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여행족 사로잡기 위한 상품 대전 본격화

해외여행객, 지난해 2271만 명으로 코로나19 이전 79% 수준까지 회복 하나금융 트래블로그 강세 속 신한은행·토스뱅크 참전…타 은행들도 상품 준비 중

2024-02-19     정소유 기자

코로나19 엔데믹의 영향으로 해외로 여행을 나가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누적 해외여행객은 2271만 5841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22년 누적 해외여행객 655만 4031명에 비해 246.6% 성장한 수치입니다. 지난해 누적 해외여행객 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871만 4247명) 누적 해외여행객의 79%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구정연휴에도 약 100만 명이 해외여행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올해도 해외여행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권에서도 여행족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상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먼저 신한은행(은행장 정상혁)은 신한카드(사장 문동권)와 협업해 현금 없이 떠나는 스마트한 해외여행 트렌드에 맞춰 ‘SOL트래블 체크카드’를 지난 14일 출시했습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SOL트래블 체크카드 출시를 준비하면서 고객들에게 금융의 혜택을 많이 제공하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고객몰입’ 조직으로서 고객 필요에 꼭 맞고 남다른 가치를 선사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SOL트래블 체크카드는 국내·해외 어디서든 매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로 ▲여행준비(환전) ▲여행중(카드사용) ▲여행후(보유 및 재환전)에 이르는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금융서비스를 담았습니다.

SOL트래블 체크카드 기본 서비스로 ▲전세계 30종 통화 100% 환율우대(재환전 시 50% 환율우대) ▲해외결제 및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면제(기존 수수료 해외 결제 시 1.2%, 해외 ATM 인출 시 1%+건별 3달러) ▲국내 편의점 5% 할인 ▲국내 대중교통 1% 할인 등을 선보입니다.

또한 해외 여행을 위한 특화 프리미엄 서비스로 전 세계 1200여개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상·하반기 각 1회), 마스터카드 트래블 리워드 서비스(25개국 400여개 가맹점 캐시백 최대 10%)혜택을 제공합니다. 이외에도 ▲일본 3대 편의점 5% 할인 ▲베트남 Grab 및 롯데마트 5% 할인 ▲미국 스타벅스 5% 할인 등 혜택을 연회비 없이 모두 누릴 수 있습니다.

특히 환전 후 전용 외화계좌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 중 미달러(USD)와 유로(EUR)에 대해서는 각각 연 2%, 연 1.5%의 특별금리도 적용한다. 신한은행은 3월 중 ‘자동환전 및 충전’ 서비스도 추가 탑재할 예정이다.

SOL트래블 체크카드는 신한 SOL뱅크와 가까운 신한은행 영업점에서 전용 외화계좌와 함께 간편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한편 신한은행은 SOL트래블 체크카드 고객 이벤트도 진행 중으로 이벤트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신한 SOL페이와 신한 SOL뱅크 이벤트 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은 지난 22년 7월 트래블로그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트래블로그 서비스와 함께 출시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충전된 원화 및 외화 하나머니를 이용하는 카드입니다. △해외 가맹점 결제 시 손님이 부담하는 해외서비스수수료(건당 $0.5)와 국제브랜드수수료(결제금액의 1%) 무료 혜택 △해외 ATM에서 현금을 인출할 경우 해외 ATM 인출수수료(건당 $3)와 국제브랜드수수료(인출 금액의 1%) 무료 혜택 등의 서비스를 주요 혜택으로 제공합니다.

서비스 출시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지난해 말, 누적 환전액 1조 원을 넘겼으며 가입자는 1년 반 만에 3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하나카드는 해외 체크카드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서기도 했습니다.

트래블로그 카드는 26종 통화 충전이 가능하고 달러, 유로, 엔화, 파운드는 충전 수수료 무료이며 이외의 통화는 올해 연말까지 무료 환전 이벤트 대상입니다. 트래블로그 카드 연간 최대 충전 한도는 10만 달러입니다. 마스터카드 가맹점에서 결제와 ATM 이용이 가능하고, ATM 출금 한도는 1회 1000달러, 일 6000달러, 월 1만 달러까지 가능하지만 ATM 수수료도 한도에 포함됩니다. 혹시나 미리 환전을 하지 못하더라도 하나은행 결제계좌와 연동해 부족한 금액만큼 자동충전이 가능합니다.

트래블로그 카드는 해외에서만 아니라 국내서도 이용이 가능합니다. 국내에서 트래블로그 카드 이용 시 신용카드의 경우 사용금액의 1.3%, 체크카드의 경우 사용금액의 0.3%를 하나머니로 적립됩니다. 게다가 최근엔 대중교통이나 편의점 통신요금 결제 시 5% 적립 혜택(전달 실적 조건 충족 시)을 새롭게 추가하는 등 혜택도 강화했습니다.

트래블로그 카드는 서울·수도권 39개 지점 포함 전국 하나은행 점포에서 발급이 가능하지만 트래블로그를 이용하기 위해선 하나은행, 하나증권, 저축은행 중 1개 계좌 및 하나머니 앱 가입도 필요합니다. 다만 남은 외화를 원화로 환급 시 1% 수수료가 차감된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한편, 하나금융그룹 관계사인 하나손해보험에서는 '하나머니' 앱을 통해 보험가입 시 트래블로그 서비스 가입자에 보험료의 10%를 돌려주고, 주요 보장을 확대한 '하나 해외여행보험 트래블로그 플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토스뱅크(대표 홍민택)도 지난 1월 18일 외화통장을 출시하며 여행족의 이목을 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토스뱅크 외화통장은 통장 하나로 달러, 유로, 엔화, 파운드 등 전 세계 17개 통화를 24시간 내내 수수료 없이 환전할 수 있는 '평생 무료 환전' 혜택을 제공합니다. 또한, 토스뱅크 체크카드를 연결하면 해외 결제 및 ATM 출금 수수료도 무료이며 결제 시 부족한 외화를 자동으로 환전하는 '자동 환전' 등의 다양한 기능도 사용 가능합니다. 최대 환전 가능 금액도 월 30만 달러까지 가능하고 1회 입금 한도는 1000만 원으로 제한됩니다.

토스뱅크 외화통장은 전용 체크카드 발급 없이 기존 토스뱅크 체크카드와 바로 연동하여 사용이 가능합니다. 특히 외화통장을 개설한 후 바로 해외에 나간 고객들은 토스뱅크 체크카드를 이용해 외화 환전 수수료 0원, 결제 수수료 0원의 혜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환전 과정의 불편함과 복잡함을 완전히 해소하면서 고객들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출시 3주 만에 외화통장 계좌수가 60만좌를 돌파했다”며 “여행지에서 결제, ATM 출금 등을 이용한 여행객과 국내에서 온라인 외화 결제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체크카드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KB국민은행(은행장 이재근)도 KB국민카드(사장 이창권)와 협업해 오는 4월 중 해외 이용 특화 카드인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해당 카드에는 환전 수수료 면제, KB Pay 이용 시 추가 할인 등 여행에 관심이 많은 고객을 위한 다양한 혜택들이 포함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NH농협은행(은행장 이석용)도 해외여행객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해외결제 특화카드를 연내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넷은행 1위인 카카오뱅크(대표이사 윤호영, Daniel)도 늘어나고 있는 여행족을 겨냥한 새로운 서비스를 올해 2분기 중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다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은행장 최우형) 역시 외화관련 상품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검토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