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바람 부는 송파구 가락동…수주전 격전지로 급부상한 이유 

2023-11-15     박지혜 기자

가락프라자·가락미륭 등 송파구 가락동 재건축 박차 

서울에서 재건축 수주전의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한 곳이 있습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인데요. 

가락프라자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약 5개 단지가 잇따라 재건축 시공사 선정에 나설 전망입니다.

실제 송파구에 따르면 구에서 사업시행인가를 추진 중인 재건축 아파트는 총 11곳입니다. 이중 주목 받는 곳이 가락동 인근 5개 단지입니다. △가락프라자(1985년, 672가구) △가락미륭(1986년, 435가구) △가락1차현대(1984년, 514가구) △삼환가락(1984년, 648가구) △가락극동(1984년, 555가구) 등이 조합설립인가 또는 건축심의를 완료했는데요.

먼저 재건축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가락프라자입니다. 지난 11월 4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가장 먼저 시공사 선정에 나섰습니다.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뛰어들었고, 결국 GS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습니다. 

조합과 건설사가 공동으로 사업 시행을 맡는 공동시행방식인 가락프라자 재건축은 기존 672가구 총 11동에서 지하 3층~지상 34층 12개 동, 1305가구로 거듭날 예정입니다. 

시공사 선정에 나선 곳 중 가락미륭도 주목해야 하는데요. 앞서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대방건설 등 4개사가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했는데 현재 포스코이앤씨 수주가 유력한 상황입니다. 

2021년 4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지 2년3개월 만인 올해 7월 건축심의를 통과했으며, 공동사업시행 방식으로 재건축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지하3층~지상20층 아파트 9개동, 614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입니다. 

삼환가락과 가락극동도 재건축 사업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삼환가락은 2019년 4월 조합설립인가 이후 올해 8월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한 상태입니다. 인가 후 내년 상반기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사업이 완료되면 기존 최고 12층, 648가구에서 최고 35층, 1101가구로 재건축될 예정입니다. 

가락극동도 2020년 6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습니다. 다만, 기존 조합장이 해임되면서 공석임에 따라 연내 조합장을 새로 선출하고 이르면 내년 1월 건축심의를 신청해 이후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입니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용적률 300%를 적용해 지하 2층~지상 35층, 975가구로 탈바꿈할 계획입니다. 

가락1차현대도 2019년 4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이후 올해 2월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했습니다.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한 상태로 내년 상반기 재건축을 통해 지상22층, 842가구 규모로 신축될 예정입니다. 

 

재건축 수주전 격전지로 급부상한 가락동…6500가구 신흥 아파트촌 기대 

5곳 외에도 일대는 재건축 사업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재건축 후발 주자인 가락우성1차는 지난 7월 정비계획안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습니다. 최고 층수 26층, 967가구로 건립될 예정이며, 우수한 입지가 장점으로 꼽힙니다.

가락상아1차와 가락우창도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가락상아1차(226가구)는 규모는 작지만 사업 속도가 빠릅니다. 2020년 조합 설립 이후 지난해 12월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습니다. 지상 30층, 4개 동, 405가구로 지어질 계획입니다. 가락우창(266가구)은 지난해 말 2차 정밀안전진단 통과 이후, 정비구역 지정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이러한 알짜 단지들이 많은데다 시공사 선정을 앞둔 곳들이 많은 가락동 일대는 재건축 수주전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고 있습니다. 재건축 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6500가구 이상의 신흥 아파트촌으로 거듭날 텐데요. 

수주에 관심을 갖는 건설사들이 많은 만큼 앞으로 가락동 일대 시공사 선정은 더욱 빨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 서울시 조례 개정으로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시기가 사업시행인가 이후에서 조합설립 이후로 앞당겨진 점도 빠른 시공사 선정에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재건축 추진 단지가 많은 가락동 일대에 대해 전문가들은 송파구의 입지적 장점 등으로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다만 초역세권이라 말할 정도의 단지가 없고, 금리가 여전히 높다는 점 등은 당분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건설사들도 관심은 많지만 향후 금리인하 시기 등을 고려해 수주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요. 재건축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락동이 송파구 잠실에 이어 신흥 주거지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