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주주환원율 32.7% 달성… 순손실 2,708억 하나증권은 불안
주주환원 정책 지속적 확대… 지난해 주당 3,400원 현금 배당
하나금융그룹이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의 확대를 약속했습니다. 올해 32.7%를 기록한 주주환원율을 중장기적으로 50%까지 끌어올려, 업계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율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지난 31일 실적발표를 진행한 하나금융그룹은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기말 주당 1,6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지난해 통산 1주당 현금배당 합계는 총 3,400원으로 늘었고, 연간 배당성향도 28.4%를 기록했습니다.
주주환원율은 32.7%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기록한 27.4%보다 5.3%p 상승했습니다. 지난해에 실시한 1,500억 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반영한 수치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은 올해에도 주가의 적정가치 확보 등을 목표로 3,000억 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할 계획이라 밝혔습니다.
당기순이익 소폭 감소, 비이자이익 늘었지만 선제적 충당금도 늘려
당기순이익은 소폭 감소했습니다. 올해 당기순이익은 3조 4,516억 원으로, 지난해 기록한 3조 5,706억 원에 비해 3.3% 줄었죠. 하나금융그룹은 “일반영업이익이 견조하게 증대했으나, 선제적 충당금과 IB자산 관련 손실 등 비경상적 비용 인식으로 전년보다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일반영업이익은 2022년보다 6.9% 늘어 10조 8,60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 가운데 주를 이루는 이자이익은 8조 9,532억 원으로 전년 대비 0.6% 줄었고, 수수료 이익은 1조 7,9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5.4% 늘었습니다.
영업이익을 늘린 1등 공신은 매매평가이익입니다. 2023년 통산 8,631억 원으로 전년 1,560억 원 대비 453% 늘었습니다. 외환매매이익과 트레이딩 실적이 늘면서 1분기에만 4,800억 원을 벌어들인 결과입니다.
영업이익이 올랐지만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이유는 선제적 충당금의 적립에 있습니다. 하나금융그룹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지난해에만 3,709억 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늘어난 충당금 등 전입액 규모는 1조 7,148억 원으로, 전년 대비 41.1% 늘었습니다.
경영지표 소폭 하락… 늘어나는 고정이하여신(NPL)은 부담
주요 경영지표는 전년 대비 소폭 악화됐습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는 9.03%를 기록했는데요. 전년 대비 -1.05% 줄었습니다. 총자산수익률(ROA) 역시 0.59%로 0.66%를 기록한 전년 말 대비 소폭 감소했습니다. 반면 영업이익경비율(C/I Ratio)은 40.6%로, 전년 대비 1.03%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정이하여신(NPL)금액은 부쩍 늘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금액은 1조 9,500억 원으로, 전년(1조 2,600억 원)보다 54.8% 늘었습니다. 대손충당금을 전년 대비 28.4% 늘려 대응했지만, NPL커버리지비율은 전년 195.86%에서 162.44%로 전년 대비 33.41%p 급감했습니다.
안정적으로 실적 견인한 하나은행, 부동산 PF로 불안한 하나증권
주요 계열사 가운데 가장 든든한 실적을 올린 곳은 하나은행입니다. 하나은행은 3조 4,76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전년에 기록한 3조 958억 원 대비 12.3% 늘었습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26%로 전년도(0.21%)와 비슷한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반면 기타 계열사는 순이익이 대폭 축소되거나 적자전환을 면치 못했습니다. 하나캐피탈은 2,166조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전년 대비 27.4% 수익이 줄었습니다. 하나카드는 10.9%(1,920억→1,710억 원), 하나생명은 62.3%(171억->65억 원), 하나자산신탁은 3.6%(839억→809억 원) 감소했습니다.
가장 아쉬운 성적을 보인 계열사는 하나증권입니다. ’22년에는 1,260억 원의 순이익을 낸 알짜 계열사입니다만,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늘어난 상업용 부동산 PF 익스포저 관련 충당금과 손상차손 인식으로 ’23년에는 2,70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강재신 하나금융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는 컨퍼런스 콜에서 나온 부동산 PF 익스포저 관련 질문에 대해 “약정액 기준 7.9조 원으로 본PF와 브릿지론으로 나뉘어 있고, 충당금 적립률은 본PF가 5%, 브릿지론은 6%”라고 설명하며. “부실 정도에 따라 적절하게 충당금을 적립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