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미분양 40% 감소...분양가 상승 전망에 미분양 단지들 '완판' 초읽기

8월 미분양 연초 대비 17.9% 감소, 수도권 37.3% 감소 서울 ‘한화 포레나미아’ 등 장기 미분양도 완 ‘은평자이 더 스타’ 전용 49㎡ 일부 잔여세대 분양

2023-10-24     한민숙 기자
인포그래픽: 리얼캐스트

미분양 아파트가 6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분양시장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연초 대비 40% 가까이 줄었고 잔여 가구를 분양 중인 사업장도 순항하고 있다. 

부동산인포가 국토부 미분양 주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8월 미분양 주택은 6만 1811가구로 올해 1월(7만5359가구)보다 17.9% 줄었다. 미분양 주택은 2월 정점(7만 5438가구)을 찍은 후 매월 감소 추세다.

수도권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1월 1만 2257가구에서 8월 7676가구로 37.3% 급감했다. 지방은 같은 기간 14.2%(6만3102가구→5만4135가구) 감소했다.

지난해 분양됐던 미분양 사업장도 ‘완판’ 소식이 들린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 ‘포레나 미아’가 이달 분양을 마감했다. 작년 4월 분양됐지만 주변 시세 2억원 가량 높아 계약률이 더뎠던 곳이다. 인천에서도 서구 ‘왕길역 금호어울림 에듀그린’이 9월 모두 팔려나가며 5개월 만에 주인을 찾았다. 파주 'e편한세상 헤이리'도 약 9개월 만에 미계약 물량을 모두 털었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완판 소식이 들리지 않던 대구도 수성구 ‘범어자이’가 9월 계약을 마쳤고, ‘만촌 자이르네’도 최근 모두 주인을 찾았다. 모두 작년에 분양해 1년 넘게 미분양으로 남았던 곳이다.

미분양 물량이 확 줄어든 건 분양가 상승 영향이 크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전월 대비 0.65% 올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14.05% 상승했다.

공급도 크게 줄고 있어 새 집 희소성도 커지는 모양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인허가 기준 공급 실적은 21만 3000가구였다. 이는 정부의 연간 주택공급 계획(민간+공공) 47만 가구의 45.3% 수준이다.

또한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전국 분양 물량은 12만 6345가구로 최근 3년(2020년~2022년) 연간 평균(36만~38만 가구) 물량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문제는 이와 같은 공급 불안이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불안한 대외적 환경으로 원자재값 인상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가 상승으로 인한 아파트 공급 역시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시장에서는 이와 같은 공급 불안을 우려해 벌써부터 수요자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미분양 감소폭이 큰 수도권 아파트 매매지수는 6월 플러스(0.10%)로 돌아선 후 7월(0.26%), 8월(0.45%). 9월(0.58%) 등 매달 상승폭이 커졌다. 계속되는 분양가 인상으로 주변 집값 상승폭도 당분간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분양 당시에는 비싸다고 생각했던 곳도 최근 분양가가 많이 오르고 집값도 오르면서 공급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라며 “분양권은 당장 계약금만 있으면 돼 초기 자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데다가 청약통장을 쓰지 않고 새집에 입주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분양 중인 단지의 계약률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GS건설이 서울 은평구에 분양 중인 ‘은평자이 더 스타(총 312가구)’도 현재 전용면적 84㎡는 계약을 마쳤고, 49㎡ 일부 잔여 가구를 분양 중이다. 계약금 2000만원 정액제에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입주 예정일도 2026년 5월로 여유가 있다. 인테리어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의 풀옵션 제공도 특징이다. 유럽산 포셀린타일, 시스템에어컨, 시스클라인, 오브제냉장고, 식기세척기 등을 기본 제공한다. 

분양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완판됐고 현재 소형 주택만 일부 잔여가구를 분양 중이다”라며 “계약자 혜택은 실제 1억원 가량이며, 계약이 순항하고 있어 조만간 완판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밖에 서울 강동구 '더샵 파크솔레이유'도 완판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195가구로 조성되며, 바로 입주할 수 있는 후분양 아파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