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지 아파트 청약경쟁률...중소단지보다 1.5배 높아, 지방은 3배

2023-11-21     한민숙 기자

올 분양시장에서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의 청약 경쟁이 500가구 미만 규모 단지 보다 약 1.5배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포그래픽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월(3주차)까지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3.51 대 1을 기록했다. 반면 500가구 미만(~499가구) 단지는 9.04 대 1을 기록했다(출처: 청약홈, 부동산R114).

500가구 이상 1,000가구 미만(500~999가구) 단지도 10.39 대 1로, 역시 500가구 미만 규모 단지의 청약률보다 높게 나타났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의 경우 1,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16.69 대 1을 기록해 500가구 미만이 기록한 17.05 대 1보다 조금 낮았으나 지방의 경우 대단지가 9.65 대 1을 기록한 반면 500가구 미만 단지는 3.15 대 1로 약 3배 가량 크게 앞섰다.

이 같은 대단지 아파트 쏠림 현상은 거래량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1월~10월) 수도권의 거래량 상위 단지를 살펴본 결과 30개 단지 중 27개 단지가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로 나타났다. 

실거래가도 대단지의 강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경기 파주운정신도시 동패동에 위치한 2020년 준공된 3,000여 가구의 대단지 아파트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전용 84B㎡는 지난 10월 17층 물건이 7억 9,850만원에 거래됐다. 반면 2021년 준공된 820가구 규모의 동패동 운정신도시 디에트르더퍼스트 전용 84㎡는 지난 7월 6억6,800만원에 거래됐다. 디에트르더퍼스트가 더 신축임에도 불구하고 운정신도시 아이파크보다 1억원 이상 낮게 거래된 것이다.

지방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북 군산시 조촌동 군산디오션시티 푸르지오(2018년 준공. 1,400가구) 전용 84㎡는 지난 5월 13층 물건이 5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반면, 2020년 준공돼 건령이 더 짧은 아파트인 e편한세상 디오션시티2차(423가구) 전용 84㎡ 20층 물건이 8월 4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관리비도 대단지가 소규모 단지보다 최대 10% 이상 저렴하다. K-아파트 공동주택관리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7월 기준,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의 공용관리비는 ㎡당 1,175원으로 300가구 미만 단지의 공용관리비(1,409원) 보다 약 16.6%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연내 대단지 아파트 분양 소식도 속속 들려오고 있다.

충남 아산시 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를 12월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96㎡, 총 1,140가구 규모다. 대단지인 만큼 사우나, 게스트하우스, 골프연습장, 피트니스 등 커뮤니티시설이 특화되어 있다. 아산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은 단지 포함한 약 4,300여 가구 규모의 주거타운을 비롯해 학교, 녹지, 공공청사 등 도시기반시설들이 조성된다. 아산에서 주거선호도가 가장 높은 탕정택지지구와 연결되며, 탕정역과 인접한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SK에코플랜트, 코오롱글로벌과 컨소시엄을 맺고 경기 수원시 권선 113-6구역 재개발 단지 ‘매교역 팰루시드’를 이달 중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15층, 32개동, 총 2,178가구로 들어서며 이 중 1,234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또한 개발 규제로 700가구 초과 단지의 공급 비율이 전체 1.3%인 제주에서 대단지가 공급된다. 제일건설㈜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건입동 중부공원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제주 중부공원 제일풍경채 센트럴파크’를 12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15층, 12개 동, 전용면적 66~124㎡, 총 728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경북 구미에서는 구미 그랑포레 데시앙이 선착순 분양을 진행 중이다. 총 3개 단지, 지하 3층~지상 최고 40층, 21개동, 총 2,643가구 대단지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현재 분양 중인 1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40층, 10개동, 전용 84~110㎡ 1,350가구 규모다.

이 외에도 11월에는 제일풍경채 검단 4차(1,084가구)가 12월에는 지제역 반도체밸리 쌍용 더 플래티넘(1,340가구),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VIEW(2,878가구), 롯데캐슬 시그니처 중앙(1,051가구) 등이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