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가 평당 2,300만원 돌파, 탈서울 '가속화'
최근 서울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 매입 수요가 크게 늘었다.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서울 아파트의 평당(3.3㎡) 평균 전세 가격은 2,316만원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작년 3월부터 2200만원대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9개월만인 11월 2,300만원대를 넘어서는 등 작년 연말 들어 뜀박질 중이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부담으로 매매 수요 일부가 전세로 전환된 것이 전세 가격 상승을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파트 입주 물량이 줄어든 것도 이유로 꼽힌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4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1000여 가구로, 작년(3만2000여 가구) 35% 수준으로 급감한다.
서울 전세값이 치솟자 서울 사람들이 인천과 경기도 등 수도권 아파트를 사들인 경우도 작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작년 11월까지 공개)에 따르면 2022년 하반기(7~11월 기준) 서울 사람이 인천 아파트를 매수한 경우는 540건이었지만 2023년 같은 기간(841건)으로 약 1.5배 증가했다. 경기도도 같은 기간 2334건에서 5838건으로 2.5배 급증했다.
서울을 벗어나 인천 경기로 이사하는 사람도 꾸준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서울을 벗어난 사람(46만6000여명)의 60.0%는 경기도, 9.4%는 인천으로 터전을 옮겼다.
이에 서울 전세 가격으로 마련 가능한 아파트는 분양 완판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연말 경기 의정부에서는 '더샵 의정부역 링크시티' 1401가구가 100% 계약을 마쳤다. 서울 전세가에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서울과 인접했고, 서울 전세가 수준으로 구입할 수 있는 신규 분양 아파트에 관심이 쏠린다. 인천 서구에서 DK아시아가 공급 중인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1500가구)’가 대표적이다. 단지는 분양가가 3.3㎡당 평균 2100만원대다. 실거주 의무는 없으며 전매제한 6개월,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2026년 7월 민선 9기부터 검단구에 속할 예정이라 향후 지역 특성에 걸맞은 개발은 물론 행정적 편의도 개선될 것을 기대된다.
안산에서는 ‘롯데캐슬 시그니처 중앙’이 분양 중이다. 총 1051가구 중 511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분양가는 3.3㎡당 2300만원대다.
부천에서도 ‘소사역 롯데캐슬 더뉴엘(총 983가구)’이 공급 중이다. 분양가는 3.3㎡당 2300만원대로 책정됐다.
파주에서는 ‘힐스테이트 더 운정(744가구)’이 시장에 나왔고, 3.3㎡당 2100만원대에 선보인다. 내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개통이 예정돼 서울 접근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