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신내에 최고 49층...서울 6곳 도심복합사업 첫 밑그림
서울시, 연신내역·쌍문역·방학역 일대 1,451세대 계획 승인
‘공공주도 3080+’로 도입된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이 서울에 처음으로 성과를 낼 전망입니다. 서울시는 지난 26일(목) 제3차 공공주택통합심의위원회를 열고 연신내역과 쌍문역 동측, 방학역 인근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계획을 조건부 가결했다고 밝혔습니다.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은 역세권·준공업지역·저층주거지 등 도심 내부에 있으나 민간사업으로는 개발이 어려운 지역을 공공이 직접 개발하는 사업 모델입니다. 2021년 발표된 2·4 공급대책을 통해 도입한 사업으로, “공공기관이 직접 사업을 주도하기 때문에 제안부터 입주까지 4~5년”이라는 설명에 이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사실 공공주택 복합사업은 공공·지자체에서 사업을 발굴하는 특성상 주민 반발이 심해 동의율 확보가 어려웠고, 정권까지 바뀌면서 동력을 크게 잃었습니다. 그나마 현 정부의 8.16 공급대책에서 지속적인 활용이 결정되었으나, 이후 새로 지정된 후보지는 1차 3곳에 그쳤죠. 이런 상황에 나온 심의 통과 소식이라 더 이목을 끕니다.
이번에 심의를 통과한 물량은 서울에 선정된 선도구역 6곳 중 3곳으로, 전체 1,451세대 규모입니다. 전용면적 26㎡부터 105㎡까지 수요를 고려해서 다양한 평면을 구성했다고 합니다. 서울시는 ’26년 상반기 착공 및 ’29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3호선 연신내역 인근에 위치한 ‘서울 연신내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입니다. 불광동 319-1번지에 용적률 646%를 적용해서 지상 49층 높이 2개 동을 짓습니다. 공동주택은 392세대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공공분양 246세대와 이익공유형 79세대, 공공임대 67세대 구성입니다.
이외에 쌍문역 동측과 방학역 인근에는 39층 높이로 복합개발을 진행합니다. 쌍문역 동측은 공동주택 639세대(공공분양 402세대, 이익공유 128세대, 공공임대 109세대)를 공급하고, 방학역 인근에는 공동주택 420세대(공공분양 263세대, 이익공유 84세대, 공공임대 73세대)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일몰 앞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다시 동력 얻을 수 있을까?
서울에서 본격적인 성공 사례가 등장하면서 남아 있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의 향방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은 지난해 12월까지 9차례에 걸쳐 79개 지역의 후보지를 발표했고, 일부 주민호응이 낮은 지역의 후보지를 철회한 뒤 55곳의 사업지가 남았습니다.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은 내년 9월로 일몰을 맞이하기 때문에, 공동주택특별법 개정으로 일몰이 연장되지 않는다면 후보지들은 그 전에 지구지정을 마쳐야 합니다. 본 지구지정을 마친 곳은 전국에 총 10곳, 예정지구는 총 6곳에 그칩니다.
이번에 지구지정을 마친 연신내역 주변으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연신내역 사업지와 함께 1차 후보지로 선정되었던 불광근린공원과 불광동 329-32 일대 구역은 아직 사전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사업에 성공한다면 불광근린공원은 총 1,651세대, 불광동 329-32번지 일대에도 1,483세대 규모 신축 단지로 거듭나겠습니다만, 아직은 요원한 상황입니다.
정부가 제도의 일몰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아직 별다른 소식은 없습니다. 결국 사업을 기대하던 주민들은 결국 행동에 나섰습니다. 지난 28일에 후보지 55곳 주민들이 모여서 집회를 열고 도심복합사업 정책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죠. 이번 사업계획 승인과 주민들의 열망이 사업에 다시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