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용인 등 8만가구 신규택지 선정, ‘공급부족’ 불안 잡을까
수도권 6.55만, 비수도권 1.45만 신규택지 후보지 발표
국토부가 8만 가구 규모의 신규택지 후보지를 발표했습니다. 수도권 주요 지역 세 곳에 6만 5,500가구, 비수도권 2곳에 1만 4,500가구 규모입니다. 현 정부 출범 이래 최대 규모 공급 소식인데요. 장래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도 걷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구리토평2지구는 18,500가구 규모입니다. 구리한강시민공원 북쪽 일대 292만㎡ 면적에 조성됩니다. ’00년부터 입주를 시작한 토평지구를 한강까지 크게 확장하는 형태입니다. 강변북로도 가깝고 별내선 연장도 진행되고 있어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오산세교3지구는 2지구를 감싸는 형태로 조성됩니다. 433만㎡ 면적에 31,000가구를 새로 짓습니다. 용인과 평택, 화성 일대 반도체 클러스터의 배후도시로 키우겠다는 계획입니다. 용인이동 역시 용인테크노밸리 주변으로 228만㎡를 계획하고 있고, 16,000가구를 공급합니다.
비수도권에서는 청주와 제주에 후보지를 선정했습니다. 청주분평2지구는 기존의 분평지구 남단 130만㎡ 면적에 9,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고요. 제주화북2지구는 마찬가지로 제주동부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에 붙여서 92만㎡ 면적에 5,500가구를 공급합니다.
5개 후보지는 모두 기존 시가지나 산업단지에 딱 붙여서 계획되었습니다. 새로운 도시를 만드는 것 보다는 기존의 도시를 확대하는 형태입니다. 국토부는 부족했던 도시 기능과 인프라를 보완·분담해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자족생활권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입니다.
국토부는 선(先)교통 후(後)입주를 위한 노력도 약속했습니다. 광역교통 개선대책 수립에 바로 착수해서 기존보다 최대 1년 앞당길 예정입니다. 지구지정 이후 1년 이내에 확정해서 입주할 무렵에는 교통에 불편함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입주 빨라도 2030년 넘어야… 단기 공급위축은 어쩌나
이번 발표는 9월에 발표한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의 후속조치입니다. 해당 발표 당시에도 올해 11월 중에 신규 공공택지 물량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었죠. 앞서 발표한 김포한강2지구(46,000)와 평택지제역세권(33,000), 진주문산(6,000)을 포함하면 전체 16만 5천가구 규모 공급계획이 나왔습니다.
시장에서는 신규택지의 위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입니다.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적절한 공급이라는 평가입니다. 토평2지구는 한강변에 서울이 가까워 개발압력이 높았고, 오산과 용인은 반도체 클러스터 직주근접 수요가 기대되죠.
다만 이번 신규택지 지정은 장기 공급시그널은 될 수 있으나, 단기적인 공급부족 불안심리를 달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국토부는 2027년 상반기 최초 사전청약 및 주택사업계획 승인을 계획하고 있으니, 입주는 최소 2030년이 넘어서야 가능할 전망입니다.
이대로는 당장 2~3년 이후의 입주물량 위축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사이 수도권 공공·민간분양 착공실적(임대제외)은 5만 3,497가구에 불과합니다. 전년 동기간 실적(130,113가구) 대비 58.8%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인허가물량도 10만 5,656가구로 전년 동기간(137,751가구)에 비해 23.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분양물량도 대폭 감소했습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사이 수도권 분양물량은 4만 6,825가구로, 전년 동기간(63,700가구) 대비 26.4% 줄었습니다. 금리인상으로 PF 불안이 심화되면서 공급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데요. 지금의 공급위축이 2~3년 뒤 집값 불안을 초래하지 않도록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