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10조 데카콘기업 토스 IPO ‘시동’
1월 17일 기준 고객수 900만 돌파…케이뱅크 달성시간 절반도 안결려 만 2년 만에 흑자전환 성공…케이뱅크 약 4년여 간 적자와 비교돼
인터넷은행(이하 인뱅) 막내 토스뱅크(대표 홍민택)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인뱅 2위 자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토스뱅크는 지난 17일 고객수 9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출범 이후 8초에 1명씩 토스뱅크를 찾은 것으로 고객 관점에서 선보인 서비스와 각종 수수료 부담을 덜며 은행 문턱을 낮춘 ‘상생 성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인뱅 선두주자인 카카오뱅크(대표이사 윤호영, Daniel, 2300만 명) 고객수와는 아직 격차가 있지만 1호 인뱅으로 승인을 받고 현재는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케이뱅크(은행장 최우형, 953만 명)와는 큰 차이가 없는 상황입니다.
토스뱅크의 성장세는 고객수 증가폭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1년 10월 출범이후 21년 말 124만 7000명, 22년 5월 300만 명, 22년 말 540만 명, 23년 7월 700만 명 돌파 등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케이뱅크가 고객수 900만까지 도달하는데 약 5년 4개월이 걸렸던 것을 생각해보면 달성속도가 절반도 걸리지 않은 것입니다.
토스뱅크의 가파른 성장 요인으로는 차별화된 정책을 꼽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소상공인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현재까지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때 토스뱅크는 상생금융의 일환으로 중도상환수수료 무료정책을 시행했는데 이 정책이 토스뱅크로 고객을 끌어모으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토스뱅크는 총 18만 명 고객의 4조 6000억 원 대출을 수수료 부담 없이 상환했으며 이에 따른 수수료 부담금액만 332억 원(기업 1%, 개인 0.7% 수수료율 적용)에 달했습니다.
이외에도 토스뱅크 사장님 대출을 통해서도 소상공인들에게 적시에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22년 3월 상품 출시 이후 23년 말까지 2조 8000억 원의 자금이 소상공인에게 지급됐습니다.
여기에 고객이 원하면 언제든지 받을 수 있는 ‘지금 이자받기 서비스' 등 기존 은행 업계에서 볼 수 없던 서비스를 선보이며 전 연령대별 고객이 고르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토스뱅크를 실사용하는 계좌 내 1원 이상 보유고객은 78.2%에 달했으며 고객 연령별로는 20대 27%, 40대 23%, 50대 이상 23%, 30대 22%로 고르게 분포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객들이 늘어나자 토스뱅크의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토스뱅크는 23년 3분기 8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만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경쟁자인 케이뱅크가 약 4년여간 적자 늪에서 탈출하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과입니다. 이런 흐름은 갑신년에도 이어지며 올해 연간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토스뱅크는 은행의 각종 성장 지표에 기반이 되는 자본 규모도 빠르게 확보했습니다. 2023년 말까지 선제적 유상증자 단행을 통해 총 1조 9300억 원의 자본금을 확충하며 여신 규모 성장과 함께 재무건전성을 한층 강화했습니다.
더불어 모회사 상장에 따른 자본 확충도 기대됩니다. 토스뱅크의 모회사인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이승건)가 상장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토스는 이달 내 주관사단 선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IPO에 착수할 계획으로 IB업계의 따르면 지난 17일 입찰제안서(RFP) 접수한 증권사를 대상으로 경쟁 PT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토스는 타 핀테크사와 다르게 원앱 전략을 제대로 구현한 유일한 플랫폼이라는 점이 경쟁력입니다. 토스는 앱에서 은행, 증권, 보험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실제로 금융 앱 중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는데 MAU(월별 활성 사용자)가 1510만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게다가 토스는 최근 외화 환전 서비스를 무료로 출시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해외여행을 못하다 엔데믹 기조가 이어지며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해 한 번 더 이용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토스의 기업가치는 10조 원 이상으로 평가받으며 데카콘기업(기업가치 10조 원 이상 스타트업)으로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IPO로 확보한 자본이 자회사인 토스뱅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토스뱅크와 케이뱅크와의 인뱅 2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안정적인 자본 확충, 규모의 성장 속에서 2024년 천만 은행의 궤도에 오를 전망”이라며 “토스뱅크는 고객 관점의 혁신과 금융 주권을 강화한 서비스로 고객과 함께 빠르게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