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급증세 지속…가계 빚 또 역대 ‘최고’
2022년 말 가계신용 대비 18조 7000억 원↑ 1년 사이 주담대 51조 원 늘어나며 가계 빚 증가 주도
우리나라 가계 빚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2000조 원에 한걸음 더 다가갔습니다. 정부가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 모기지 등 축소에 나섰지만 예금은행 주담대(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9개 분기 만에 최대치로 늘어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가계신용(잠정) 보고서에 따르면 12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86조 4000억 원으로 9월 말(1878조 3000억 원) 대비 8조 원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2022년말(1867조 6000억 원)보다 18조 7000억 원 늘어난 수치로 2021년말(1862조 9000억 원) 가계신용 대비 4조 6000억 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동기간 4배 정도 커졌습니다.
가계 빚 규모가 늘어난 요인은 2023년 한해동안 주담대가 51조 원이 증가한 것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지난해 초 이후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4분기 중에도 주담대가 15조 원 이상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영향에 지난해 4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1768조 3000억 원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22년 말과 비교하면 18조 4000억 원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가계대출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주담대의 경우 15조 2000억 원이 늘어난 1064조 3391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신용대출 등을 포함하는 기타대출은 3분기 대비 8조 7000억 원이 줄며 703조 9000억 원으로 확인됐습니다. 9개 분기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32조 5000억 원 감소했습니다.
가계신용에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은 판매신용 잔액은 118조 1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1조 5000억 원 늘어났습니다. 3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증가세로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해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며 신용카드 이용 규모가 확대된 결과로 여신전문기관을 중심으로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편 가계신용 증가세는 이번 1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광역급행철도(GTX) D·E·F 확충 발표, 1·10 부동산 대책 등 호재에 따른 상승 기대감에 수요자를 중심으로 주택 매수 심리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담대 강세가 한동안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