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뱅, 1000만 고객 돌파 눈앞…IPO도 순항할까

2020년 말 이후 고객수 4배 이상 급증하며 수익성 좋아져 지난달 18일 이사회에서 IPO 추진 안건 의결…한단계 더 성장 준비

2024-02-05     정소유 기자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이하 인뱅) 케이뱅크가 1000만 고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캐이벵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고객수는 953만 명으로 2020년 말 고객수 219만 명에 비해 4배 이상 급증한 상태다.

3년 만에 고객수가 급증한 요인으로는 금융소비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상품을 출시한 것이 한몫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케이뱅크의 대표 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은 카드 사용 등 우대금리 조건 없이도 가입만으로 최고금리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지난 2021년 10월 업계 최초로 금리보장서비스를 도입했다. 고객이 가입한 ‘코드K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가 가입한지 2주 내에 오르면 자동으로 인상된 금리를 소급 적용해주는 서비스로 현재까지도 유일하게 운영되고 있는 서비스다.

금리보장서비스 도입 후 2년 간 고객에게 추가로 지급한 이자는 총 16차례에 걸쳐 45억 원에 달하는데 23년 기준금리가 6차례나 인상되면서 즉시 높아진 이자가 반영되며 서비스 효과를 톡톡히 봤다. 22년 한 해동안만 ‘코드K 정기예금’의 금리를 12차례 올리며 34억 원의 이자를 고객에게 추가로 지급했다.

여기에 매주 목돈 모으기 서비스 ‘챌린지박스’도 같은 해 출시했다. 500만 원 한도로 목표일 200일 이내 원하는 목표금액, 목표일을 정해 달성하면 최고 연 4% 금리가 적용된다.

23년에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의 ‘바로 이자 받기’를 도입해 일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게 했고 최대 한도를 10억 원까지 늘리며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지난해 8월 자유로운 입출금통장의 장점과 높은 금리를 주는 파킹통장의 장점을 살린 '생활통장'을 출시해 큰 인기를 얻었다. 300만 원까지 연 3% 이자를 제공하는 통장이다.

케이뱅크는 최근에 업계 최고 수준인 연 10% 적금 특판도 내놨다. 선착순 1만좌 한정 상품으로 6개월 만기 코드K 자유적금 상품 기본금리 연 3.6%에 연 6.4%의 파격적인 우대금리를 더해 연 10% 금리를 제공한다.

오는 14일까지 신규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신규가입 후 혜택존 페이지에서 우대금리 코드를 발급받고 적금 가입 시 코드를 입력하면 연 10%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선착순 1만좌가 소진되면 특판은 자동으로 종료된다.

케이뱅크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 점도 고객 확보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20년 6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손잡고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실명계좌) 계약을 맺고 4년째 제휴를 유지하고 있다. 이 당시 코인 시장 활황의 영향으로 케이뱅크 고객 수는 21년 한해동안 고객수 219만 명에서 717만 명으로 약 500만 명 급증했다. 업비트도 케이뱅크와 제휴를 통해 가상자산거래소 점유율이 3위에서 1위로 올라가며 양사 모두 시너지 효과를 누렸다.

게다가 2018년부터는 동행복권과 제휴를 통해 인터넷복권 구매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편리하게 복권을 구매할 수 있어 이용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것이 케이뱅크 관계자의 전언이다. 특히 지난헤에는 인터넷복권 구매를 위한 예치금을 더 쉽고 빠르게 충전하는 간편충전 서비스를 추가했다.

케이뱅크는 제휴 신용카드 및 증권 주식계좌 개설도 가능하다. 현재 BC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삼성카드 등과 제휴해 신용카드를 운영 중이며 증권 주식계좌 개설이 가능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6개 증권사다.

이외에도 케이뱅크 체크카드인 MY체크카드에 지난해 7월 알뜰교통가능 기능을 삽입해 대중교통 혜택을 추가했다. 알뜰교통카드 기능을 갖춘 카드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일반은 최대 450원, 청년층(만 19~34세)은 최대 650원, 저소득층 최대 1100원의 마일리지(캐시백)가 적립된다. 최근 대중교통 요금이 인상되면서 혜자카드로 인식되며 10대·20대 고객이 증가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고객수가 늘어나면서 수익성도 덩달아 좋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케이뱅크가 2017년 출범이후 2020년까지 4년간 적자를 기록했으나 2021년 2분기 39억 원의 첫 분기 흑자를 달성한 이후 21년 당기순이익 224억 원을 달성했다. 이후 2022년 835억 원, 지난해 3분기까지 38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적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수익에만 집중하지 않고 상생금융에도 힘쓰고 있다. 중저신용자들을 위한 대출 확대를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해 8월과 9월에 각각 중저신용자 대출상품 금리를 최대 연 1%p씩 인하했고, 11월에도 최대 연 3.3%p 낮추며 금리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더불어 개인사업자 대출금리도 최대 연 1.92%p 내리는 등 소상공인, 자영업자와의 상생금융도 확대하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지난해 10월 말 기준으로는 27.4%로 올라섰다.

이처럼 케이뱅크는 대내외적으로 영향력이 커진 가운데 한단계 더 성장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18일 열린 이사회에서 IPO 추진 안건을 의결하면서 다시한번 IPO(기업공개)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2022년 상장을 추진했으나 지난해 2월 상장을 철회한 적이 있다.

케이벵크는 IPO 재추진을 통해 확보한 자본을 통해 영업 근간을 강화해 혁신금융과 상생금융 등 인뱅의 성장 선순환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IPO는 케이뱅크가 고객을 향해 또 한 번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철저히 준비해 구성원 모두와 함께 성장하는 케이뱅크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