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는 ‘뚝뚝’·전세만 ‘반짝’…침체기 반증하는 그래프 언제까지?
부동산시장 엇갈린 움직임…매매↓·전세↑
아파트 매매시장과 전세시장이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매매가격은 내려가고, 전세가는 오르면서 엇갈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월 2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5%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수도권(-0.06% → -0.06%)과 서울(-0.04% → -0.04%), 지방(-0.04% → -0.04%) 등도 모두 하락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하락세를 보이는 매매시장과 달리 전세시장은 상승세입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3% 상승하며 상승 폭을 유지했습니다. 수도권(0.06% → 0.05%)은 상승 폭이 축소됐지만, 서울(0.07% → 0.08%)은 상승 폭을 키우는 모습입니다. 지방(0.00%)은 4주째 보합세를 보였는데요.
상반된 지표에서도 볼 수 있듯 아파트 매입 욕구 위축으로 매매가는 약세인 상황이나 전세 계약을 원하는 수요는 늘고 있는 양상입니다.
길어지는 고금리 기조와 경기 침체 우려 속에 관망세가 짙어지다 보니 매수 대기자들이 전세시장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 전반에 관망세가 짙은 상황이라 우선 전세로 거주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인데요.
게다가 서울 입주물량이 지난해보다 60% 이상 감소하는 점 등도 전세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전세시장이 입주 물량에 민감한 만큼 당분간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올해 전세가격 상승 폭은 매매가격과 비교해 2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겨울잠에 빠진 매수 수요… 올해는 깨울 수 있나
보통 부동산시장이 활황일 때는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그래프를 보입니다.
2017년 이후 이러한 흐름을 보였지만 지금은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마주 보는 생경한 그래프가 그려지고 있습니다.
시장 침체기라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인데요. 침체기에는 매맷값은 약세인 반면 전셋값은 상승하는 반대의 흐름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중개 현장에서도 매수 문의가 한산하고, 문의가 있어도 실거래까지 이어지기 어렵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나마 급매물 위주의 하락 실거래만 간헐적으로 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7로 전주(86.8)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많음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불확실한 분위기 속에 매매시장이 살아나긴 어려워 보이지만 영향을 줄 만한 요인은 분명 있습니다. 하반기 금리 인하가 현실화되면 전세시장에 머물던 수요가 다시 매매시장으로 돌아올 수 있고, 당장 오는 29일부터 시행될 신생아특례대출도 주택 매수 수요를 깨우고 집값 반등을 이끌 변수로 꼽힙니다.
금리 인하 여부와 시점, 신생아 특례대출, 4월 총선과 관련 공약사항 등이 얼어붙은 매수세를 깨우고 올해 집값에 영향을 줄 변수로 평가 받는 가운데 앞으로 부동산시장 흐름이 어떻게 바뀔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