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 2343억 원…'2조 충당금'에도 선방

당기순이익 2022년 대비 0.2% 증가 은행·증권·손해보험 실적 증가, 생보사·캐피탈·저축은행 실적 감소

2024-02-21     정소유 기자

농협금융지주(회장 이석준, 이하 농협금융)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조 2343억원으로 전년(2조 2309억원)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리금융(2조 5167억 원)의 지난해 당기순이익과 비교하면 2824억 원 적은 것으로 확인되며 5대 금융지주 중 5위를 기록했습니다.

농협금융은 그룹 연결 당기순이익이 2022년과 유사한 수준이나, 비이자이익 증가와 선제적 위험대비를 통해 더욱 안정적인 손익구조를 다졌다고 강조했습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올해 불확실한 경제 여건에 대비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관련 리스크관리와 내부통제·소비자 보호를 강화해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확립하는 한편, 농협의 핵심역할인 농업·농촌 지원과 금융회사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농협금융의 이자이익은 지난해 8조 5441억 원을 거두며 2022년 9조 5559억 원 대비 1조 118억원(1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이 수치는 보험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결과로, 회계 기준을 2022년과 통일시킬 경우 지난해 이자이익은 실질적으로 전년 대비 7.8%(7481억원) 증가했다는 것이 농협금융측의 설명입니다.

농협금융의 비이자이익은 2023년 1조 6859억 원으로 전년(6577억 원) 대비 1조 282억 원(156.3%)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가증권 운용손익이 1조 4478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5.6%(1조 289억원) 증가했고, 수수료이익도 같은기간 2234억 원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편 안정적인 미래를 위한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부동산 PF 문제가 붉어지자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농협금융의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지난해 2조 1018억 원으로 2022년(7820억 원) 대비 168.8% 늘어났으며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02.12%로 나타났습니다.

농업·농촌 지원을 위한 농업지원사업비는 지난해 4927억 원을 지출하며 전년(4505억 원)대비 9.4%(422억원)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취약계층 및 지역 소외계층 등을 위한 사회공헌금액으로 1735억 원, 소상공인 대출이자 캐시백 등 민생금융에 2148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주요 계열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NH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 7805억 원으로 전년(1조 7182억 원) 대비 3.6% 증가했습니다.

NH농협은행의 이자이익은 2022년 6조 9383억 원에서 지난해 7조 7616억 원으로 11.9%, 수수료이익은 2022년 7083억원에서 지난해 7480억 원으로 5.6% 늘어나며 실적 증가를 이끌었습니다. 반면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전년(6706억 원) 대비 1조 137억 원 늘어난 1조 6843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악화의 영향을 미쳤습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82.27%입니다.

이외에도 NH투자증권(5564억 원)과 NH손해보험(1453억 원)은 전년 대비 각각 83.4%, 26.7%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NH농협생명과 NH농협캐피탈의 순이익은 1817억 원, 855억 원으로 각각 16.3%, 17.1%씩 감소했습니다. NH저축은행은 562억 원 적자 전환했습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0.57%를 기록했으며 수익성 지표는 농업지원사업비 납부 전 자기자본이익률(ROE) 9.02%, 총자산이익률(ROA) 0.55%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