속 지연 사태까지 불러온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다. 단지는 지난 2월 26일 3가구의 무순위 청약에서 무려 101만3,456명이 접수하며 청약시장의 새 역사를 썼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는 가격 경쟁력 덕분이다. 이 아파트 전용 59㎡는 2020년 최초 분양가인 13억2000만원에 공급됐는데 해당 면적은 지난해 12월 22억198만원에 거래가 됐다. 분양가가 21억9238만원인 전용 132㎡의 경우 올해 초 49억원에 거래돼 당첨만 되면 수십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감에 청약자가 대거 몰린 것이다.
지방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1월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서 분양한 ‘더샵탕정인피니티시티’는 1순위에 3만 3969명이 몰리며 평균 52.5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 전용 84㎡ 분양가는 4억7000만~4억8000만원 선이다. 인근 아산탕정신도시 아파트 같은 면적이 6억대 후반~7억원 선에 거래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2억원 안팎의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이다.
한편, 청약홈 개편이 이뤄지는 3월 중에는 신규 분양 물량을 보기 어려워진다. 그나마 개편 전 입주자 모집승인을 받은 현장들은 3월 중 청약이 가능하며, 개편이 이뤄진 3월 말 이후에나 신규 물량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서는 지금의 분양가가 가장 저렴하다는 생각이 팽배하다"라며 "분양시장이 주춤하지만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단지는 여전히 수요층의 관심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가격 경쟁력을 갖춘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귀추가 모아진다.
DL건설은 인천 검단신도시에 'e편한세상 검단 에코비스타'를 선보인다. 전용면적 84∙99∙119㎡, 총 732가구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전용면적 84㎡가 4억원 후반대에서 5억원 초반대에 분양가가 책정됐다. 올해 초 검단신도시 내 전용면적 84㎡가 6~7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단지는 3월 4일 특별공급, 5일 1순위, 6일 2순위 청약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제일건설㈜과 ㈜호반건설은 이달 광주 광산구에서 ‘봉산공원 첨단 제일풍경채’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115㎡, 총 948가구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1600만원대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지난해 광주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인 3.3㎡당 1,811만원보다 저렴하다. 전용 84㎡ 분양가는 4억4400만~5억49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는 GS건설이 제일건설㈜과 함께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을 분양한다. 총 3,270가구의 대단지로 전용면적 84~208㎡ 아파트 2,728가구와 전용면적 39㎡ 오피스텔 542실이 들어서게 된다. 합리적인 분양가로 나올 예정이라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