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코앞 GTX-A 효과 '톡톡'... 동탄, 분당 등 부동산 시장 '탄력'

내년 3월, GTX-A 수서~동탄 개통 예정 GTX-C노선 연내 착공 가시화

2023-10-13     한민숙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이하 GTX)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부분 개통까지 6개월 남짓 남은 GTX-A노선이 정차하는 곳들의 집값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GTX-A노선은 경기 서북부인 파주 운정에서 고양(일산, 창릉 등), 서울(연신내, 삼성, 수서)을 거쳐 성남(분당), 용인, 동탄으로 이어지는 총 83.1km 길이의 노선이다. 2019년 6월 착공 이후 5년 만인 2024년 3월경 서울 수서~화성 동탄 구간이 부분 개통할 예정이다.

개통이 가까워지면서 GTX-A노선이 지나는 동탄, 분당 등 주요 지역 아파트 가격 회복이 빨라진 모습이다.

인포그래픽: 리얼캐스트

한국부동산원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추이를 보면 GTX-A 신설역이 들어서는 동탄(화성시)과 판교(성남시 분당구) 등의 집값이 지난 5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탄역이 있는 화성시는 올해 1~2월 4%대 하락률을 기록하다 3월 이후 하락률이 눈에 띄게 줄면서 5월 이후로는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성남역(가칭)이 들어서는 성남시 분당구 역시 5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례로 동탄역 인근에 위치한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 전용 84A㎡는 올해 1월 10억 원에 거래 됐으나 5월 들어 11억~12억 원대 거래가 이뤄졌다. ‘동탄역 시범한화 꿈에그린 프레스티지’ 전용 84㎡도 연초에는 9억 원대에 거래됐지만 올해 8월에는 12억 원대에 거래가 이뤄졌다.

성남시 삼평동에 위치한 ‘붓들마을9단지(금호어울림)’는  신고가가 나왔다. 이 아파트 전용 101㎡는 상반기 18억 원대 거래되다 7월 20억 9,000만 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해당 면적 최고가 거래다. 이 아파트는 GTX-A 신설역 초역세권 단지로 꼽히고 있다.

아직 개통이 1년 이상 남았지만 GTX-A노선 북부 구간인 파주운정신도시 아파트값도 조금씩 오르고 있다. ‘운정신도시 센트럴푸르지오’ 아파트 전용 84㎡는 연초 5억 원대 거래가 많았으나 지난 7월에는 올 들어 가장 높은 가격인 7억 1,000만 원에 거래가 됐고, 현재 6억 원 이상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고양시 킨텍스역 인근에 위치한 ‘킨텍스원시티’(2블록)' 전용 84㎡도 지난 3월 16억 5,500만 원 신고가 거래가 나왔다.

GTX가 지나는 서울에서도 거래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서울역 인근에 위치한 ‘서울역센트럴자이’(2017년 준공) 전용 84㎡는 아직 종전 최고가(2021년 18억 3,000만 원)에는 못미치고 있으나 15억~16억 원대 거래가 늘었다. 강남구 수서역 인근 ‘삼익아파트’의 경우 연초 10층 매물이 14억 7,000만 원에 거래됐었으나 5월에는 3층 매물이 15억 5,000만 원에 거래되며 오름세로 돌아섰다.

 

연내 착공 예정 GTX-C노선 일대도 관심

상황이 이렇자 지난 8월 국토교통부와 사업시행자 간의 실시협약 체결로 연내 착공이 가능해진 GTX-C노선 일대도 수요층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C노선이 지나는 수원과 과천 등 수도권 남부 지역이 5월과 6월 사이 상승 전환 후 좋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의정부, 양주 등 경기 북부권역도 상반기를 지나면서 하락폭이 눈에 띄게 줄었고, 9월 들어서 주간 아파트 매매변동률이 플러스를 기록하는 등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GTX가 지나는 지역의 신규 분양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월 파주운정신도시에서 분양한 ‘운정자이 시그니처’는 1순위 청약에 4.1만 명이 몰리며 평균 64.31 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권 거래에서도 고가의 거래가 속속 나오고 있다. 7월 입주에 들어간 청량리역 인근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전용 84㎡는 지난 7월 16억 5,600만 원(33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GTX가 지나는 곳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A노선뿐만 아니라 사업에 속도가 붙게 된 C노선을 비롯한 다른 노선이 지나는 지역들 역시 어떻게 키 높이를 맞춰가는지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GTX-C노선이 연결되는 의정부역 인근에서는 10월 포스코이앤씨가 ‘더샵 의정부역 링크시티’를 분양한다. 캠프 라과디아 도시개발사업지에 들어서는 1,401가구 규모의 대단지며 48층 초고층에 중대형으로 구성된다. 의정부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어 GTX-C노선이 개통하면 서울 강남까지 20분대로 이동이 가능해진다.

동탄2신도시에서는 금강주택이 ‘동탄신도시 금강펜테리움 7차 센트럴파크’ 662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동탄역 역세권을 이용하면 서울 수서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현대건설도 동탄2신도시에서 ‘힐스테이트 동탄포레’ 585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수원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힐스테이트 수원파크포레’ 482가구,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수원시 세류동에서 ‘매교역 팰루시드’를 연내 분양할 계획이다.