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가중 분양시장…소비자들 선택은 ‘분상제’
연초부터 연이어진 건설원가 인상 소식
연초부터 건설시장을 중심으로 원자재가격 인상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시멘트 가격이 인상된 이후 올해 들어서는 철 스크랩 가격이 전월 대비 t당 2만8000원 오른 42만6000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2월부터는 수도권 레미콘 공급가격이 9만3700원으로 5.6% 인상된다는 소식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원자재가격, 인건비, 고금리 등이 겹치면서 약 4년 사이에 건축물 공사비가 30% 가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택 착공실적도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누적 착공 물량은 이전 해에 비해 45% 이상 감소한 20만9천 가구에 그쳤고, 분양물량 역시 이전 해의 3분의 1 수준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분양가는 매년 올라…수도권은 전용 84㎡ 기준 ‘억’ 소리나게 부담 증가
원자재값 등 계속된 물가 인상으로 인해 분양가도 매년 오르고 있습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지난 12월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분양가는 2022년 12월 대비 12.29% 상승한 1,736만원을 기록했습니다. 1년 새 190만원 가량 오른 셈인데요. 전용 84㎡(舊 34평) 기준 6,460만원 정도가 오른 셈입니다.
이 기간 수도권은 ‘억’ 소리나게 분양가가 올랐습니다. 지난 12월 기준 수도권 아파트 3.3㎡ 평균분양가는 2,434만원으로 1년 새 314만원이 올라 전용 84㎡(舊 34평) 기준 약 1억600만원이 올랐습니다.
공급 줄고, 분양가는 오르고…신축에 더 집중하는 수요자들
착공이 줄어들게 되면 결국 앞으로 2~3년 뒤엔 입주물량이 줄어들게 됩니다. 또한 올해도 원자재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돼 착공, 분양 실적 역시 크게 증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1~2년사이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신축 아파트에 집중돼 준공 5년 이하의 신축 아파트 가격 변동률이 다른 연차 구간의 아파트들 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월간 아파트매매가격 지수 데이터에 따르면 수도권의 준공 5년 이하 아파트매매지수의 1월대비 12월 변동률은 1.48%로 5년초과~10년이하(0.54%) 구간과 함께 플러스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수도권 가운데 인천의 경우 5년 이하 신축 아파트매매지수 변동률이 5.19%를 기록해 서울(0.75%), 경기(1.04%) 변동률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분양시장에선 ‘분양가 상한제’ 적용물량에 수요자들 발길
분양가가 계속 오르면서 수요자들의 눈길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로 옮겨지고 있습니다.
‘분양가 상한제(이하 분상제)’는 분양가격을 안정시켜 주택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주변 시세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주택을 분양하는 제도인데요. 요즘처럼 분양가가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분상제 아파트는 매우 매력적인 물량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미 발 빠른 실수요자들은 분상제 아파트 청약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청약홈 분양정보·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에선 총 249개 단지가 분양해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0.95대 1을 기록했습니다. 이중, 분상제를 적용 받은 54개 단지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5.94대 1로 非분상제 경쟁률(8.80대 1)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분상제 물량으로의 쏠림이 심했는데요. 수도권 분양단지 126곳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3.05대 1 이었으며 이중 분상제로 분양한 단지는 33곳, 1순위 평균 경쟁률은 무려 20.41대 1로 나타났습니다. 아무래도 수도권은 기존 집값이 더 높다 보니 분양에 더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해 전국 분양 단지 가운데 1순위 청약자가 가장 많이 몰렸던 단지는 10월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동탄레이크파크 자연앤e편한세상’으로 무려 13만3,042명이 접수를 했는데요. 이 아파트는 분상제를 적용 받아 주변시세보다 3억원 안팎으로 저렴한 분양가에 분양에 나서 관심을 모았습니다.
분상제 물량도 옥석 가리기
물론 분양시장에서 분상제 물량이 고르게 좋은 결과를 기록한 것은 아닙니다.
지난해 12월 파주운정신도시에서 분양했던 ‘힐스테이트 더운정’은 2순위까지 실시한 청약접수에서도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11월 경기 양주시 회천지구에서 분양한’회천중앙역 대광로제비앙’도 청약접수 미달로 청약일정을 마감했습니다.
이처럼 기대 이하의 분양 성적을 거둔 단지들은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다 보니 소비자들은 분양가 이외에도 입지나 상품, 브랜드 등 이전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아파트를 선택한 것입니다.
인천 분양열기 이끄는 검단신도시 새 아파트 분양
지난 해에 이어 올해까지 좋은 분양성적을 기록하는 곳이 있습니다.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인데요. 지난해 10월에 분양했던 ‘검단신도시 롯데캐슬 넥스티엘’, ‘e편한세상 검단 웰카운티’는 1순위 접수에 각각 1만9,737명, 1만3,349명이 몰렸습니다.
올 해 들어서는 지난 1월 분양한 ‘검단 중흥S클래스 에듀파크’, ‘제일풍경채 검단3차’ 등의 1순위 청약에도 1만명 이상이 몰리기도 했는데요.
검단신도시는 2025년 상반기(5월)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선이 개통될 예정이며 GTX-D노선,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선, 인천지하철 2호선 연장(고양연장선) 등의 광역교통망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또한 상업, 업무, 문화, 여가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커낼콤플렉스(예정), 워라밸 빌리지(예정) 등 조성되며 곳곳에 마련된 공원으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해 수요자들의 꾸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달 검단신도시 AA29블록에서는 DL건설이 ‘e편한세상 검단 에코비스타’를 분양합니다. 전용면적 84~119㎡, 총 732가구 규모로 검단신도시는 전용 85㎡초과 중대형 물량이 비교적 귀한 편이라 중대형에 관심 있는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인천지하철 2호선 마전역과 완정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호수공원역(예정)이 2025년 상반기 개통 예정이며, GTX-D노선도 추진되고 있어 향후 서울 접근성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단지 인근 중앙호수 공원(예정), 만수산 등의 풍부한 녹지로 주거환경도 쾌적합니다.
업계관계자는 "분양가 상승 압박이 계속되고 있어 소비자들은 분양가에 더 민감해 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착공 등 신규 아파트 공급환경도 어려워지고 있어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도 함께 커질 것"이라면서 "입지, 브랜드, 개발호재 등 장점을 두루 갖춘 단지는 그만큼 경쟁력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