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역대급 재개발 성수전략정비구역, 최고 층수로 서울 랜드마크 되나

2023-11-16     박지혜 기자

성수전략정비구역 정비계획 변경 절차… 70층·9000가구로 재개발 

서울 성동구 위치한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이 시동을 겁니다. 성수동 일대 노후주택 정비를 위한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는 셈입니다. 

성동구에 따르면 9000가구 규모의 대단지가 들어서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지구단위 및 정비계획’ 변경 입안 절차를 본격적으로 추진합니다. 

구는 관계 부서 협의와 지구별 설명회, 공람 절차를 진행하고, 구의회 의견 청취 등을 거쳐 내년 3월 중 서울시에 재정비안을 제출할 계획입니다.

재정비안에 따라 각 지구별(1~4지구) 토지이용계획안이 마련되고, 개별 정비구역 및 정비계획이 결정 고시될 예정입니다. 변경된 정비계획안에 대단지로 조성되는 아파트 층수와 높이 규정은 삭제됐습니다. 

2011년 수립된 정비계획안에는 150m, 50층(평균 30층) 높이 규제로 8247가구가 공급될 예정이었지만, 새 계획안은 ‘도시·건축 창의·혁신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건축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따라 높이를 결정해 약 9078가구가 공급 예정입니다.  

4개 지구 조합 모두 70층 이상을 검토 중입니다. 세대수도 9% 이상 늘려 사업성을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또 단지 내 입체데크와 강변북로를 덮는 수변공원을 조성해 한강변을 도보로 접근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시는 이러한 수변공원을 서울의 새로운 석양 명소로 조성해 문화·휴식·조망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성동구는 혁신적 수상문화시설로 수변을 활용한 노르웨이 오슬로 오페라하우스를 벤치마킹한 ‘뮤지컬 하우스’도 서울시에 건의했습니다.

 

10년 이상 지체됐던 재개발 본격화…단, 조합 갈등으로 사업 지연 가능성 있어  

이처럼 향후 성수전략정비구역에 최고 70층, 9000가구의 대단지와 뮤지컬 하우스, 수변공원 등이 들어설 전망입니다.

사실 그동안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재개발사업이 멈춰있던 것이나 다름 없는 모습이었는데요. 2011년 정비계획이 수립됐으나, 4개 지구에서 정비사업이 동시에 이뤄져야 조성할 수 있는 대규모 기반시설이 많고, 높은 부담률과 높이 규제에 가로막혀 사업 진행이 쉽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는 올해 6월 층수 규제를 사실상 폐지한 성수전략정비구역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마련했습니다. 지구별로 사업추진이 가능하게 되면서 이로 인해 다시 추진 동력을 찾게 됐는데요. 

시는 지난 10월 변경안 입안 절차를 진행할 것을 성동구에 요청한 상태이며, 사업지 층수의 경우 이번 정비계획과 별도로 향후 건축심의에서 확정될 예정입니다. 

4개 지구 모두 70층 이상의 초고층 개발을 추진 중인 만큼 한강변 스카이라인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 3지구는 성수전략정비구역에서 가장 높은 80층으로, 4지구는 77층으로 재개발을 추진 중입니다. 49층인 아크로서울포레스트와 비교해도 30층 정도 더 높은 수준입니다. 

초고층은 물론이고 최고 층수로 계획되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변수로 꼽히는 것이 조합과 비대위 간 갈등입니다. 재개발 재정비안 마련이 눈앞에 있지만 조합 내홍이 사업을 지연시킬 수 있는 상황입니다. 

재개발 추진 방식을 놓고 이견을 보이다 조합장이 해임된 4지구에 이어 3지구는 조합장이 벌금형을 확정 받아 지위를 상실했으며, 다른 지구에서도 갈등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추가 진통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조합장 리스크 등이 사업 지연을 야기할 수 있는데다 초고층·고급화 설계 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공사비가 불어날 수 있는 점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한강변 대규모 재개발로 꼽히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정비계획 입안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복잡하게 얽혀있는 조합 내 이권 문제들이 해결되고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돼 서울 재개발 최대어라는 이름값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