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 집값도 거품이었나? 경매도 줄줄이 유찰
광교중흥S클래스 전용 109A, 23.5억(10월)→17.3억(12월) 하락거래
광교신도시 집값이 크게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광교를 대표하는 대장주에서는 고작 두 달 만에 6억 원이 넘게 하락한 거래가 등장했고, 올해 들어서는 하락거래조차 거의 실종되었습니다. 주요 단지에서 경매로 나온 매각 물건조차 유찰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자타공인 광교 대장주로 불리는 광교중흥S클래스 전용 109㎡ A타입은 지난해 12월에 17억 3천만 원에 손바뀜이 있었습니다. 2개월 전인 10월만 해도 23억 5천만 원으로 실거래된 타입입니다. 단 2개월 만에 6억 2천만 원이 하락한 셈입니다.
극단적인 급매 사례로 치부할 수도 없습니다. 다른 타입도 낙폭이 굉장하거든요. 11월에 29억 8천만 원으로 거래된 전용 129㎡는 바로 다음 달에 4억 8천만 원 깎인 25억 원으로 거래됐고, 9월에 15억 3천만 원으로 거래된 전용 84㎡도 12월에는 1억 4천만 원 내려 14억 원으로 거래됐습니다.
다른 단지에서도 억대 하락거래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힐스테이트 광교 전용 97㎡ 최고 실거래가는 16억 7,500만 원(11월)에서 15억 원(12월)으로 내려앉아 1억 7,500만 원이 깎였고, 광교대광로제비앙 전용 84㎡A도 7억 3,300만 원(10월) 5억 8천만 원(12월)까지 내려 거래됐습니다.
거래량은 낭떠러지가 따로 없습니다. 그래도 6월 기준 130건까지 올랐던 광교신도시(31개 단지) 매매 거래량은 12월에 39건으로 급감했고, 1월은 반이 다 지나도록 단 2건의 거래가 신고되는 데 그쳤습니다. 2월 신고분(신고 기간 30일)까지 집계해도, 12월 거래량을 넘기 어려워 보입니다.
매매보다 썰렁한 경매시장… 유찰, 또 유찰
광교의 매수세 증발은 경매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역별 대단지 34평 물건들이 유찰되는 건 물론이고, 심지어 광교호수공원 일대 주요 단지 경매물건도 거듭 유찰되는 등 썰렁한 분위기입니다.
1월 9일 수원지방법원에는 광교호반마을 21단지 전용 59㎡ C타입 아파트가 매각 물건으로 나왔는데요. 최초 감정가가 6억 3천만 원이었던 이 물건은 이미 한 차례 유찰을 거쳐서 4억 4,100만 원에 경매로 나왔는데도 응찰자가 없어 또 유찰되고 말았습니다.
해당 매각물건은 2월 13일에 최저 3억 8,700만 원으로 3번째 경매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참고로 해당 매각물건과 같은 동의 같은 타입은 현재 호가가 최저 6억 1천만 원 수준입니다. 경매사례를 고려하면 거래로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외에도 수원지방법원에는 1차례씩 유찰을 거친 광교 소재 아파트들이 다음 기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에 11억 3,500만 원에 거래된 광교센트럴뷰 전용 84㎡E는 최저 7억 2,100만 원으로 경매에 나옵니다. 광교e편한세상2차 전용 84㎡A와 광교마을40단지 전용 74㎡A도 1차 유찰을 거쳐 두 번째 경매가 계획되어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영향으로 한계 차주가 늘면서 주택시장 전반에 경매로 나오는 물건이 늘고 있다. 특히 광교는 영끌로 진입한 젊은 세대가 많았기 때문에, 조정기 충격을 더 크게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광교 일대는 수도권에서도 손꼽히는 영끌 성지로 통합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사이에 광교가 위치한 수원 영통구에서 아파트를 매수한 사람 가운데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46.9%에 달합니다. 수도권에서 이 비중이 영통구보다 높은 곳은 서울 성동구(47.5%) 한 곳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